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해상서 대규모 기름 유출…“환경 재앙 우려”

[앵커]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남쪽 해상에서 기름 수십만 리터가 유출됐습니다.

해변이 기름으로 오염되고 동물들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지난 일요일 LA 헌팅턴 비치 앞바다부터 남쪽 뉴포트 비치 해상까지 약 10km에 걸쳐 기름띠가 퍼졌습니다.

해안경비대가 긴급 방제 작업을 진행했지만 밀려온 기름 덩어리들은 일대 모래사장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새와 물고기들의 사체도 떠밀려오면서 해변은 악취로 뒤덮였습니다.

[다니엘 코즈와라/오렌지 카운티 주민 : "소식을 들었는데 보니까 다르네요. 기름을 수거하는 걸 볼 수 있어요."]

[티나 모리스/오렌지 카운티 주민 : "냄새가 꽤 강하네요. 주차장에서도 맡을 수 있어요. 냄새가 고약해요."]

사고는 헌팅턴 비치에서 약 7km 떨어진 해상 석유 굴착 시설에서 송유관이 파열돼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적어도 이틀 동안 원유 약 47만여 리터가 바다에 흘러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사고 회사 측은 송유관을 차단해 추가 기름 유출은 없다며 원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틴 윌셔/사고 석유회사 대표 : "우리는 현재 사고 가능성이 있는 지점에 잠수부들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과 가능성 있는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유출된 기름은 해변 습지를 오염시키면서 야생 동물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시 당국은 추가 오염 피해를 막기 위해 해안을 따라 차단벽을 만들고 있습니다.

[킴 카/헌팅턴 비치 시장 : "이번 기름 유출은 우리 사회가 수십 년 동안 겪어온 가장 파괴적인 상황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 당국은 해변에서 예정됐던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주민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해변을 폐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한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