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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인권과 생명…이이효재 선생을 기억하다
입력 2021.10.05 (19:46) 수정 2021.10.05 (20:00) 뉴스7(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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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4일)는 창원 출신 여성 인권 운동가 이이효재 선생의 별세 1주기였는데요.

오늘 현장속으로는 우리 시대 진정한 어른이었던 이이효재 선생이 남긴 뜻과 가치를 이어나가기 위한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여성 운동의 선구자로 꼽히는 이이효재 선생.

1924년 마산에서 태어나, 평생 여성운동의 외길을 걸어왔고 지난해 10월 4일 향년 96세로 영면했습니다.

고향 창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각계각층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어느덧 1년….

고인의 발자취를 추억하며, 그 뜻을 기억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인권과 생명의 가르침, 이이효재 선생을 기억합니다.

한적하던 공원이 행사 준비로 분주합니다.

고 이이효재 선생의 유족과 생전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 지역 주민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지난해 11월 선생을 더 오래 기억하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첫 발을 뗀 '이이효재 길 조성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종화/창원시의원 :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생활을 한다는 건 남자하고 모든 걸 평등하게 한다는 게 아니라 자기의 각자 탁월한 개성을 발현하면서 상호존중하고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 이런 걸 많이 강조하셨거든요. 그런 정신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국내 1세대 여성운동가인 이이효재 선생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부모 성 같이 쓰기 운동'을 제안하며 한국 여성학의 이론을 확립했습니다.

남성 중심의 호주제 폐지와 비례 대표제 도입, 동일노동 동일임금 운동에 앞장섰습니다.

은퇴 뒤에는 고향 진해로 와서 사회복지연구소와 기적의 도서관을 건립하며, 지역의 여성 운동가들과 함께 풀뿌리 사회 운동의 기틀을 닦았는데요.

언제나 뜻을 같이 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이이효재/선생/2008년 : "누구든지 필요한 사람, 어디든지 만나서 서로 요구하는 사람, 서로 통하는 사람, 우리가 서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같이 만나서 연대를 형성하는 겁니다."]

고향에 내려 온 이이효재 선생은 평소 산책과 사색을 위해 이곳 제황산을 즐겨 찾았습니다.

그 길에 선생의 이름을 붙여 '이이효재길'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제황산 공원은 선생의 부친이 설립한 진해남부교회와 고인이 소장으로 일하던 경신사회복지연구소와도 가깝습니다.

[이희경/이이효재 선생 딸 : "‘이이효재 이런 분이었구나!’ 읽어 보고, ‘우리 지역에 이런 분이 계셨구나’ 하는 걸 느끼고, 둘러보고 많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이효재길은 생명숲, 평등, 이음, 평화 4가지 주제의 둘레길로 만들어졌는데요.

선생이 평생의 삶을 통해 추구해 온 가치들입니다.

[이덕자/이이효재길조성위원회 위원 : "진해 지역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과 세계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길에 와서 선생님이 여태까지 생각하셨던 것들을 같이 느껴 보는 그런 시간들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연대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그런 시간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고 이이효재길 해설사로 일하며 여성 운동의 가치를 알게 된 신수정 씨.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선생이 남긴 발자취를 더 많이 배울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신수정/이이효재길 해설사 : "저도 사실은 집에만 있던 주부였는데, 이이효재길 해설사라는 과정을 거쳐서 지금 사회로 나가려고 한 발을 내디디고 있거든요.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 중에서 이이효재 선생님에게 빚지지 않은 여성은 없다고 하는데 저도 빚을 당연히 지고, 그분 덕분에 이렇게 해설사의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해설사와 함께 걷는 테마길은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이이효재 선생은 늘 생명 그리고 우리 자연과 같이 상생해야 한다고 강조하셨기 때문에 저희가 생명숲 길을 만들었고요.

그 뜻이 자연스럽게 탐방객들의 마음과 삶에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김혜숙/창원시 진해구 : "저는 그런 분이 있는 줄도 사실은 몰랐어요. 우리는 아무것도 모를 때 그 사람이 그런 운동을 시도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여기 적어 놓은 것을 읽어 봐야겠네요."]

알게 되면 보이고,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은 것처럼 선생의 선한 영향력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정영숙/이이효재길 해설사 : "이이효재 선생님의 삶에 대한 가치, 그리고 평생에 추구했던 그런 인간에 대한 사랑 이런 것들을 우리 이 제황산과 같이 한번 느끼면서 돌아보면 좋겠다는 말씀을 솔직히 제가 드려야 되는데, 탐방객들이 하세요."]

새로운 것에 감격하며 늘 열려있던 선구자 이이효재 선생.

길을 걸으며 내딛는 발걸음마다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꿈꿨던 고인의 뜻이 느껴지는데요.

이번 주말엔 고즈넉한 이이효재길 한 번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 [현장속으로] 인권과 생명…이이효재 선생을 기억하다
    • 입력 2021-10-05 19:46:09
    • 수정2021-10-05 20:00:47
    뉴스7(창원)
[앵커]

어제(4일)는 창원 출신 여성 인권 운동가 이이효재 선생의 별세 1주기였는데요.

오늘 현장속으로는 우리 시대 진정한 어른이었던 이이효재 선생이 남긴 뜻과 가치를 이어나가기 위한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여성 운동의 선구자로 꼽히는 이이효재 선생.

1924년 마산에서 태어나, 평생 여성운동의 외길을 걸어왔고 지난해 10월 4일 향년 96세로 영면했습니다.

고향 창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각계각층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어느덧 1년….

고인의 발자취를 추억하며, 그 뜻을 기억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인권과 생명의 가르침, 이이효재 선생을 기억합니다.

한적하던 공원이 행사 준비로 분주합니다.

고 이이효재 선생의 유족과 생전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 지역 주민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지난해 11월 선생을 더 오래 기억하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첫 발을 뗀 '이이효재 길 조성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종화/창원시의원 :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생활을 한다는 건 남자하고 모든 걸 평등하게 한다는 게 아니라 자기의 각자 탁월한 개성을 발현하면서 상호존중하고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 이런 걸 많이 강조하셨거든요. 그런 정신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국내 1세대 여성운동가인 이이효재 선생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부모 성 같이 쓰기 운동'을 제안하며 한국 여성학의 이론을 확립했습니다.

남성 중심의 호주제 폐지와 비례 대표제 도입, 동일노동 동일임금 운동에 앞장섰습니다.

은퇴 뒤에는 고향 진해로 와서 사회복지연구소와 기적의 도서관을 건립하며, 지역의 여성 운동가들과 함께 풀뿌리 사회 운동의 기틀을 닦았는데요.

언제나 뜻을 같이 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이이효재/선생/2008년 : "누구든지 필요한 사람, 어디든지 만나서 서로 요구하는 사람, 서로 통하는 사람, 우리가 서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같이 만나서 연대를 형성하는 겁니다."]

고향에 내려 온 이이효재 선생은 평소 산책과 사색을 위해 이곳 제황산을 즐겨 찾았습니다.

그 길에 선생의 이름을 붙여 '이이효재길'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제황산 공원은 선생의 부친이 설립한 진해남부교회와 고인이 소장으로 일하던 경신사회복지연구소와도 가깝습니다.

[이희경/이이효재 선생 딸 : "‘이이효재 이런 분이었구나!’ 읽어 보고, ‘우리 지역에 이런 분이 계셨구나’ 하는 걸 느끼고, 둘러보고 많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이효재길은 생명숲, 평등, 이음, 평화 4가지 주제의 둘레길로 만들어졌는데요.

선생이 평생의 삶을 통해 추구해 온 가치들입니다.

[이덕자/이이효재길조성위원회 위원 : "진해 지역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과 세계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길에 와서 선생님이 여태까지 생각하셨던 것들을 같이 느껴 보는 그런 시간들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연대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그런 시간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고 이이효재길 해설사로 일하며 여성 운동의 가치를 알게 된 신수정 씨.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선생이 남긴 발자취를 더 많이 배울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신수정/이이효재길 해설사 : "저도 사실은 집에만 있던 주부였는데, 이이효재길 해설사라는 과정을 거쳐서 지금 사회로 나가려고 한 발을 내디디고 있거든요.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 중에서 이이효재 선생님에게 빚지지 않은 여성은 없다고 하는데 저도 빚을 당연히 지고, 그분 덕분에 이렇게 해설사의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해설사와 함께 걷는 테마길은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이이효재 선생은 늘 생명 그리고 우리 자연과 같이 상생해야 한다고 강조하셨기 때문에 저희가 생명숲 길을 만들었고요.

그 뜻이 자연스럽게 탐방객들의 마음과 삶에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김혜숙/창원시 진해구 : "저는 그런 분이 있는 줄도 사실은 몰랐어요. 우리는 아무것도 모를 때 그 사람이 그런 운동을 시도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여기 적어 놓은 것을 읽어 봐야겠네요."]

알게 되면 보이고,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은 것처럼 선생의 선한 영향력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정영숙/이이효재길 해설사 : "이이효재 선생님의 삶에 대한 가치, 그리고 평생에 추구했던 그런 인간에 대한 사랑 이런 것들을 우리 이 제황산과 같이 한번 느끼면서 돌아보면 좋겠다는 말씀을 솔직히 제가 드려야 되는데, 탐방객들이 하세요."]

새로운 것에 감격하며 늘 열려있던 선구자 이이효재 선생.

길을 걸으며 내딛는 발걸음마다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꿈꿨던 고인의 뜻이 느껴지는데요.

이번 주말엔 고즈넉한 이이효재길 한 번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