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물가…1.8% 정부 목표 사실상 무산

입력 2021.10.07 (19:35) 수정 2021.10.0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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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소비자물가가 여섯달 연속 2%대의 상승률 기록했다는 통계청 발표를 보도해 드렸는데요,

정부도 올해 물가 상승률 목표치 1.8%는 사실상 힘들다는 걸 인정했습니다.

2% 안팎이 차선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유가 상승 심상치 않은데다 국민지원금 등이 풀리면서 이번 달 물가 상승폭 더 커질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 이젠 좀 그만하고 싶은데 현실 여전합니다.

물가는 고삐 풀린 듯 오르기만 합니다.

만 원 가지고선 장바구니 못 채웁니다.

큰 우유 한 통 라면 한 묶음 담으면 이미 만 원 넘습니다.

가공식품 가격이 전년 대비 2.5% 올랐습니다.

특히 8월부터 라면업계가 잇따라 가격 올렸죠.

10% 가까이 오르면서 선뜻 담기가 망설여집니다.

[김복해/서울시 용산구 : “(가격만큼) 품질이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라면이 좀 짜다든지 또는 양이 좀 적다든지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주유소 가기도 두렵습니다. 10원이라도 더 싼 곳 찾아 가는데 그곳마저 비쌉니다.

휘발유 전국 평균이 1리터에 1,658원입니다.

가장 싼 곳도 천 5백원 넘죠,

가장 비싼 곳은 2천 5백원 넘기도 하는데요,

국제 유가가 크게 올라섭니다.

그래서 1년 전보다 휘발유는 21%, 경유는 23% 올랐습니다.

그나마 농축수산물은 덜 올랐습니다.

평균 3.7%로 7월과 8월보다는 오름폭이 많이 줄었습니다.

일단 계란과 상추 무섭게 올랐고요,

돼지고기도 만만치 않은데요.

그나마 무와 배추 가격이 40% 넘게 폭락했죠.

농축수산물 물가 오름폭 줄어든 이윱니다.

그렇게 9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8월 대비 2.5% 올랐습니다.

4월부터 여섯달 연속 2%대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밀크플레이션이라는데요.

우윳값 오르면서 관련 물가가 따라 오르는 건데 그게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8월에 원윳값 오르면서 우윳값 결국 올랐거든요.

1리터 흰우유 가격, 2,500원에서 2,700원 됐습니다.

우유 원료로 하는 빵과 커피, 아이스크림 등 연관 식품 인상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8년 만에 전기료도 오르죠.

10월 물가는 이런 게 반영됩니다.

국민지원금, 카드 캐시백 등으로 소비도 늘면 물가는 더 오를 수 있다는데요.

올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 전망칩니다.

기획재정부가 전망한 게 1.8%로 다른 기관들 전망보다 낮죠.

정부 예상치, 사실상 틀릴 것 같은 상황입니다.

경제부총리도 국감장에서 1.8% 달성 쉽지 않다, 2% 안팎이 차선이라고 답했거든요.

하지만 이마저도 어렵다죠.

4분기 물가 상승률이 2, 3분기 수준이 돼야 올해 물가상승률이 2% 초반에 머물 수 있는데요.

기재부가 이번 달 물가 상승률 더 커질 걸로 전망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정부 예상이 빗나간 이유, 우리가 공급을 조절할 수 없는 것들 특히 에너지 가격 오름세 탓이 큽니다.

석유류 물가 5달 연속 20%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산유국들이 다음달까지 추가 증산을 안한다고 선언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도 커진 상황인데요.

그래서 이미 오른 전기요금 외에도 도시가스, 지하철 요금 등 따라서 오를 항목들이 수두룩합니다.

도시가스요금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가 기재부에 다음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죠.

하지만 기재부는 동결한다며 인상가능성 일축했고요.

산업부는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검토하겠단 입장입니다.

물가 책임 지는 기재부, 산하 기관의 적자가 쌓이는 걸 봐야 하는 산업부의 입장차가 뚜렷한 건데요.

정부는 4분기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고요,

가공식품도 덩달아 가격 올리는 편승 인상 분위기를 차단하겠단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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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삐 풀린 물가…1.8% 정부 목표 사실상 무산
    • 입력 2021-10-07 19:35:07
    • 수정2021-10-07 19:39:21
    뉴스7(창원)
[앵커]

어제 소비자물가가 여섯달 연속 2%대의 상승률 기록했다는 통계청 발표를 보도해 드렸는데요,

정부도 올해 물가 상승률 목표치 1.8%는 사실상 힘들다는 걸 인정했습니다.

2% 안팎이 차선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유가 상승 심상치 않은데다 국민지원금 등이 풀리면서 이번 달 물가 상승폭 더 커질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 이젠 좀 그만하고 싶은데 현실 여전합니다.

물가는 고삐 풀린 듯 오르기만 합니다.

만 원 가지고선 장바구니 못 채웁니다.

큰 우유 한 통 라면 한 묶음 담으면 이미 만 원 넘습니다.

가공식품 가격이 전년 대비 2.5% 올랐습니다.

특히 8월부터 라면업계가 잇따라 가격 올렸죠.

10% 가까이 오르면서 선뜻 담기가 망설여집니다.

[김복해/서울시 용산구 : “(가격만큼) 품질이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라면이 좀 짜다든지 또는 양이 좀 적다든지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주유소 가기도 두렵습니다. 10원이라도 더 싼 곳 찾아 가는데 그곳마저 비쌉니다.

휘발유 전국 평균이 1리터에 1,658원입니다.

가장 싼 곳도 천 5백원 넘죠,

가장 비싼 곳은 2천 5백원 넘기도 하는데요,

국제 유가가 크게 올라섭니다.

그래서 1년 전보다 휘발유는 21%, 경유는 23% 올랐습니다.

그나마 농축수산물은 덜 올랐습니다.

평균 3.7%로 7월과 8월보다는 오름폭이 많이 줄었습니다.

일단 계란과 상추 무섭게 올랐고요,

돼지고기도 만만치 않은데요.

그나마 무와 배추 가격이 40% 넘게 폭락했죠.

농축수산물 물가 오름폭 줄어든 이윱니다.

그렇게 9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8월 대비 2.5% 올랐습니다.

4월부터 여섯달 연속 2%대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밀크플레이션이라는데요.

우윳값 오르면서 관련 물가가 따라 오르는 건데 그게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8월에 원윳값 오르면서 우윳값 결국 올랐거든요.

1리터 흰우유 가격, 2,500원에서 2,700원 됐습니다.

우유 원료로 하는 빵과 커피, 아이스크림 등 연관 식품 인상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8년 만에 전기료도 오르죠.

10월 물가는 이런 게 반영됩니다.

국민지원금, 카드 캐시백 등으로 소비도 늘면 물가는 더 오를 수 있다는데요.

올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 전망칩니다.

기획재정부가 전망한 게 1.8%로 다른 기관들 전망보다 낮죠.

정부 예상치, 사실상 틀릴 것 같은 상황입니다.

경제부총리도 국감장에서 1.8% 달성 쉽지 않다, 2% 안팎이 차선이라고 답했거든요.

하지만 이마저도 어렵다죠.

4분기 물가 상승률이 2, 3분기 수준이 돼야 올해 물가상승률이 2% 초반에 머물 수 있는데요.

기재부가 이번 달 물가 상승률 더 커질 걸로 전망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정부 예상이 빗나간 이유, 우리가 공급을 조절할 수 없는 것들 특히 에너지 가격 오름세 탓이 큽니다.

석유류 물가 5달 연속 20%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산유국들이 다음달까지 추가 증산을 안한다고 선언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도 커진 상황인데요.

그래서 이미 오른 전기요금 외에도 도시가스, 지하철 요금 등 따라서 오를 항목들이 수두룩합니다.

도시가스요금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가 기재부에 다음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죠.

하지만 기재부는 동결한다며 인상가능성 일축했고요.

산업부는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검토하겠단 입장입니다.

물가 책임 지는 기재부, 산하 기관의 적자가 쌓이는 걸 봐야 하는 산업부의 입장차가 뚜렷한 건데요.

정부는 4분기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고요,

가공식품도 덩달아 가격 올리는 편승 인상 분위기를 차단하겠단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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