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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하 전례 없는 삶 살 것”…기후 위기 세대간 불평등 심화
입력 2021.10.03 (07:01) 취재K

봄에 황사 가루를 묻힌 한국인을 여름에 장마로 샤워시킨 뒤 찜통에 넣고 푹 찝니다. 가을 태풍에 잠시 말리고 겨울에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길어진 장마와 강력해진 폭염, 종잡을 수 없는 태풍 시기 등 기후 변화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 농담처럼 알려진 '한국인 요리법'입니다. 짧아진 봄과 가을 때문에 한국은 사계절이 아닌 이계절 국가라는 말도 나오는데요. 최근 몇 년간의 날씨만 봐도 이 말들이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전 세계의 공통 관심사이자 문제가 된 '기후 위기'. 미래 세대는 과거 세대보다 얼마나 큰 피해를 보게 될까요.

■ "2020년생, 30차례 극한 폭염과 잦은 가뭄·홍수 겪을 것"

요즘 태어난 아이들은 조부모 세대보다 평생 몇 배나 더 심한 기후 재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VUB)의 빔 티에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이런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2020년에 태어난 아이는 각국이 미래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현재의 약속을 지키더라도 평생 30차례의 극심한 폭염을 견뎌야 합니다. 이는 1960년 출생자보다 7배나 많은 폭염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또 지금의 아기들이 자라면 현재 60세인 사람보다 두 배 많은 가뭄과 산불, 세 배 많은 홍수와 흉작을 경험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를 섭씨 1.5도 상승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의 탄소 배출을 빠르게 줄이면 향후 겪을 폭염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상승 폭을 2도 밑으로 유지하면 4분의 1로 감소합니다.


■ 기후 위기 세대 간·지역별 불균형…"40세 이하 전례 없는 삶 살 것"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는 세대 간뿐만 아니라 지역별로도 불균형하게 나타났습니다.

2016∼2020년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태어난 어린이 5,300만 명은 현재 국가별 배출 약속에 따르면 약 4배 더 많은 극심한 기후를 경험합니다. 그러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또래 어린이 1억 7,200만 명은 5.7배 더 많은 극심한 기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티에리 교수는 "우리의 결과는 젊은 세대의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강조하고 그들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과감한 배출 감소를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40세 아래인 사람들은 "전례 없는" 삶을 살게 된다면서 온난화가 없었다면 0.01%의 확률로 사실상 불가능했을 폭염과 가뭄, 홍수, 흉작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디언은 "기후 위기는 세대 간 불공평을 가져오지만 빠른 배출 감소는 피해를 제한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연령대별로 극한 기후에 대한 대조적 경험을 평가한 첫 연구라고 전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정교한 컴퓨터 기후 모델, 상세한 인구 및 기대 수명 자료와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지구 온도 궤적에서 나온 기상 이변 예측을 결합해 이뤄졌습니다.
  • “40세 이하 전례 없는 삶 살 것”…기후 위기 세대간 불평등 심화
    • 입력 2021-10-03 07:01:43
    취재K

봄에 황사 가루를 묻힌 한국인을 여름에 장마로 샤워시킨 뒤 찜통에 넣고 푹 찝니다. 가을 태풍에 잠시 말리고 겨울에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길어진 장마와 강력해진 폭염, 종잡을 수 없는 태풍 시기 등 기후 변화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 농담처럼 알려진 '한국인 요리법'입니다. 짧아진 봄과 가을 때문에 한국은 사계절이 아닌 이계절 국가라는 말도 나오는데요. 최근 몇 년간의 날씨만 봐도 이 말들이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전 세계의 공통 관심사이자 문제가 된 '기후 위기'. 미래 세대는 과거 세대보다 얼마나 큰 피해를 보게 될까요.

■ "2020년생, 30차례 극한 폭염과 잦은 가뭄·홍수 겪을 것"

요즘 태어난 아이들은 조부모 세대보다 평생 몇 배나 더 심한 기후 재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VUB)의 빔 티에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이런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2020년에 태어난 아이는 각국이 미래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현재의 약속을 지키더라도 평생 30차례의 극심한 폭염을 견뎌야 합니다. 이는 1960년 출생자보다 7배나 많은 폭염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또 지금의 아기들이 자라면 현재 60세인 사람보다 두 배 많은 가뭄과 산불, 세 배 많은 홍수와 흉작을 경험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를 섭씨 1.5도 상승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의 탄소 배출을 빠르게 줄이면 향후 겪을 폭염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상승 폭을 2도 밑으로 유지하면 4분의 1로 감소합니다.


■ 기후 위기 세대 간·지역별 불균형…"40세 이하 전례 없는 삶 살 것"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는 세대 간뿐만 아니라 지역별로도 불균형하게 나타났습니다.

2016∼2020년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태어난 어린이 5,300만 명은 현재 국가별 배출 약속에 따르면 약 4배 더 많은 극심한 기후를 경험합니다. 그러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또래 어린이 1억 7,200만 명은 5.7배 더 많은 극심한 기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티에리 교수는 "우리의 결과는 젊은 세대의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강조하고 그들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과감한 배출 감소를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40세 아래인 사람들은 "전례 없는" 삶을 살게 된다면서 온난화가 없었다면 0.01%의 확률로 사실상 불가능했을 폭염과 가뭄, 홍수, 흉작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디언은 "기후 위기는 세대 간 불공평을 가져오지만 빠른 배출 감소는 피해를 제한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연령대별로 극한 기후에 대한 대조적 경험을 평가한 첫 연구라고 전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정교한 컴퓨터 기후 모델, 상세한 인구 및 기대 수명 자료와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지구 온도 궤적에서 나온 기상 이변 예측을 결합해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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