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그림 폭파한 ‘눈물 화가’…실물 원본 없애고 ‘NFT’ 만든다!

입력 2021.10.05 (11:52) 수정 2021.10.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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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페인팅' 기법의 유명 아르헨티나 화가…본인 그림 5점 스스로 폭파하고 촬영했다, 왜?

현지 시간으로 지난(10월) 3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아이 페인팅(eye painting)'이라는 독특한 기법으로 아르헨티나 밖에서도 '눈물 화가'로 잘 알려져 있는 레안드로 그라나토가 자신의 그림 5점을 폭파시켰습니다.

그라나토는 코로 물감을 들이마신 뒤 그 물감을 눈물샘을 통해 배출해 그림을 그리는 독특한 화법으로 몇 년 전부터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런 그가 지난 3일, 두 작품은 이미 팔렸고, 두 작품은 예약된 자신의 컬렉션 '변환'(Transmutation)의 다섯 작품을 자제 제작한 장치로 폭파하고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폭파 뒤, 그는 잔해를 잘 주워모았는데요. 이 잔해는 비디오와 함께 작품을 파괴했다는 확실한 증거물로 각 작품의 구매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유명 화가가 '울면서 그린' 자신의 작품을 직접 망가뜨리고, 작품의 구매자들은 그 잔해를 받는다?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은, 바로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때문이었습니다.

■ "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만들려고 실물 작품 파괴했다"

그라나토는 이번에 폭파한 그림 5점은 7만 달러(약 8천300만 원) 상당이라면서 이 중 1점만 아직 팔리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는데요, "다른 작품 작업도 시작하면서 어떻게 파괴할지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화가가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이 작품들은 실물 원본이 파괴됐으니, 이제 사라진 걸까?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아닌가 봅니다.

그라나토는 이 다섯 작품의 가치가 7만 달러라면서, 그 단위로 '이더리움(디지털 화폐의 하나)'을 언급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로만 남겨두기 위해서, 즉 디지털 세상에서만 존재하는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현실 세계의 실물 작품을 파괴했다는 설명입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원본 여부나 소유권 등의 고유 정보를 넣은 것으로, 상호 교환할 수 없는 고유한 데이터 단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개념으로 쓰이면서, 최근 디지털 예술품이나 온라인 스포츠, 게임 아이템 거래 분야 등을 중심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라나토는 자신의 작품을 해외에서 많이 팔면서 불안한 미술 시장을 본 뒤, 미술 위조를 방지하는 안전한 매매 방법인 '크립토 아트'를 탐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립토 아트'는 디지털 세계에만 존재하는 예술의 한 형태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진정성을 보장합니다. 디지털 시장에서 판매되고 디지털 통화로만 지불되는 일종의 암호화 예술입니다.

그라나토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이자 암호화 예술 현장에서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많이 찾는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사진과 영상, 음원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가 NFT로 거래되면서, 예술작품 NFT 시장도 활성화하는 추세라는데요, 그리고 이는 또다시 가상화폐 시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재하지는 않는데, 오직 나만이 소유하고 있다.'

우리가 발 디디며 살고 있는 이 물리적인 세상에서 디지털 세계로 이동해 존재하는, 'NFT'가 된 예술 작품들을 보니, '가상'의 디지털 시장과 '현실'의 실물 시장의 만남은 예술계에서 먼저 이렇게 '현실화'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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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05 11:52:17
    • 수정2021-10-05 11:54:08
    취재K

■ '아이 페인팅' 기법의 유명 아르헨티나 화가…본인 그림 5점 스스로 폭파하고 촬영했다, 왜?

현지 시간으로 지난(10월) 3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아이 페인팅(eye painting)'이라는 독특한 기법으로 아르헨티나 밖에서도 '눈물 화가'로 잘 알려져 있는 레안드로 그라나토가 자신의 그림 5점을 폭파시켰습니다.

그라나토는 코로 물감을 들이마신 뒤 그 물감을 눈물샘을 통해 배출해 그림을 그리는 독특한 화법으로 몇 년 전부터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런 그가 지난 3일, 두 작품은 이미 팔렸고, 두 작품은 예약된 자신의 컬렉션 '변환'(Transmutation)의 다섯 작품을 자제 제작한 장치로 폭파하고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폭파 뒤, 그는 잔해를 잘 주워모았는데요. 이 잔해는 비디오와 함께 작품을 파괴했다는 확실한 증거물로 각 작품의 구매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유명 화가가 '울면서 그린' 자신의 작품을 직접 망가뜨리고, 작품의 구매자들은 그 잔해를 받는다?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은, 바로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때문이었습니다.

■ "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만들려고 실물 작품 파괴했다"

그라나토는 이번에 폭파한 그림 5점은 7만 달러(약 8천300만 원) 상당이라면서 이 중 1점만 아직 팔리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는데요, "다른 작품 작업도 시작하면서 어떻게 파괴할지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화가가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이 작품들은 실물 원본이 파괴됐으니, 이제 사라진 걸까?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아닌가 봅니다.

그라나토는 이 다섯 작품의 가치가 7만 달러라면서, 그 단위로 '이더리움(디지털 화폐의 하나)'을 언급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로만 남겨두기 위해서, 즉 디지털 세상에서만 존재하는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현실 세계의 실물 작품을 파괴했다는 설명입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원본 여부나 소유권 등의 고유 정보를 넣은 것으로, 상호 교환할 수 없는 고유한 데이터 단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개념으로 쓰이면서, 최근 디지털 예술품이나 온라인 스포츠, 게임 아이템 거래 분야 등을 중심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라나토는 자신의 작품을 해외에서 많이 팔면서 불안한 미술 시장을 본 뒤, 미술 위조를 방지하는 안전한 매매 방법인 '크립토 아트'를 탐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립토 아트'는 디지털 세계에만 존재하는 예술의 한 형태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진정성을 보장합니다. 디지털 시장에서 판매되고 디지털 통화로만 지불되는 일종의 암호화 예술입니다.

그라나토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이자 암호화 예술 현장에서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많이 찾는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사진과 영상, 음원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가 NFT로 거래되면서, 예술작품 NFT 시장도 활성화하는 추세라는데요, 그리고 이는 또다시 가상화폐 시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재하지는 않는데, 오직 나만이 소유하고 있다.'

우리가 발 디디며 살고 있는 이 물리적인 세상에서 디지털 세계로 이동해 존재하는, 'NFT'가 된 예술 작품들을 보니, '가상'의 디지털 시장과 '현실'의 실물 시장의 만남은 예술계에서 먼저 이렇게 '현실화'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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