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등장한 ‘녹색 알바’…말뿐인 봉사 언제까지?

입력 2021.10.05 (07:40) 수정 2021.10.0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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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아이들 등굣길에 나와 교통안전 봉사 활동을 하는 녹색어머니회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맞벌이 가정만 해도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게 현실입니다.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 녹색어머니회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인데, 개선책이 없을까요.

윤현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수임 씨는 아이가 셋이라 아침 시간이 유독 바쁘지만, 녹색어머니회 봉사 날은 만사를 제쳐놓고 가야 합니다.

[김수임/세 자녀 학부모 : "세 아이가 다 초등학교에 다니니까 1학년, 3학년, 5학년이다 보니까 세 번의 녹색 어머니를 일 년 동안 저는 해야 되는 상황인 거죠."]

학교가 날짜와 순번을 정해 공지하기 때문에 말은 봉사지만, 의무에 가깝습니다.

[송혜미/직장인 학부모 : "꼭 그 날짜에 그 시간에 저든 남편이든 아니면 다른 사람이든 할머니가 될 수도 있고 어쨌든 그 자리를 메꿔야 하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하게 되는 거죠."]

중고 물품 거래 게시판에는 시급 1~2만 원을 줄 테니 녹색어머니회 봉사를 대신 해달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도 녹색어머니회 봉사를 폐지해달라는 민원이 수시로 올라옵니다.

절반 가까운 지자체가 이미 녹색어머니회 봉사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노인 일자리사업으로 나온 어르신들이 학부모와 함께 교통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노인 일자리사업으로 4천9백 명이 녹색어머니회를 대체했습니다.

[최진봉/교통안전지킴이 : "손자니까요. 손자니까, 아주 뭐 내 아이처럼 아주 잘 이렇게 보살펴서 인도하고 그렇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녹색어머니회 봉사 활동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사회적 일자리로 제공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서동용/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 "일반적 사회적 일자리 사업으로 그 일을 진행하면 될 것 같고요. 그거는 각 교육청하고 그 다음에 지자체하고 협의를 통해서 해결하면 좋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초등학교 6천2백여 개 가운데 열 곳 중 네 곳은, 여전히 녹색어머니회 등 학부모에게 교통봉사를 맡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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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10-05 07: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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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아이들 등굣길에 나와 교통안전 봉사 활동을 하는 녹색어머니회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맞벌이 가정만 해도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게 현실입니다.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 녹색어머니회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인데, 개선책이 없을까요.

윤현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수임 씨는 아이가 셋이라 아침 시간이 유독 바쁘지만, 녹색어머니회 봉사 날은 만사를 제쳐놓고 가야 합니다.

[김수임/세 자녀 학부모 : "세 아이가 다 초등학교에 다니니까 1학년, 3학년, 5학년이다 보니까 세 번의 녹색 어머니를 일 년 동안 저는 해야 되는 상황인 거죠."]

학교가 날짜와 순번을 정해 공지하기 때문에 말은 봉사지만, 의무에 가깝습니다.

[송혜미/직장인 학부모 : "꼭 그 날짜에 그 시간에 저든 남편이든 아니면 다른 사람이든 할머니가 될 수도 있고 어쨌든 그 자리를 메꿔야 하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하게 되는 거죠."]

중고 물품 거래 게시판에는 시급 1~2만 원을 줄 테니 녹색어머니회 봉사를 대신 해달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도 녹색어머니회 봉사를 폐지해달라는 민원이 수시로 올라옵니다.

절반 가까운 지자체가 이미 녹색어머니회 봉사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노인 일자리사업으로 나온 어르신들이 학부모와 함께 교통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노인 일자리사업으로 4천9백 명이 녹색어머니회를 대체했습니다.

[최진봉/교통안전지킴이 : "손자니까요. 손자니까, 아주 뭐 내 아이처럼 아주 잘 이렇게 보살펴서 인도하고 그렇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녹색어머니회 봉사 활동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사회적 일자리로 제공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서동용/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 "일반적 사회적 일자리 사업으로 그 일을 진행하면 될 것 같고요. 그거는 각 교육청하고 그 다음에 지자체하고 협의를 통해서 해결하면 좋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초등학교 6천2백여 개 가운데 열 곳 중 네 곳은, 여전히 녹색어머니회 등 학부모에게 교통봉사를 맡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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