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탈석탄 ‘엇박자’…거세지는 해외 압박

입력 2021.10.05 (12:22) 수정 2021.10.0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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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공개된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두고 각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 해외 7개 나라 기후대사들이 탈석탄 계획을 세우라는 서한을 우리 정부에 보낸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당장 이달 중으로 최종 시나리오를 결정해야 하는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처음 발표된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

시나리오 3개 중 2개는 화석연료 사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탄소중립위원회, 즉 탄중위가 참고했던 해외 자료의 신뢰성을 놓고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여기에 위원회 논의 과정이 편파적이라며 탄중위 위원들의 줄사퇴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법만 스님/탄소중립위원회 민간위원/지난달 30일 : "더 과감하게 상향된 2030 NDC안과 2050 탄소중립시나리오를 만들 것을 간곡히 촉구하였음에도 워크숍에서 오가는 의견들을 들으며 탄소 중립으로 향하는 거대한 벽 앞에 서 있는 듯 했습니다."]

해외 압박도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가 입수한 유엔기후변화협약 '탈석탄동맹'이 보낸 비공개 서한입니다.

우리 정부가 해외 석탄발전소에 금융지원을 중단한 점을 언급하며, 국내에서도 석탄발전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을 중단하라고 촉구합니다.

그러면서 더는 국내에 화력발전소를 짓지 않도록 일정도 마련하라고 압박했습니다.

비공개 서한은 영국과 캐나다 등 7개국 기후 대사 명의로 작성됐습니다.

[임이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 "정부는 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유치하겠다는 목표에 맞는 기후 리더십을 보여줘야 합니다. 시급히 탈석탄 로드맵을 마련해야 합니다."]

당장 이달 안으로 최종 시나리오를 확정해 다음 달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우리나라 탄소 감축 목표를 공표해야 하는 상황.

안팎의 거센 반발 속에 우리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김진환 조정석/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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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중립·탈석탄 ‘엇박자’…거세지는 해외 압박
    • 입력 2021-10-05 12:22:25
    • 수정2021-10-05 12:40:05
    뉴스 12
[앵커]

지난 8월 공개된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두고 각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 해외 7개 나라 기후대사들이 탈석탄 계획을 세우라는 서한을 우리 정부에 보낸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당장 이달 중으로 최종 시나리오를 결정해야 하는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처음 발표된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

시나리오 3개 중 2개는 화석연료 사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탄소중립위원회, 즉 탄중위가 참고했던 해외 자료의 신뢰성을 놓고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여기에 위원회 논의 과정이 편파적이라며 탄중위 위원들의 줄사퇴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법만 스님/탄소중립위원회 민간위원/지난달 30일 : "더 과감하게 상향된 2030 NDC안과 2050 탄소중립시나리오를 만들 것을 간곡히 촉구하였음에도 워크숍에서 오가는 의견들을 들으며 탄소 중립으로 향하는 거대한 벽 앞에 서 있는 듯 했습니다."]

해외 압박도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가 입수한 유엔기후변화협약 '탈석탄동맹'이 보낸 비공개 서한입니다.

우리 정부가 해외 석탄발전소에 금융지원을 중단한 점을 언급하며, 국내에서도 석탄발전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을 중단하라고 촉구합니다.

그러면서 더는 국내에 화력발전소를 짓지 않도록 일정도 마련하라고 압박했습니다.

비공개 서한은 영국과 캐나다 등 7개국 기후 대사 명의로 작성됐습니다.

[임이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 "정부는 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유치하겠다는 목표에 맞는 기후 리더십을 보여줘야 합니다. 시급히 탈석탄 로드맵을 마련해야 합니다."]

당장 이달 안으로 최종 시나리오를 확정해 다음 달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우리나라 탄소 감축 목표를 공표해야 하는 상황.

안팎의 거센 반발 속에 우리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김진환 조정석/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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