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작전’ 숨가빴던 현장 영상 첫 공개

입력 2021.10.07 (19:25) 수정 2021.10.0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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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탈레반의 위협을 받던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과 가족 390여 명을 한국으로 데려온 '미라클 작전'의 현지 영상을 KBS가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아수라장이던 카불 공항 인근에서 첫 이송 대상자를 발견했던 순간, 탈레반에 공항 진입이 막혔던 긴박했던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리아! 넘버, 넘버, 넘버."]

'코리아'라고 적힌 종이 한 장이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한국 병원 직원이세요? (네, 저쪽에 제 가족이 있어요)."]

우리 대사관 직원이 카불공항 인근에서 처음으로 이송 대상자를 발견한 순간입니다.

[류부열/당시 주아프간대사관 경호단장 : "첫 가족을 개시를 하니까 '아, 드디어 이제 나머지 조력자들도 무사히 구출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송 대상자가 특별기여자와 그 직계 가족으로 한정됐던 상황, 조카들은 삼촌과 작별인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이후 우리 대사관은 364명의 후발대를 버스로 공항까지 이동시키겠다며 신청서를 냈습니다.

당시 미군측은 인원이 많은 점을 우려했다고 합니다.

[김일응/주 아프간 대사관 공사참사관 : "미군 대령이 그러더라고요. '너무 많다. 이렇게 많이 하게 되면 실패하니까 매정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과감하게 수를 줄여야 된다'(라고요)."]

하지만 IS 폭탄테러 첩보가 입수된 상황이어서 누구도 놓고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대상자를 모두 태웠는데, 이번엔 탈레반이 여행증명서가 사본이란 걸 빌미로 버스를 붙잡았습니다.

무려 14시간의 지난한 협상 뒤에야 공항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김일응/주아프간대사관 공사참사관 : "좋았죠…"]

그리고 한국인 동료들과 뜨거운 재회의 포옹을 나눴습니다.

[카심/주아프간대사관 전 통역사 : "한국 동료들을 본 것은 멋진 순간이었어요. 김일응 공사참사관이 돌아오겠다고 약속했고 우린 그를 믿었어요."]

약속을 지킨 동료의 나라 한국에 온 이들은 이제, 기적 같던 그날 밤처럼 새로운 삶이 펼쳐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영상편집: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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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라클 작전’ 숨가빴던 현장 영상 첫 공개
    • 입력 2021-10-07 19:25:33
    • 수정2021-10-07 19: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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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탈레반의 위협을 받던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과 가족 390여 명을 한국으로 데려온 '미라클 작전'의 현지 영상을 KBS가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아수라장이던 카불 공항 인근에서 첫 이송 대상자를 발견했던 순간, 탈레반에 공항 진입이 막혔던 긴박했던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리아! 넘버, 넘버, 넘버."]

'코리아'라고 적힌 종이 한 장이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한국 병원 직원이세요? (네, 저쪽에 제 가족이 있어요)."]

우리 대사관 직원이 카불공항 인근에서 처음으로 이송 대상자를 발견한 순간입니다.

[류부열/당시 주아프간대사관 경호단장 : "첫 가족을 개시를 하니까 '아, 드디어 이제 나머지 조력자들도 무사히 구출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송 대상자가 특별기여자와 그 직계 가족으로 한정됐던 상황, 조카들은 삼촌과 작별인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이후 우리 대사관은 364명의 후발대를 버스로 공항까지 이동시키겠다며 신청서를 냈습니다.

당시 미군측은 인원이 많은 점을 우려했다고 합니다.

[김일응/주 아프간 대사관 공사참사관 : "미군 대령이 그러더라고요. '너무 많다. 이렇게 많이 하게 되면 실패하니까 매정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과감하게 수를 줄여야 된다'(라고요)."]

하지만 IS 폭탄테러 첩보가 입수된 상황이어서 누구도 놓고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대상자를 모두 태웠는데, 이번엔 탈레반이 여행증명서가 사본이란 걸 빌미로 버스를 붙잡았습니다.

무려 14시간의 지난한 협상 뒤에야 공항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김일응/주아프간대사관 공사참사관 : "좋았죠…"]

그리고 한국인 동료들과 뜨거운 재회의 포옹을 나눴습니다.

[카심/주아프간대사관 전 통역사 : "한국 동료들을 본 것은 멋진 순간이었어요. 김일응 공사참사관이 돌아오겠다고 약속했고 우린 그를 믿었어요."]

약속을 지킨 동료의 나라 한국에 온 이들은 이제, 기적 같던 그날 밤처럼 새로운 삶이 펼쳐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영상편집: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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