“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임상 효과”…보건당국 선구매 협의중

입력 2021.10.02 (21:17) 수정 2021.10.02 (22: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 제약사가 개발한 먹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실제 환자들의 입원율을 낮췄다는 임상 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정부는 식품의약국 FDA 승인이 나는 대로 치료제를 구매할 계획인 가운데, 한국 정부도 제약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제약사 머크가 코로나19 알약 치료제로 개발중인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3차 임상시험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감염 후 닷새 이내 중간 또는 경증 환자 775명을 나눠 진짜와 가짜 약을 각각 투약하고 살핀 결괍니다.

실제, 진짜 약을 복용한 환자 입원율은 가짜 약보다 절반 가까이 낮았고 29일이 지날 때까지 사망자도 없었지만 대조군에서는 8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게 미 보건당국 전문가들 판단입니다.

[앤서니 파우치/미 백악관 수석의료고문 : : "해당 항바이러스제의 효능 관련 소식은 분명히 매우 좋은 뉴스입니다. (입원·사망률) 50% 감소라는 데이터는 인상적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 때문에 미 식품의약국 FDA 사용 승인이 나는 대로 170만 명 치료분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해당 제약사가 올해 생산 목표로 삼은 천만 명 분량 가운데 일부를 구매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해당 알약 효과는 코로나19 '치료'에 국한된다며 근본 예방책은 여전히 '백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피터 호티즈/미 텍사스 베일러 의과대학장 : "(몰누피라비르가) 질병의 중증도를 줄인다고 해도 완전한 예방책은 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잠재적으로 많은 환자의 입원을 방지할 수는 있습니다."]

지금도 날마다 천오백 명 안팎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미 보건당국은 먹는 치료제 사용 승인 심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다각적인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한종헌/자료조사:권도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임상 효과”…보건당국 선구매 협의중
    • 입력 2021-10-02 21:17:14
    • 수정2021-10-02 22:27:36
    뉴스 9
[앵커]

미국 제약사가 개발한 먹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실제 환자들의 입원율을 낮췄다는 임상 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정부는 식품의약국 FDA 승인이 나는 대로 치료제를 구매할 계획인 가운데, 한국 정부도 제약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제약사 머크가 코로나19 알약 치료제로 개발중인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3차 임상시험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감염 후 닷새 이내 중간 또는 경증 환자 775명을 나눠 진짜와 가짜 약을 각각 투약하고 살핀 결괍니다.

실제, 진짜 약을 복용한 환자 입원율은 가짜 약보다 절반 가까이 낮았고 29일이 지날 때까지 사망자도 없었지만 대조군에서는 8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게 미 보건당국 전문가들 판단입니다.

[앤서니 파우치/미 백악관 수석의료고문 : : "해당 항바이러스제의 효능 관련 소식은 분명히 매우 좋은 뉴스입니다. (입원·사망률) 50% 감소라는 데이터는 인상적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 때문에 미 식품의약국 FDA 사용 승인이 나는 대로 170만 명 치료분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해당 제약사가 올해 생산 목표로 삼은 천만 명 분량 가운데 일부를 구매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해당 알약 효과는 코로나19 '치료'에 국한된다며 근본 예방책은 여전히 '백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피터 호티즈/미 텍사스 베일러 의과대학장 : "(몰누피라비르가) 질병의 중증도를 줄인다고 해도 완전한 예방책은 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잠재적으로 많은 환자의 입원을 방지할 수는 있습니다."]

지금도 날마다 천오백 명 안팎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미 보건당국은 먹는 치료제 사용 승인 심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다각적인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한종헌/자료조사:권도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