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폭발 위험 무릅쓰고 부상자 구조…음주운전자도 붙잡아

입력 2021.10.07 (21:47) 수정 2021.10.08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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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전 충북 청주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부서진 택시에서 LP 가스가 새어 나와 폭발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는데요.

시민들의 활약으로 택시 기사를 구하고, 사고를 낸 운전자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조진영 기잡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앉은 청주 시내 4차선 도로.

신호를 무시하고 좌회전하던 SUV 차량이 직진하던 택시를 들이받습니다.

사고 충격에 두 차량은 부서지고 파편이 이리저리 흩어집니다.

택시에선 LP 가스까지 새어 나오면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상황.

[김순옥/사고 목격자 : "뭐가 꽝 해서 나가니까 사고가 크게 났어요. 택시에서 가스는 새고 있고..."]

이때 오토바이에서 내린 남성이 주머니에서 비상용 칼을 꺼내 운전석으로 다가갑니다.

[신효성/택시기사 구조 시민 : "팔이 아프다고 해서 나오시라니까 못 나오는 거예요. 안전벨트가 묶여 있어서. 그래서 제가 순간 안전벨트를 칼로 끊고 (구조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시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사이 비틀거리던 SUV 운전자는 사라졌습니다.

사고를 내고 도로를 건넌 운전자는 100여 m를 달려 인근 아파트 단지로 달아났습니다.

음주 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운전자를 붙잡은 것도 인근에 있던 또 다른 시민이었습니다.

[박종영/음주운전 신고자 : "사고 났으면 대개 (차 밖으로) 나와서 연석 같은 곳이나 바닥에 앉아서 구급차 올 때까지 기다리잖아요. 그런데 피를 흘리고 계신데도 갑자기 엄청 뛰어가시길래 저도 바로 뛰어갔어요."]

시민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될 당시 음주 사고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51%.

면허 취소 수치였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음주 운전자를 끝까지 쫓아가 경찰에 신고한 시민에게 신고 포상금을, 택시 운전자를 구한 시민에게는 표창장 수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화면제공:청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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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폭발 위험 무릅쓰고 부상자 구조…음주운전자도 붙잡아
    • 입력 2021-10-07 21:47:27
    • 수정2021-10-08 00: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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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전 충북 청주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부서진 택시에서 LP 가스가 새어 나와 폭발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는데요.

시민들의 활약으로 택시 기사를 구하고, 사고를 낸 운전자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조진영 기잡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앉은 청주 시내 4차선 도로.

신호를 무시하고 좌회전하던 SUV 차량이 직진하던 택시를 들이받습니다.

사고 충격에 두 차량은 부서지고 파편이 이리저리 흩어집니다.

택시에선 LP 가스까지 새어 나오면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상황.

[김순옥/사고 목격자 : "뭐가 꽝 해서 나가니까 사고가 크게 났어요. 택시에서 가스는 새고 있고..."]

이때 오토바이에서 내린 남성이 주머니에서 비상용 칼을 꺼내 운전석으로 다가갑니다.

[신효성/택시기사 구조 시민 : "팔이 아프다고 해서 나오시라니까 못 나오는 거예요. 안전벨트가 묶여 있어서. 그래서 제가 순간 안전벨트를 칼로 끊고 (구조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시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사이 비틀거리던 SUV 운전자는 사라졌습니다.

사고를 내고 도로를 건넌 운전자는 100여 m를 달려 인근 아파트 단지로 달아났습니다.

음주 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운전자를 붙잡은 것도 인근에 있던 또 다른 시민이었습니다.

[박종영/음주운전 신고자 : "사고 났으면 대개 (차 밖으로) 나와서 연석 같은 곳이나 바닥에 앉아서 구급차 올 때까지 기다리잖아요. 그런데 피를 흘리고 계신데도 갑자기 엄청 뛰어가시길래 저도 바로 뛰어갔어요."]

시민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될 당시 음주 사고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51%.

면허 취소 수치였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음주 운전자를 끝까지 쫓아가 경찰에 신고한 시민에게 신고 포상금을, 택시 운전자를 구한 시민에게는 표창장 수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화면제공:청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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