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이벤트에 폭발…스타벅스 직원 트럭 시위

입력 2021.10.07 (21:28) 수정 2021.10.07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스타벅스의 일부 직원들이 예고한대로 서울 도심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한정판 선물을 주는 식의 이벤트가 너무 잦아서 지금 인력으론 감당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박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타벅스 매장 앞에 서 있는 트럭 한 대.

전광판엔 이벤트보다 커피를 팔고 싶다는 문구가 나옵니다.

지난달 말 다회용 컵 증정 행사가 촉발이 됐습니다.

일부 매장에서 650잔까지 주문이 밀리는 등 직원들 업무 강도가 크게 늘자 트럭 시위로 이어진 겁니다.

[스타벅스 직원/음성변조 : "뼈를 갈아서 이벤트를 한다고 해요. 갈린다, 매일 갈린다. 너무너무 바쁘다 보니까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한국 진출 22년 만에 벌어진 스타벅스 직원들의 집단행동.

1년에 있는 7~8개 기본 행사에 수시 행사까지, 계속 돌아오는 이벤트를 직원들은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합니다.

[스타벅스 직원/음성변조 : "11일에 지금 하고 있는 쿠폰 행사가 끝나거든요. 그럼 12일부터 핼러윈 행사가 시작돼요. 그럼 과연 우리는 누가 11일 마감 근무를 할까 지금 벌벌 떨고 있죠."]

노동강도에 비해 대우를 못 받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직원은 KBS에 "초과 근무가 잦은데 일한 시간을 모두 올리면 매장 평가에 불이익을 받기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주 5일 하루 5시간 근무에 초과근무 수당을 더해도 100만 원대에 머무는 처우 개선 목소리도 있습니다.

국내 커피 산업은 크게 성장했지만 1년 매출 2조 원, 그나마 대우가 낫다는 스타벅스 직원들로부터 집단적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겁니다.

[정연승/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고 (업체 간) 경쟁이 심하니까 당연히 직원들에게 좋은 처우를 해줄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직원들은 근로의 사각지대에..."]

스타벅스 측은 과중한 업무 부담 등에 대해 대표 명의로 사과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특별 행사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 정은경 심규일/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김정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잦은 이벤트에 폭발…스타벅스 직원 트럭 시위
    • 입력 2021-10-07 21:28:48
    • 수정2021-10-07 22:05:52
    뉴스 9
[앵커]

스타벅스의 일부 직원들이 예고한대로 서울 도심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한정판 선물을 주는 식의 이벤트가 너무 잦아서 지금 인력으론 감당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박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타벅스 매장 앞에 서 있는 트럭 한 대.

전광판엔 이벤트보다 커피를 팔고 싶다는 문구가 나옵니다.

지난달 말 다회용 컵 증정 행사가 촉발이 됐습니다.

일부 매장에서 650잔까지 주문이 밀리는 등 직원들 업무 강도가 크게 늘자 트럭 시위로 이어진 겁니다.

[스타벅스 직원/음성변조 : "뼈를 갈아서 이벤트를 한다고 해요. 갈린다, 매일 갈린다. 너무너무 바쁘다 보니까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한국 진출 22년 만에 벌어진 스타벅스 직원들의 집단행동.

1년에 있는 7~8개 기본 행사에 수시 행사까지, 계속 돌아오는 이벤트를 직원들은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합니다.

[스타벅스 직원/음성변조 : "11일에 지금 하고 있는 쿠폰 행사가 끝나거든요. 그럼 12일부터 핼러윈 행사가 시작돼요. 그럼 과연 우리는 누가 11일 마감 근무를 할까 지금 벌벌 떨고 있죠."]

노동강도에 비해 대우를 못 받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직원은 KBS에 "초과 근무가 잦은데 일한 시간을 모두 올리면 매장 평가에 불이익을 받기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주 5일 하루 5시간 근무에 초과근무 수당을 더해도 100만 원대에 머무는 처우 개선 목소리도 있습니다.

국내 커피 산업은 크게 성장했지만 1년 매출 2조 원, 그나마 대우가 낫다는 스타벅스 직원들로부터 집단적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겁니다.

[정연승/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고 (업체 간) 경쟁이 심하니까 당연히 직원들에게 좋은 처우를 해줄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직원들은 근로의 사각지대에..."]

스타벅스 측은 과중한 업무 부담 등에 대해 대표 명의로 사과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특별 행사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 정은경 심규일/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김정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