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KBO 복귀선수, 대부분 ‘최고대우’로 원소속팀 계약

입력 2021.10.0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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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꿈을 안고 도전에 나섰던 양현종(33)이 5일 귀국한다.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 양현종은 1년 만에 귀국해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우선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양현종은 KIA와 계약할 가능성이 크지만, 타 구단과 사인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양현종은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라운드 록과 계약이 완전히 종료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KBO리그 10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양현종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최근 10년 동안 해외 복귀파 주요 선수들의 경향을 살펴보면 양현종이 어느 수준의 계약을 맺을지 짐작할 수 있다.

대다수 원소속팀은 선수의 기량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하면, 역대 최고 수준의 대우를 보장했다.

유턴파 선수들은 대부분 계약 규모에서 신기록을 작성했다.

2012년 일본에서 돌아온 김태균은 당시 KBO리그 최고 연봉 기록(15억원)을 세우며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에 복귀했고, 2017년 미국에서 돌아온 이대호도 롯데 자이언츠와 역대 최고액(4년 총액 150억원) 기록을 깼다.

SSG 랜더스도 지명권을 가진 추신수를 영입하기 위해 역대 KBO리그 최고 연봉(27억원)을 보장했다. 추신수는 이중 10억원을 기부했다.

원소속팀은 해당 선수의 한국 복귀를 해외 진출 실패가 아닌 금의환향으로 포장하기 위해 충분한 보상을 안겼다. 이 과정에서 선수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원소속팀이 아닌 타 구단과 계약한 특수한 경우도 있다.

2018년 김현수는 친정팀 두산 베어스가 아닌 경쟁 구단 LG 트윈스를 택했다.

당시 두산은 프랜차이즈 스타 김현수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룹 사정상 몸값을 감당하지 못했다.

결국 김현수는 눈물을 흘리며 LG와 4년 총액 1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황재균도 원소속팀 롯데 대신 kt wiz를 택했다. 이름값 있는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했던 신생팀 kt는 황재균에게 4년 총액 88억원을 안기며 영입에 성공했다.

2011년엔 일본에서 뛰었던 이범호가 원소속팀 한화 대신 KIA 타이거즈와 1년 총액 12억원에 계약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한화는 이범호와 계약 규모를 두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펼쳤고, 이에 이범호는 팬들의 비판을 감수하고 KIA행을 택했다.

원소속팀은 선수의 충성심과 팬심에만 기댈 수 없다.

유턴파 선수들의 복귀 성적은 나쁘지 않다. 특히 타자의 경우 만 35세 이하의 나이로 돌아왔을 때는 대부분 예전의 기량을 펼치며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이범호와 김태균, 이승엽, 이대호,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은 모두 복귀 첫해 타율 0.290 이상, 15홈런 이상, 75타점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투수들은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른 성적을 냈다.

오승환은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복귀 첫해 3승 2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오승환은 올해도 37세이브를 올리며 삼성의 뒷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윤석민은 많지 않은 나이에 복귀해 복귀 첫해 기대 수준의 모습을 보였지만, 이듬해부터 잦은 부상과 부진 속에 고꾸라졌다.

김병현도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양현종은 몸 상태가 좋고 미국 무대에서도 나름대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MLB 첫 3경기까지는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들기도 했다.

여전히 KBO리그에서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KIA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계약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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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이후 KBO 복귀선수, 대부분 ‘최고대우’로 원소속팀 계약
    • 입력 2021-10-05 15:31:42
    연합뉴스
큰 꿈을 안고 도전에 나섰던 양현종(33)이 5일 귀국한다.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 양현종은 1년 만에 귀국해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우선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양현종은 KIA와 계약할 가능성이 크지만, 타 구단과 사인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양현종은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라운드 록과 계약이 완전히 종료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KBO리그 10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양현종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최근 10년 동안 해외 복귀파 주요 선수들의 경향을 살펴보면 양현종이 어느 수준의 계약을 맺을지 짐작할 수 있다.

대다수 원소속팀은 선수의 기량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하면, 역대 최고 수준의 대우를 보장했다.

유턴파 선수들은 대부분 계약 규모에서 신기록을 작성했다.

2012년 일본에서 돌아온 김태균은 당시 KBO리그 최고 연봉 기록(15억원)을 세우며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에 복귀했고, 2017년 미국에서 돌아온 이대호도 롯데 자이언츠와 역대 최고액(4년 총액 150억원) 기록을 깼다.

SSG 랜더스도 지명권을 가진 추신수를 영입하기 위해 역대 KBO리그 최고 연봉(27억원)을 보장했다. 추신수는 이중 10억원을 기부했다.

원소속팀은 해당 선수의 한국 복귀를 해외 진출 실패가 아닌 금의환향으로 포장하기 위해 충분한 보상을 안겼다. 이 과정에서 선수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원소속팀이 아닌 타 구단과 계약한 특수한 경우도 있다.

2018년 김현수는 친정팀 두산 베어스가 아닌 경쟁 구단 LG 트윈스를 택했다.

당시 두산은 프랜차이즈 스타 김현수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룹 사정상 몸값을 감당하지 못했다.

결국 김현수는 눈물을 흘리며 LG와 4년 총액 1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황재균도 원소속팀 롯데 대신 kt wiz를 택했다. 이름값 있는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했던 신생팀 kt는 황재균에게 4년 총액 88억원을 안기며 영입에 성공했다.

2011년엔 일본에서 뛰었던 이범호가 원소속팀 한화 대신 KIA 타이거즈와 1년 총액 12억원에 계약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한화는 이범호와 계약 규모를 두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펼쳤고, 이에 이범호는 팬들의 비판을 감수하고 KIA행을 택했다.

원소속팀은 선수의 충성심과 팬심에만 기댈 수 없다.

유턴파 선수들의 복귀 성적은 나쁘지 않다. 특히 타자의 경우 만 35세 이하의 나이로 돌아왔을 때는 대부분 예전의 기량을 펼치며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이범호와 김태균, 이승엽, 이대호,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은 모두 복귀 첫해 타율 0.290 이상, 15홈런 이상, 75타점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투수들은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른 성적을 냈다.

오승환은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복귀 첫해 3승 2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오승환은 올해도 37세이브를 올리며 삼성의 뒷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윤석민은 많지 않은 나이에 복귀해 복귀 첫해 기대 수준의 모습을 보였지만, 이듬해부터 잦은 부상과 부진 속에 고꾸라졌다.

김병현도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양현종은 몸 상태가 좋고 미국 무대에서도 나름대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MLB 첫 3경기까지는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들기도 했다.

여전히 KBO리그에서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KIA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계약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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