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일 하는데…부서 이름마다 ‘스마트’ 왜?

입력 2021.10.08 (21:48) 수정 2021.10.0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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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9일)은 575돌 한글날인데요,

쉬운 우리말을 두고 부서 이름에 영어를 붙이는 전국 자치단체가 많습니다.

요즘은 스마트가 인기라는데​ 오히려 민원인들에게 혼란만 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백상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전산 시스템 관리와 정보 보안을 담당하는 충남 천안시 정보통신과입니다.

시 의회 동의를 얻어 다음 달 부서 이름을 스마트 정보과로 바꿀 예정입니다.

변화하는 사회상에 맞춰 이름을 짓겠다는 이윱니다.

[천안시 관계자/음성변조 : "정보화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과 명칭 변경이 필요하지 않나. 직원 설문조사 결과도 일부 반영을 했거든요."]

그런데 경기도 성남시와 화성시에는 정보통신과가 부서 이름을 유지하고 도시 성장과 첨단화를 담당하는 스마트 도시과가 있습니다.

경기도 안양시는 산업단지 조성 등 도시 개발을 담당하는 부서에 스마트 개발, 스마트 밸리라는 이름을 붙여 부르고 있습니다.

같은 영어 단어인데, 자치단체마다 전혀 다른 일을 하는 부서에 스마트란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겁니다.

[최일구/대전시 천동 : "외래어로 써가지고 참 읽기도 힘들고 어디 가서 물어보기도 창피하고 그래서 한글로 쉽게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전문가들은 공공영역일수록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언어를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금영/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외래어, 외국어를 남용하지 마시고 편리하고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자체적으로 그런 말을 찾기 어려우면 국립국어원과 같은 기관이 있으니까요."]

현재 전국의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2곳이 '스마트'가 들어간 부서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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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 다른 일 하는데…부서 이름마다 ‘스마트’ 왜?
    • 입력 2021-10-08 21:48:24
    • 수정2021-10-08 21:56:13
    뉴스 9
[앵커]

내일(9일)은 575돌 한글날인데요,

쉬운 우리말을 두고 부서 이름에 영어를 붙이는 전국 자치단체가 많습니다.

요즘은 스마트가 인기라는데​ 오히려 민원인들에게 혼란만 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백상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전산 시스템 관리와 정보 보안을 담당하는 충남 천안시 정보통신과입니다.

시 의회 동의를 얻어 다음 달 부서 이름을 스마트 정보과로 바꿀 예정입니다.

변화하는 사회상에 맞춰 이름을 짓겠다는 이윱니다.

[천안시 관계자/음성변조 : "정보화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과 명칭 변경이 필요하지 않나. 직원 설문조사 결과도 일부 반영을 했거든요."]

그런데 경기도 성남시와 화성시에는 정보통신과가 부서 이름을 유지하고 도시 성장과 첨단화를 담당하는 스마트 도시과가 있습니다.

경기도 안양시는 산업단지 조성 등 도시 개발을 담당하는 부서에 스마트 개발, 스마트 밸리라는 이름을 붙여 부르고 있습니다.

같은 영어 단어인데, 자치단체마다 전혀 다른 일을 하는 부서에 스마트란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겁니다.

[최일구/대전시 천동 : "외래어로 써가지고 참 읽기도 힘들고 어디 가서 물어보기도 창피하고 그래서 한글로 쉽게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전문가들은 공공영역일수록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언어를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금영/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외래어, 외국어를 남용하지 마시고 편리하고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자체적으로 그런 말을 찾기 어려우면 국립국어원과 같은 기관이 있으니까요."]

현재 전국의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2곳이 '스마트'가 들어간 부서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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