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美서 화제된 상금 8,300억 원과 배상금 1,600억 원

입력 2021.10.07 (10:30) 수정 2021.10.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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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오징어 게임’의 456억 원

미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의 편집장 오미드 스코비의 트위터 이미지 (사진:  오미드 스코비 트위터)미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의 편집장 오미드 스코비의 트위터 이미지 (사진: 오미드 스코비 트위터)

참가자들이 456억 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한다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때문에 한국의 원화 환율 검색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미 언론에 나왔습니다.

그 사례로 미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의 오미드 스코비 편집장은 오징어 게임 방영 이후 한국의 ‘원’이 구글 검색에서 두 번째로 검색을 많이 한 통화라며 그래프를 SNS에 올렸습니다.

그는 또 원화를 현지 통화로 환산하기도 인기 검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드라마에 나온 456억 원이 얼마인지 전세계인들이 자국 통화로 계산해 보는 겁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전 세계인들이 한 번 더 자국 통화로 환율 계산을 해 볼 기사가 나왔습니다. 바로 미국의 파워볼 복권 소식입니다.

현지 시간 지난 4일 공개된 파워볼 1등 당첨자 번호. 이번 상금은 7억 달러에 육박한다 (사진=cnn 캡처)현지 시간 지난 4일 공개된 파워볼 1등 당첨자 번호. 이번 상금은 7억 달러에 육박한다 (사진=cnn 캡처)

■ ‘오징어 게임’ 상금의 약 18배 ‘파워볼 ’ 1등 당첨금

현지 시간 10월 4일 파워볼 복권 추첨에서 6자리 번호를 모두 맞춘 1등 당첨자가 나왔습니다.

상금은 무려 6억 9, 900만 달러로 역대 파워볼 사상 5번째로 많은 액수입니다. 한화로는 무려 8천3백억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오징어 게임의 상금에 무려 18배에 달합니다.

주인공은 목숨을 걸지도 않았습니다. 서바이벌 게임도 하지 않고 단지 캘리포니아주 중부의 관광도시 샌루이 오비스포 카운티의 모로베이시의 한 마트에서 파워볼 복권을 구입했을 뿐입니다.

이 당첨자는 6억 9,980만 달러의 당첨금을 29년간 연금 형태로 받거나 4억 9,600만 달러 (약 5천 8백여 억 원)를 일시금으로 받는 것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세금은 따로 내야 합니다.

아직까지 1 등 당첨자는 나타나지 않아 인적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오언 디아즈씨 (왼쪽)와 그의 변호사  래리 오르간씨 (오른쪽) (사진=cnn 캡처)방송에 출연한 오언 디아즈씨 (왼쪽)와 그의 변호사 래리 오르간씨 (오른쪽) (사진=cnn 캡처)

■ ‘오징어 게임’ 상금의 약 3.6 배 ‘테슬라’ 배상금

파워볼 복권 1등 당첨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대해 인종 차별을 당한 흑인 직원에게 1억 3,700만 달러, 무려 우리 돈 약 천6백억 여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캘리포니아주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에서 엘리베이터 관리자로 일했던 53살 오언 디아즈 씨는 자신이 평소 인종 차별을 당해왔다며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디아즈 씨는 CNN과 인터뷰에서 상사들과 직장동료들이 아프리카로 돌아가라고 했을 뿐만 아니라 N word (Nigger-깜둥이: 흑인을 모욕적으로 부르는 말) 를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상사가 엘리베이터에서 욕설하고 협박을 하며 신체적 폭력을 쓴 사실도 공개했는데 이는 엘리베이터에 담긴 CCTV 로 확인됐습니다. 디아즈 씨를 인종적으로 학대했던 상사는 아직도 회사에 다니고 있다며 그는 자신과 가족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배심원들은 테슬라가 디아즈에게 인종적으로 적대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했던 점‘, ’디아즈가 당한 인종 차별 피해를 막지 못했던 점‘, ’직원 감독 및 관리에 소홀했던 점‘ 등 세 가지 부분에서 디아즈 주장을 인정해 보상금으로 690억 달러와 징벌적 손해배상금으로 1억 3,000만 달러를 지급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기사를 봤을 때 ’136.9 million 이란 액수가 한번에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려다 실패하고 결국 ‘million’이 백 만이니 계산기에 136.9과 1,000,000을 곱한 결과를 ‘일 십 백 천 만 십만......’이렇게 손가락으로 찍어가며 확인했습니다.

우리 돈 1,630억 원 가량 됐습니다.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 생산라인 (사진=테슬라 홈페이지)테슬라 프리몬트 공장 생산라인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 테슬라에 천문학적인 배상금 이유는?

테슬라 측은 최후 변론에서 테슬라 직원이 디아즈를 괴롭힌 증거가 없다며 디아즈의 주장에 회사는 배상 책임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는 이번 평결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이나 항소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테슬라에 이렇게 많은 배상금을 부과한 이유는 테슬라에서 인종 차별 문제가 또 있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는 지난 5월에도 같은 공장에서 근무하던 흑인 직원 멜빈 베리에게 인종 차별 피해에 대한 배상으로 100만 달러 (약 12억 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베리씨는 2015년 부터 디아즈씨와 같은 직장인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의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근무해 왔습니다. 그는 재판에서 자신이 근무했던 18개월 동안 백인 상급자로부터 Nigger 라는 인종 차별적 욕설을 듣고 더 많이 일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리씨는 테슬라가 백인 상사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위를 알고도 묵과했기 때문에 회사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테슬라의 감독 소홀이 인정됐고 재판부의 중재로 양측은 이 같은 배상금에 서로 합의했습니다. 당시 테슬라는 인종 차별 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재 결정을 따랐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후 테슬라의 직장 내 인종차별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2017년 같은 공장의 흑인 근로자 마커스 본은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들었다”며 동료 100명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인종차별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인종, 연령, 성별 등 각종 이유로 테슬라에서 차별을 받아왔다며 캘리포니아 당국에 접수된 민원이 31건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배상금 액수도 엄청나게 올라갔다는 분석입니다.

KBS2 TV에서 1988년 ~89년 사이에 재방송된 6백만 달러의 사나이, 최초 방송은 1976년 동양방송의 ‘6백만불의 사나이’ 였다KBS2 TV에서 1988년 ~89년 사이에 재방송된 6백만 달러의 사나이, 최초 방송은 1976년 동양방송의 ‘6백만불의 사나이’ 였다

■ 6백만 불의 사나이...6백만 불의 가치는?

TV 외화 시리즈 ‘6백만 불의 사나이’는 1974년 ~78년 미국의 ABC가 제작한 드라마로 1976년 KBS 2 TV의 전신인 동양방송이 방영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12년이 지난 뒤 KBS 2TV 에서 ‘6백만 달러의 사나이’로 재방송할 만큼 인기가 오래갔던 원조 미드(미국 드라마)였습니다.

당시 6백만 달러의 돈이 얼마나 많은지 잘 몰랐습니다. 시청자들도 그냥 엄청나게 많은 돈 정도로 생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시 환율이 1달러에 5백 원 정도라 30억 원 정도로 계산되는 데 나중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6백만 달러의 가치를 따져 봤던 게 기억납니다.

지금 물가로 환산해 본다면 오징어 게임의 456억원 정도와 맞먹는 금액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에서 개인에게 지급될 ‘억’ 단위의 당첨금과 손해 배상금은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에게 돈에서 ‘억’ 단위는 우리나라에서 ‘천억’ 단위나 마찬가집니다.

우리나라에서 로또 1등 당첨금으로 천 억 원대의 돈을 받게 된다면, 또 배상금으로 천 억 원이 개인에게 지급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모든 언론이나 SNS에서 화제가 될 겁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제도와 법이 달라 그럴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어 절대 일어나지는 않을 일입니다. )

미국 제작사가 ‘6백 만 불의 사나이’를 다시 만든다면 아마 ‘6억 달러의 사나이’로 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징어 게임’이 이제 세계적인 콘텐츠가 된 만큼 후속편이 나온다면 아마 상금도 천억 원 대로 올라가야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엄청나게 많은 돈’ 의 수위가 많이 올랐고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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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07 10:30:39
    • 수정2021-10-07 10:31:52
    특파원 리포트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오징어 게임’의 456억 원

미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의 편집장 오미드 스코비의 트위터 이미지 (사진:  오미드 스코비 트위터)
참가자들이 456억 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한다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때문에 한국의 원화 환율 검색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미 언론에 나왔습니다.

그 사례로 미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의 오미드 스코비 편집장은 오징어 게임 방영 이후 한국의 ‘원’이 구글 검색에서 두 번째로 검색을 많이 한 통화라며 그래프를 SNS에 올렸습니다.

그는 또 원화를 현지 통화로 환산하기도 인기 검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드라마에 나온 456억 원이 얼마인지 전세계인들이 자국 통화로 계산해 보는 겁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전 세계인들이 한 번 더 자국 통화로 환율 계산을 해 볼 기사가 나왔습니다. 바로 미국의 파워볼 복권 소식입니다.

현지 시간 지난 4일 공개된 파워볼 1등 당첨자 번호. 이번 상금은 7억 달러에 육박한다 (사진=cnn 캡처)
■ ‘오징어 게임’ 상금의 약 18배 ‘파워볼 ’ 1등 당첨금

현지 시간 10월 4일 파워볼 복권 추첨에서 6자리 번호를 모두 맞춘 1등 당첨자가 나왔습니다.

상금은 무려 6억 9, 900만 달러로 역대 파워볼 사상 5번째로 많은 액수입니다. 한화로는 무려 8천3백억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오징어 게임의 상금에 무려 18배에 달합니다.

주인공은 목숨을 걸지도 않았습니다. 서바이벌 게임도 하지 않고 단지 캘리포니아주 중부의 관광도시 샌루이 오비스포 카운티의 모로베이시의 한 마트에서 파워볼 복권을 구입했을 뿐입니다.

이 당첨자는 6억 9,980만 달러의 당첨금을 29년간 연금 형태로 받거나 4억 9,600만 달러 (약 5천 8백여 억 원)를 일시금으로 받는 것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세금은 따로 내야 합니다.

아직까지 1 등 당첨자는 나타나지 않아 인적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오언 디아즈씨 (왼쪽)와 그의 변호사  래리 오르간씨 (오른쪽) (사진=cnn 캡처)
■ ‘오징어 게임’ 상금의 약 3.6 배 ‘테슬라’ 배상금

파워볼 복권 1등 당첨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대해 인종 차별을 당한 흑인 직원에게 1억 3,700만 달러, 무려 우리 돈 약 천6백억 여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캘리포니아주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에서 엘리베이터 관리자로 일했던 53살 오언 디아즈 씨는 자신이 평소 인종 차별을 당해왔다며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디아즈 씨는 CNN과 인터뷰에서 상사들과 직장동료들이 아프리카로 돌아가라고 했을 뿐만 아니라 N word (Nigger-깜둥이: 흑인을 모욕적으로 부르는 말) 를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상사가 엘리베이터에서 욕설하고 협박을 하며 신체적 폭력을 쓴 사실도 공개했는데 이는 엘리베이터에 담긴 CCTV 로 확인됐습니다. 디아즈 씨를 인종적으로 학대했던 상사는 아직도 회사에 다니고 있다며 그는 자신과 가족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배심원들은 테슬라가 디아즈에게 인종적으로 적대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했던 점‘, ’디아즈가 당한 인종 차별 피해를 막지 못했던 점‘, ’직원 감독 및 관리에 소홀했던 점‘ 등 세 가지 부분에서 디아즈 주장을 인정해 보상금으로 690억 달러와 징벌적 손해배상금으로 1억 3,000만 달러를 지급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기사를 봤을 때 ’136.9 million 이란 액수가 한번에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려다 실패하고 결국 ‘million’이 백 만이니 계산기에 136.9과 1,000,000을 곱한 결과를 ‘일 십 백 천 만 십만......’이렇게 손가락으로 찍어가며 확인했습니다.

우리 돈 1,630억 원 가량 됐습니다.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 생산라인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 테슬라에 천문학적인 배상금 이유는?

테슬라 측은 최후 변론에서 테슬라 직원이 디아즈를 괴롭힌 증거가 없다며 디아즈의 주장에 회사는 배상 책임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는 이번 평결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이나 항소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테슬라에 이렇게 많은 배상금을 부과한 이유는 테슬라에서 인종 차별 문제가 또 있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는 지난 5월에도 같은 공장에서 근무하던 흑인 직원 멜빈 베리에게 인종 차별 피해에 대한 배상으로 100만 달러 (약 12억 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베리씨는 2015년 부터 디아즈씨와 같은 직장인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의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근무해 왔습니다. 그는 재판에서 자신이 근무했던 18개월 동안 백인 상급자로부터 Nigger 라는 인종 차별적 욕설을 듣고 더 많이 일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리씨는 테슬라가 백인 상사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위를 알고도 묵과했기 때문에 회사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테슬라의 감독 소홀이 인정됐고 재판부의 중재로 양측은 이 같은 배상금에 서로 합의했습니다. 당시 테슬라는 인종 차별 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재 결정을 따랐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후 테슬라의 직장 내 인종차별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2017년 같은 공장의 흑인 근로자 마커스 본은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들었다”며 동료 100명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인종차별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인종, 연령, 성별 등 각종 이유로 테슬라에서 차별을 받아왔다며 캘리포니아 당국에 접수된 민원이 31건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배상금 액수도 엄청나게 올라갔다는 분석입니다.

KBS2 TV에서 1988년 ~89년 사이에 재방송된 6백만 달러의 사나이, 최초 방송은 1976년 동양방송의 ‘6백만불의 사나이’ 였다
■ 6백만 불의 사나이...6백만 불의 가치는?

TV 외화 시리즈 ‘6백만 불의 사나이’는 1974년 ~78년 미국의 ABC가 제작한 드라마로 1976년 KBS 2 TV의 전신인 동양방송이 방영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12년이 지난 뒤 KBS 2TV 에서 ‘6백만 달러의 사나이’로 재방송할 만큼 인기가 오래갔던 원조 미드(미국 드라마)였습니다.

당시 6백만 달러의 돈이 얼마나 많은지 잘 몰랐습니다. 시청자들도 그냥 엄청나게 많은 돈 정도로 생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시 환율이 1달러에 5백 원 정도라 30억 원 정도로 계산되는 데 나중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6백만 달러의 가치를 따져 봤던 게 기억납니다.

지금 물가로 환산해 본다면 오징어 게임의 456억원 정도와 맞먹는 금액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에서 개인에게 지급될 ‘억’ 단위의 당첨금과 손해 배상금은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에게 돈에서 ‘억’ 단위는 우리나라에서 ‘천억’ 단위나 마찬가집니다.

우리나라에서 로또 1등 당첨금으로 천 억 원대의 돈을 받게 된다면, 또 배상금으로 천 억 원이 개인에게 지급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모든 언론이나 SNS에서 화제가 될 겁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제도와 법이 달라 그럴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어 절대 일어나지는 않을 일입니다. )

미국 제작사가 ‘6백 만 불의 사나이’를 다시 만든다면 아마 ‘6억 달러의 사나이’로 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징어 게임’이 이제 세계적인 콘텐츠가 된 만큼 후속편이 나온다면 아마 상금도 천억 원 대로 올라가야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엄청나게 많은 돈’ 의 수위가 많이 올랐고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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