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부분 감염병 줄었는데…장염 바이러스 유행은 계속, 왜?

입력 2021.10.05 (07:41) 수정 2021.10.0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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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발생으로 개인 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독감이나 수두, 결핵 같은 상당수 감염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노로 바이러스 장염이나 일부 호흡기 질환은 유행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신민혜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열과 복통으로 입원한 두 살 아기입니다.

원인은 노로 바이러스, 급성 장염과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병원체입니다.

[보호자 : "변이 묽어지고 설사를 좀 했었습니다."]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에서 최근 2년 간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으로 입원한 환아 7,800여 명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노로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재작년과 작년에는 여름철에 줄어드는 U자형으로 증감세를 보인 반면, 올해는 연초의 증가세가 계속 유지됐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둘러싼 외피는 알코올이 함유된 손 소독제에 취약한데, 노로 바이러스의 경우 외피가 없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따라서 장염 예방을 위해선 손 소독제만으론 충분하지 않고,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충분히 씻어줘야 합니다.

[박준/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노로 바이러스의 예방법으로는 손이 닿는 곳을 자주 소독하고, 음식을 상온에 두지 않고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감염병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감소했지만, 라이노 바이러스나 파라 인플루엔자 같은 호흡기 질환은 최근 느는 추세여서 주의해야 합니다.

신체 접촉이 아니어도 문고리나 소지품 등 매개체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손 씻기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합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데다 거리두기 피로감으로 이동량이 점차 늘며 바이러스 전파가 활발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욱이 '위드 코로나'로 점차 일상이 회복되면 지금껏 억눌려 있던 감염병들이 다시 늘어날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신민혜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최창준/영상제공:우리아이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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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05 07:41:18
    • 수정2021-10-05 07: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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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발생으로 개인 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독감이나 수두, 결핵 같은 상당수 감염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노로 바이러스 장염이나 일부 호흡기 질환은 유행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신민혜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열과 복통으로 입원한 두 살 아기입니다.

원인은 노로 바이러스, 급성 장염과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병원체입니다.

[보호자 : "변이 묽어지고 설사를 좀 했었습니다."]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에서 최근 2년 간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으로 입원한 환아 7,800여 명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노로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재작년과 작년에는 여름철에 줄어드는 U자형으로 증감세를 보인 반면, 올해는 연초의 증가세가 계속 유지됐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둘러싼 외피는 알코올이 함유된 손 소독제에 취약한데, 노로 바이러스의 경우 외피가 없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따라서 장염 예방을 위해선 손 소독제만으론 충분하지 않고,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충분히 씻어줘야 합니다.

[박준/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노로 바이러스의 예방법으로는 손이 닿는 곳을 자주 소독하고, 음식을 상온에 두지 않고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감염병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감소했지만, 라이노 바이러스나 파라 인플루엔자 같은 호흡기 질환은 최근 느는 추세여서 주의해야 합니다.

신체 접촉이 아니어도 문고리나 소지품 등 매개체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손 씻기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합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데다 거리두기 피로감으로 이동량이 점차 늘며 바이러스 전파가 활발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욱이 '위드 코로나'로 점차 일상이 회복되면 지금껏 억눌려 있던 감염병들이 다시 늘어날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신민혜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최창준/영상제공:우리아이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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