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합차로 환자 태우고 병원 돌며 마약성분 진통제 쇼핑”

입력 2021.10.08 (07:34) 수정 2021.10.0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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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성 진통제가 일부 젊은 층 사이에서 신종 마약으로 변질돼 유통되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만난 한 마약 판매상에 따르면 환자들을 집단으로 승합차에 태우고 다니며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는 일도 있다고 하는데요.

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5년째 마약 판매상을 하고 있다는 A 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A 씨는 마약 투약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A 씨/마약 판매상/음성변조 : "대량으로 돌리는 애들은 승합차에 애들 한 열두 명 태워갖고 대전 같은 데 차로 돌리는 거예요. 걔네들이 약 받아오면 약 받고, 걔네 병원비 내주고 수수료 좀 떼어주고…. 그럼 그 약을 파는 거죠."]

또 다른 마약 판매상이 펜타닐을 쉽게 처방해주는 병원 목록을 사는걸 봤다고도 했습니다.

[A 씨/마약 판매상/음성변조 : "정보를 팔아요. 어느 병원에서 뚫리는지. 그럼 그거를 사는 애들이 다시 또 돌리는 거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펜타닐 오남용 처방이 의심된다며 올해 의료기관 54곳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펜타닐은 말기 암 환자 등 고통이 극심한 환자들이 처방받는 마약성 진통제입니다.

[천영훈/정신의학과 전문의/마약 중독 치료 전문 : "뭐가 제일 무섭냐 하면, 이 약을 안 하게 되면 정말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정말 뼈 마디마디가 다 부서지는 것처럼 아프고…. 그 약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거죠."]

현재로선 펜타닐을 처방하는 의사가 환자에게 실제로 필요한지 아닌지를 더 신중하게 판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허종식/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 "환자 이력 등을 조사해서 철저히 확인해 주셔야 되고요. 정부 당국도 의약품이 오남용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식약처는 올해 펜타닐을 오남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61명을 수사 의뢰했는데 이중 59명이 10대와 20대였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 유성주/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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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합차로 환자 태우고 병원 돌며 마약성분 진통제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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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10-08 07: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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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 진통제가 일부 젊은 층 사이에서 신종 마약으로 변질돼 유통되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만난 한 마약 판매상에 따르면 환자들을 집단으로 승합차에 태우고 다니며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는 일도 있다고 하는데요.

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5년째 마약 판매상을 하고 있다는 A 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A 씨는 마약 투약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A 씨/마약 판매상/음성변조 : "대량으로 돌리는 애들은 승합차에 애들 한 열두 명 태워갖고 대전 같은 데 차로 돌리는 거예요. 걔네들이 약 받아오면 약 받고, 걔네 병원비 내주고 수수료 좀 떼어주고…. 그럼 그 약을 파는 거죠."]

또 다른 마약 판매상이 펜타닐을 쉽게 처방해주는 병원 목록을 사는걸 봤다고도 했습니다.

[A 씨/마약 판매상/음성변조 : "정보를 팔아요. 어느 병원에서 뚫리는지. 그럼 그거를 사는 애들이 다시 또 돌리는 거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펜타닐 오남용 처방이 의심된다며 올해 의료기관 54곳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펜타닐은 말기 암 환자 등 고통이 극심한 환자들이 처방받는 마약성 진통제입니다.

[천영훈/정신의학과 전문의/마약 중독 치료 전문 : "뭐가 제일 무섭냐 하면, 이 약을 안 하게 되면 정말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정말 뼈 마디마디가 다 부서지는 것처럼 아프고…. 그 약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거죠."]

현재로선 펜타닐을 처방하는 의사가 환자에게 실제로 필요한지 아닌지를 더 신중하게 판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허종식/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 "환자 이력 등을 조사해서 철저히 확인해 주셔야 되고요. 정부 당국도 의약품이 오남용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식약처는 올해 펜타닐을 오남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61명을 수사 의뢰했는데 이중 59명이 10대와 20대였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 유성주/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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