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에 생태계 교란종 ‘브라운송어’ 서식…“대책 서둘러야”

입력 2021.10.05 (21:39) 수정 2021.10.0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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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소양강댐 하류에 악성 외래어종인 '브라운송어'가 출몰하고 있습니다.

​우리 토종 어류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어, 전문가들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춘천 소양강댐 하류.

얕은 곳까지 왔다가 붙잡힌 물고기, 외래어종 '브라운 송어'입니다.

머리가 어른 손바닥만 하고, 최대 1m 길이까지 자랍니다.

공식적인 수입 기록도 없어서 유럽이나 북미에 서식하는 어종이 어떻게 이곳에서 발견되고 있는지 아직 밝혀진 게 없습니다.

다만 찬물이 일 년 내내 흐르는 댐 주변이 최적의 서식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뿐입니다.

소양댐 하륩니다.

이곳 일대에는 댐을 거쳐서 내려온 물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평균 수온은 약 15도 내욉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하천엔 천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어류인 가시고기와 열목어엔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재석/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장 : "(브라운송어는) 30cm 이상만 되면 어식성(다른 물고기를 잡아먹는 습성)으로 바뀌기 때문에, 열목어같이 멸종위기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부는 올해 8월에야 '브라운송어'를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개체 수 조절을 위한 후속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박장완/춘천시 환경정책과장 : "금년도에 (교란종으로) 지정이 됐기 때문에 수매 어종에는 포함이 안 되어 있지만 관련 부서와 협의해서 수매사업을 추진하도록."]

전문가들은 '브라운송어'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선 북한강 상류 하천 전체에 대한 서식 실태 조사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화면제공: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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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양강에 생태계 교란종 ‘브라운송어’ 서식…“대책 서둘러야”
    • 입력 2021-10-05 21:39:59
    • 수정2021-10-05 21: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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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소양강댐 하류에 악성 외래어종인 '브라운송어'가 출몰하고 있습니다.

​우리 토종 어류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어, 전문가들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춘천 소양강댐 하류.

얕은 곳까지 왔다가 붙잡힌 물고기, 외래어종 '브라운 송어'입니다.

머리가 어른 손바닥만 하고, 최대 1m 길이까지 자랍니다.

공식적인 수입 기록도 없어서 유럽이나 북미에 서식하는 어종이 어떻게 이곳에서 발견되고 있는지 아직 밝혀진 게 없습니다.

다만 찬물이 일 년 내내 흐르는 댐 주변이 최적의 서식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뿐입니다.

소양댐 하륩니다.

이곳 일대에는 댐을 거쳐서 내려온 물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평균 수온은 약 15도 내욉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하천엔 천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어류인 가시고기와 열목어엔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재석/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장 : "(브라운송어는) 30cm 이상만 되면 어식성(다른 물고기를 잡아먹는 습성)으로 바뀌기 때문에, 열목어같이 멸종위기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부는 올해 8월에야 '브라운송어'를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개체 수 조절을 위한 후속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박장완/춘천시 환경정책과장 : "금년도에 (교란종으로) 지정이 됐기 때문에 수매 어종에는 포함이 안 되어 있지만 관련 부서와 협의해서 수매사업을 추진하도록."]

전문가들은 '브라운송어'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선 북한강 상류 하천 전체에 대한 서식 실태 조사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화면제공: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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