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지직~ 지지직~’ 추억의 LP가 돌아왔다!

입력 2021.10.06 (18:01) 수정 2021.10.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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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 콕입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음반 위에서 바늘이 뽑아내는 음악.

흔히 레코드판이라 불리던 LP, 그리고 턴테이블입니다.

70~80년대 최고의 음악재생 매체였습니다.

오디오가 귀했던 시절 취미를 '음악 감상'이라 써놓고 왠지 쑥스러웠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어릴 적 LP를 구경한 세대는 청년이 되어 음악 다방을 경험합니다.

[영화 '써니' 中 : "음악 좋아하나 보다? 이런 델 혼자 오고."]

커피 한잔, 맥주 한잔 마시며 DJ가 띄워 주는 음악을 듣는 재미는 제법 근사했습니다.

그때의 LP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레트로, 즉 복고 열풍과 코로나에 따른 집콕 생활이 합쳐지면서 새로운 음악 취미에 눈뜬 이들이 LP를 사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에 위치한 특별한 가게가 아닌 온라인, 백화점 팝업 매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온라인 서점이 집계한 결과 지난해 LP 판매량은 전년 대비 73% 증가했습니다.

중년뿐만 아니라 20, 30대도 좋아한다 합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CD나 디지털 음원에서 들을 수 없던 풍성한 음이나 따뜻한 감성이 느껴진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판을 닦고, 얹고, 돌리는 과정도 하나의 의식처럼 즐겁다고 합니다.

MP3 시장을 석권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집에서는 아이팟 대신 LP판으로 음악을 들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LP로 음반을 내는 뮤지션도 늘고 있습니다.

악동뮤지션은 2년 전 앨범을 최근 한정판 LP로 다시 선보였습니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LP는 발매 후 품절 사태가 벌어졌는가 하면, 90년대 히트곡 고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도 LP 발매를 예고했습니다.

LP는 보통 한 면에 24분 분량의 음악을 담을 수 있습니다.

손바닥 크기에 수천 곡을 담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대여섯 곡 정도가 지나면 LP판을 뒤집어 줘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습니다.

이 '불편한 음악' LP의 부활은 우리 사회의 감성적 공감대가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강렬한 비트의 K팝 콘텐츠가 나긋나긋한 LP 그릇에 담겨 흘러나오는 상상, 이 참에 LP에 한번 입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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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06 18:01:08
    • 수정2021-10-06 18:13:18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 콕입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음반 위에서 바늘이 뽑아내는 음악.

흔히 레코드판이라 불리던 LP, 그리고 턴테이블입니다.

70~80년대 최고의 음악재생 매체였습니다.

오디오가 귀했던 시절 취미를 '음악 감상'이라 써놓고 왠지 쑥스러웠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어릴 적 LP를 구경한 세대는 청년이 되어 음악 다방을 경험합니다.

[영화 '써니' 中 : "음악 좋아하나 보다? 이런 델 혼자 오고."]

커피 한잔, 맥주 한잔 마시며 DJ가 띄워 주는 음악을 듣는 재미는 제법 근사했습니다.

그때의 LP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레트로, 즉 복고 열풍과 코로나에 따른 집콕 생활이 합쳐지면서 새로운 음악 취미에 눈뜬 이들이 LP를 사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에 위치한 특별한 가게가 아닌 온라인, 백화점 팝업 매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온라인 서점이 집계한 결과 지난해 LP 판매량은 전년 대비 73% 증가했습니다.

중년뿐만 아니라 20, 30대도 좋아한다 합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CD나 디지털 음원에서 들을 수 없던 풍성한 음이나 따뜻한 감성이 느껴진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판을 닦고, 얹고, 돌리는 과정도 하나의 의식처럼 즐겁다고 합니다.

MP3 시장을 석권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집에서는 아이팟 대신 LP판으로 음악을 들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LP로 음반을 내는 뮤지션도 늘고 있습니다.

악동뮤지션은 2년 전 앨범을 최근 한정판 LP로 다시 선보였습니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LP는 발매 후 품절 사태가 벌어졌는가 하면, 90년대 히트곡 고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도 LP 발매를 예고했습니다.

LP는 보통 한 면에 24분 분량의 음악을 담을 수 있습니다.

손바닥 크기에 수천 곡을 담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대여섯 곡 정도가 지나면 LP판을 뒤집어 줘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습니다.

이 '불편한 음악' LP의 부활은 우리 사회의 감성적 공감대가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강렬한 비트의 K팝 콘텐츠가 나긋나긋한 LP 그릇에 담겨 흘러나오는 상상, 이 참에 LP에 한번 입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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