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무슨 죄? “코로나19로 기대수명 감소”

입력 2021.10.03 (08:01) 수정 2021.10.0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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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역학저널 〈기대 수명 손실을 통한 COVID-19 전염병의 영향 정량화〉 논문 중국제역학저널 〈기대 수명 손실을 통한 COVID-19 전염병의 영향 정량화〉 논문 중

■ "코로나19 탓 '기대수명' 줄어"…지난해 서유럽 기대수명, 2차대전 후 최대 폭 감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2020년 한 해, 코로나19가 인류에 미친 영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이 규모를 추정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리버흄 인구통계과학센터 연구진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과학저널 '국제 역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한 내용입니다.

공식 사망 통계가 발표된 유럽과 미국, 칠레 등 29개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유럽의 기대수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부와 동부 유럽에서는 리투아니아와 헝가리를 제외하고는 동구권 해체 당시보다 더 큰 폭으로 기대수명이 줄어들었습니다.

전체 29개국 가운데 27개국에서 지난해 기대수명이 전년도인 2019년보다 감소했는데 특히 여성은 8개국에서, 남성은 11개국에서 기대수명이 1년 이상 줄었습니다.

이들 국가에서 기대수명이 1년 늘어나는 데는 그동안 평균 5.6년이 걸렸다고 하니, 코로나19로 지난 한 해에만 인간의 생명 연장 노력은 5년 치 넘게 물거품이 된 셈입니다.

기대수명은 특정 연도의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의미합니다. 수명의 실제 예측치는 아니지만, 이를 통해서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률과 같은 여러 요인이 국가마다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스페인과 잉글랜드, 웨일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 서유럽 국가에서 출생 시점의 기대수명이 이렇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2차 대전 당시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역학저널 〈기대 수명 손실을 통한 COVID-19 전염병의 영향 정량화〉 논문 중국제역학저널 〈기대 수명 손실을 통한 COVID-19 전염병의 영향 정량화〉 논문 중

■ 분석 대상 국가 대부분 여성보다 남성 기대수명 크게 줄어

분석한 29개국 대부분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의 기대수명이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태어난 미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74.5세로 2019년(76.7세)보다 2.2년 줄어들었습니다.

다음은 리투아니아 남성으로 재작년(2019년) 71.4세에서 지난해(2020년) 69.7세로, 기대수명이 1.7년 감소했습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는 60세 미만에서,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는 60세 이상에서 사망률 증가가 두드러졌다며 미국에서 기대수명이 크게 감소한 것은 노동 연령층의 사망률 증가 때문이라고 일부 설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독감 유행으로 기대수명이 크게 줄었던 2015년과 비교하더라도, 여성은 지난해 15개국에서, 남성은 10개국에서 출생 시점의 기대수명이 더 많이 감소했는데, 이번 연구 결과는 그만큼 코로나19가 세계 많은 국가에 엄청난 충격을 줬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조사 대상국에는 미국·유럽 외에 브라질이나 멕시코 등 중남미나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은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았는데요,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중간소득이나 저소득 국가의 기대수명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더 많은 국가의 데이터를 서둘러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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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은 무슨 죄? “코로나19로 기대수명 감소”
    • 입력 2021-10-03 08:01:44
    • 수정2021-10-03 08:02:30
    취재K
국제역학저널 〈기대 수명 손실을 통한 COVID-19 전염병의 영향 정량화〉 논문 중
■ "코로나19 탓 '기대수명' 줄어"…지난해 서유럽 기대수명, 2차대전 후 최대 폭 감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2020년 한 해, 코로나19가 인류에 미친 영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이 규모를 추정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리버흄 인구통계과학센터 연구진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과학저널 '국제 역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한 내용입니다.

공식 사망 통계가 발표된 유럽과 미국, 칠레 등 29개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유럽의 기대수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부와 동부 유럽에서는 리투아니아와 헝가리를 제외하고는 동구권 해체 당시보다 더 큰 폭으로 기대수명이 줄어들었습니다.

전체 29개국 가운데 27개국에서 지난해 기대수명이 전년도인 2019년보다 감소했는데 특히 여성은 8개국에서, 남성은 11개국에서 기대수명이 1년 이상 줄었습니다.

이들 국가에서 기대수명이 1년 늘어나는 데는 그동안 평균 5.6년이 걸렸다고 하니, 코로나19로 지난 한 해에만 인간의 생명 연장 노력은 5년 치 넘게 물거품이 된 셈입니다.

기대수명은 특정 연도의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의미합니다. 수명의 실제 예측치는 아니지만, 이를 통해서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률과 같은 여러 요인이 국가마다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스페인과 잉글랜드, 웨일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 서유럽 국가에서 출생 시점의 기대수명이 이렇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2차 대전 당시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역학저널 〈기대 수명 손실을 통한 COVID-19 전염병의 영향 정량화〉 논문 중
■ 분석 대상 국가 대부분 여성보다 남성 기대수명 크게 줄어

분석한 29개국 대부분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의 기대수명이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태어난 미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74.5세로 2019년(76.7세)보다 2.2년 줄어들었습니다.

다음은 리투아니아 남성으로 재작년(2019년) 71.4세에서 지난해(2020년) 69.7세로, 기대수명이 1.7년 감소했습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는 60세 미만에서,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는 60세 이상에서 사망률 증가가 두드러졌다며 미국에서 기대수명이 크게 감소한 것은 노동 연령층의 사망률 증가 때문이라고 일부 설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독감 유행으로 기대수명이 크게 줄었던 2015년과 비교하더라도, 여성은 지난해 15개국에서, 남성은 10개국에서 출생 시점의 기대수명이 더 많이 감소했는데, 이번 연구 결과는 그만큼 코로나19가 세계 많은 국가에 엄청난 충격을 줬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조사 대상국에는 미국·유럽 외에 브라질이나 멕시코 등 중남미나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은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았는데요,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중간소득이나 저소득 국가의 기대수명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더 많은 국가의 데이터를 서둘러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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