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난·헝다 사태…국내 영향 어디까지?

입력 2021.10.05 (21:15) 수정 2021.10.0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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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금융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경제부 임주영 기자와 좀 더 들여다 보겠습니다.

임 기자, 다른 나라 증시는 어땠습니까?

[기자]

미국 상황이 신흥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뉴욕증시,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떨어졌고요, 일본 닛케이 지수도 비슷한 수준의 하락세로 마감됐습니다.

홍콩 증시의 경우 강보합세 정도로 장을 마쳤는데요, 국경절 연휴로 모레(7일)까지 휴장하는 중국을 빼면, 수출 비중이 큰 아시아권 국가들이 최근 동시다발적 대외 악재에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다는 건데,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볼까요?

[기자]

크게 물가, 금리, 경기 불안 등 세 가지 요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앞서 물가 상승 압박을 첫 번째 악재로 꼽았는데요.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 국면에 들면서 폭발하는 원자재 수요를 공급이 못 따라가는 '공급난'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물가도 따라 뛰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늘(5일)처럼 투자 심리도 얼어붙게 됩니다.

[앵커]

물가 상승이 진정될 기미는 없습니까?

[기자]

상황이 녹록지는 않습니다.

원자재 수요 급증에 더해 각국의 친환경 규제가 변수가 됐기 때문인데요.

석유나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 투자는 줄어들어, 단기에 공급량을 확 늘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규제 강화 등으로 전력난이 심해졌는데요.

유가뿐 아니라 가스 가격 상승, 중국의 전력난 등으로 인한 '그린플레이션'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파산 위기의 중국 헝다그룹, 아직 해결이 안됐죠?

[기자]

네. 헝다그룹은 350조 원 넘는 빚에, 지난달엔 달러채권 이자 만기를 두 차례나 맞추지 못했습니다.

중국의 또 다른 부동산업체 판타지아도 수천억 원의 달러채권을 제때 갚지 못해 파산설이 제기됐는데요.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의 연쇄 위기를 두고 볼지, 개입할지가 관건입니다.

[앵커]

여러가지 변수들이 복잡하게 영향을 주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얼마나 이어질까요?

[기자]

당분간은 불확실성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요.

증시의 경우, 대외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되긴 했지만 내부에서 반등할 계기를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출 비중이 높고 중국과 교역이 많은 국내 경제가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인이 국제 유가와 중국 경기죠.

곧 3분기 기업실적이 발표될 텐데요, 높은 물가 상승과 공급망 문제가 성적표에 얼마나 영향을 줬을지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박철식 차정남/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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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난·헝다 사태…국내 영향 어디까지?
    • 입력 2021-10-05 21:15:43
    • 수정2021-10-05 22: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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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금융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경제부 임주영 기자와 좀 더 들여다 보겠습니다.

임 기자, 다른 나라 증시는 어땠습니까?

[기자]

미국 상황이 신흥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뉴욕증시,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떨어졌고요, 일본 닛케이 지수도 비슷한 수준의 하락세로 마감됐습니다.

홍콩 증시의 경우 강보합세 정도로 장을 마쳤는데요, 국경절 연휴로 모레(7일)까지 휴장하는 중국을 빼면, 수출 비중이 큰 아시아권 국가들이 최근 동시다발적 대외 악재에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다는 건데,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볼까요?

[기자]

크게 물가, 금리, 경기 불안 등 세 가지 요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앞서 물가 상승 압박을 첫 번째 악재로 꼽았는데요.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 국면에 들면서 폭발하는 원자재 수요를 공급이 못 따라가는 '공급난'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물가도 따라 뛰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늘(5일)처럼 투자 심리도 얼어붙게 됩니다.

[앵커]

물가 상승이 진정될 기미는 없습니까?

[기자]

상황이 녹록지는 않습니다.

원자재 수요 급증에 더해 각국의 친환경 규제가 변수가 됐기 때문인데요.

석유나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 투자는 줄어들어, 단기에 공급량을 확 늘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규제 강화 등으로 전력난이 심해졌는데요.

유가뿐 아니라 가스 가격 상승, 중국의 전력난 등으로 인한 '그린플레이션'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파산 위기의 중국 헝다그룹, 아직 해결이 안됐죠?

[기자]

네. 헝다그룹은 350조 원 넘는 빚에, 지난달엔 달러채권 이자 만기를 두 차례나 맞추지 못했습니다.

중국의 또 다른 부동산업체 판타지아도 수천억 원의 달러채권을 제때 갚지 못해 파산설이 제기됐는데요.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의 연쇄 위기를 두고 볼지, 개입할지가 관건입니다.

[앵커]

여러가지 변수들이 복잡하게 영향을 주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얼마나 이어질까요?

[기자]

당분간은 불확실성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요.

증시의 경우, 대외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되긴 했지만 내부에서 반등할 계기를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출 비중이 높고 중국과 교역이 많은 국내 경제가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인이 국제 유가와 중국 경기죠.

곧 3분기 기업실적이 발표될 텐데요, 높은 물가 상승과 공급망 문제가 성적표에 얼마나 영향을 줬을지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박철식 차정남/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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