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중국 공군력 가늠 ‘주하이 에어쇼’…올해 관심 쏠린 무기는?

입력 2021.10.09 (08: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 13회 주하이 에어쇼(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 실내 전시장. (사진 조성원 기자)제 13회 주하이 에어쇼(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 실내 전시장. (사진 조성원 기자)

올해 주하이 에어쇼(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 9.28~10.3)에서도 관람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역시 '젠-20(J-20)'입니다. 미군이 보유한 세계 최강 F-22에 맞서겠다며 중국이 공들여 만든 5세대 전투기입니다.

9월 28일 개막식 직후 에어쇼가 시작되자 사람들의 시선은 젠-20을 보기 위해 일제히 하늘로 쏠렸습니다.

■ 올해도 현장 관람객들의 최고 관심 기종은 젠-20 전투기

중국 공군의 8.1 곡예 비행단 시범 뒤, 두 대의 비행기가 굉음을 내며 창공을 가로질렀습니다. 젠-20이었습니다. 급상승과 360도 회전 등을 2분 가량 선보이고 사라졌습니다. 둘째 날은 비행 시간이 좀 더 늘었지만 첫 날은 지나치게 짧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 린샤오빙 씨는 그래도 하늘을 나는 모습이 아름답고 소리가 용이 포효하는 것 같았다고 호평했습니다.

주하이 에어쇼에서 젠-20 전투기가 급상승 시범을 보였다.주하이 에어쇼에서 젠-20 전투기가 급상승 시범을 보였다.

젠-20이 주하이 에어쇼에 처음 등장한 것은 5년 전입니다. 올해로 3번째 에어쇼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올해는 기존 러시아제 엔진 대신 중국이 자체 개발한 엔진을 장착하고 나왔습니다. 개발팀은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엔진으로 전투기 성능이 더 향상됐다고 자평했습니다.

실물 1/2 크기 FC-31 모형. F-35의 경쟁 기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조성원 기자)실물 1/2 크기 FC-31 모형. F-35의 경쟁 기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조성원 기자)

젠-20과 함께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또다른 5세대 전투기 FC-31은 실제의 절반 크기 모형만 전시됐습니다. FC-31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과 일본도 보유한 F-35의 경쟁 기종이자, 중국의 차세대 항공모함 탑재기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형만 전시해 실제 모습과 기동 시범 참관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습니다.

올해 주하이 에어쇼(9월 28일~10월 3일)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백신과 철저한 핵산 검사를 활용한 방역으로 12만 명 가량의 방산 업계, 미디어, 일반 관람객이 참관했다.올해 주하이 에어쇼(9월 28일~10월 3일)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백신과 철저한 핵산 검사를 활용한 방역으로 12만 명 가량의 방산 업계, 미디어, 일반 관람객이 참관했다.

젠-20을 비롯한 중국의 5세대 전투기는 아직은 미 공군과 수평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이 서방 군사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센터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5세대 전투기는 단순히 스텔스, 엔진 기능을 넘어 적을 멀리서 미리 포착해 대응하는 전장 능력이 중요한데, 중국 전투기들은 입증해야할 기능이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 전자전 포드 갖춘 젠-16D도 주목…타이완 인근에 이미 배치

이번 에어쇼에서 주목받은 또다른 전투기는 '젠-16D(J-16D)'입니다. 전자전 포드를 기체 3곳에 장착하고 있었습니다. 적의 레이더 감시를 피한 뒤 항공모함 등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미군이 운용중인 'EA-18G 그라울러'를 벤치마킹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젠-16D 전폭기 날개 중간과 끝 2곳에 뾰족하게 장착한 것이 전자전 포드다.젠-16D 전폭기 날개 중간과 끝 2곳에 뾰족하게 장착한 것이 전자전 포드다.

실전 배치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캐나다 군사전문 매체인 칸와디펜스리뷰는 최근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젠-16D 전투기가 중국 장시성 난창의 공군기지에 배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난창은 타이완과 멀지 않습니다. 10월 초 중국 공군 전투기 100여 대가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며 무력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대표 수송기 윈-20. 공중급유기로 개조할 수 있다. (사진 조성원 기자)중국의 대표 수송기 윈-20. 공중급유기로 개조할 수 있다. (사진 조성원 기자)

'윈-20(Y-20)' 대형 수송기도 다시 한번 등장했습니다. 우한 방역 활동을 비롯해 해외 임무에도 투입되는 등 장거리, 대규모 수송에 활용합니다. 평균 운항거리 7,800km, 최대 적재 중량 66t인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공중 급유기로 개조해 활용할 수 있어 중국 공군의 장거리 작전을 가능하게 합니다.

주하이 에어쇼 실내 전시장 입구 중앙에 최신예 '20 시리즈'를 전시했다. 왼쪽 전투기가 젠-20, 오른쪽 헬기는 즈-20. (사진 조성원 기자)주하이 에어쇼 실내 전시장 입구 중앙에 최신예 '20 시리즈'를 전시했다. 왼쪽 전투기가 젠-20, 오른쪽 헬기는 즈-20. (사진 조성원 기자)

중국에서는 이 같은 젠-20 전투기, 윈-20 수송기, 즈-20(Z-20) 다목적 헬기를 최신 무기로서 '20 시리즈'라고 부릅니다. 실제 주하이 에어쇼 실내 전시장 입구 정면에 이들을 대형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군의 선진커 대변인은 이번 에어쇼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젠-20과 윈-20 등이 중국 공군이 새로운 시대 새 임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증진시켰다고 말했습니다.

■ 군사용 무인기 10여 종 무장 능력 과시…'전략 공군' 자평

주하이  에어쇼 기간, 다양한 무인기와 레이더를 전시했다. (사진 조성원 기자)주하이 에어쇼 기간, 다양한 무인기와 레이더를 전시했다. (사진 조성원 기자)

그래도 이번 에어쇼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다양한 군사용 무인기였습니다. 실내외 전시장 곳곳에 전시돼 있었는데 10여 종은 됐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고고도 장기 체공 무인기, '차이홍-6(CH-6)'였습니다. 미국이 개발하고 한국도 보유한 글로벌호크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글로벌호크와 달리 2톤 가량 무장도 할 수 있었습니다. 폭격 능력을 자랑하듯 다양한 미사일, 폭탄도 함께 전시했습니다.

주하이 에어쇼에 전시한 차이홍-6. 고고도 정찰과 무장 능력을 함께 과시한다. (사진 조성원 기자)주하이 에어쇼에 전시한 차이홍-6. 고고도 정찰과 무장 능력을 함께 과시한다. (사진 조성원 기자)

중국은 군사용 무인기를 군사훈련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무인기를 주로 반테러 활동에 이용한다고 홍보합니다. 실제는 중국의 넓은 국토를 감시하고 주변국과의 분쟁에 대응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사용 무인기를 활용한 통합 대테러 작전 개념도. 최상위에 차이홍-6(CH-6)가 보인다. (사진 조성원 기자)군사용 무인기를 활용한 통합 대테러 작전 개념도. 최상위에 차이홍-6(CH-6)가 보인다. (사진 조성원 기자)

이 같은 스텔스 전투기와 대형 수송기, 전자전 전폭기, 그리고 고고도 무인기 등은 중국 공군의 면모를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조기 경보, 공중 타격, 대공 방어, 전략 수송과 지원 등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 때문에 중국 공군은 이제 '전략 공군'에 접어들었다고 자신합니다.

■ 태양 탐사 위성도 처음 전시…우주 개발 능력은 군사력과 직결

주하이 에어쇼의 또 하나의 축은 우주 분야입니다. 다양한 우주 로켓 모형과 함께 실제 사용했던 지구 귀환용 캡슐도 전시했습니다. 태양 탐사 위성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화성 탐사, 우주정거장 건설 등으로 상징되는 우주굴기를 과시하는 듯했습니다.

주하이 에어쇼의 화성 탐사 전시 코너(사진 조성원 기자)주하이 에어쇼의 화성 탐사 전시 코너(사진 조성원 기자)

이 같은 우주 개발의 이면에는 독자적 군사 기술 확보에 대한 의지도 담겨 있습니다. 양욱 센터장은 "군용 지휘통신 등은 우주망을 이용하지 않으면 직접 연결이 어렵다"면서, "특히 중국처럼 넓은 지역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주에 시스템이 존재해야 하고 이를 위해 많은 투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주하이 에어쇼 우주관 한 쪽에는 중국이 개발한 위성항법시스템(GPS)인 '베이더우' 전시관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주하이 에어쇼의 중국판 GPS(위성항법 시스템) ‘베이더우’ 전시 코너. 중국에서는 2025년 ‘베이더우’ 관련 시장 규모가 17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사진 조성원 기자)주하이 에어쇼의 중국판 GPS(위성항법 시스템) ‘베이더우’ 전시 코너. 중국에서는 2025년 ‘베이더우’ 관련 시장 규모가 17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사진 조성원 기자)

우주군까지 창설해 운용중인 미국과의 패권 경쟁도 배경에 있습니다. 더욱이 남중국해 일대에서 미국과 동맹국, 그리고 중국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항모 랴오닝함 전단 사이로 미군 구축함이 밀고 들어가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이처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 공군 군사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주하이 에어쇼는 상당한 의미를 갖습니다.

■ 에어쇼는 거대한 비즈니스의 현장

올해 주하이 에어쇼에는 40개 국 700여 업체가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전시품을 선보이며 사업 기회를 모색했습니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대표적인 항공 산업 업체들도 참가했습니다.

에어쇼를 계기로 대규모 방위산업 계약들도 진행됐습니다. 단순한 무기 전시회가 아니라 거대한 비즈니스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의 한 방위산업 업체는 중국에 주재하는 일부 동남아 국가의 무관들을 초청해 따로 관리하며 안내했습니다. 이들 국가들을 잠재적 무기 수출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주하이 에어쇼에는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항공 산업 업계의 대표 기업들이 참가한다.주하이 에어쇼에는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항공 산업 업계의 대표 기업들이 참가한다.

현장에서 만난 타마스 키스바리 주중 헝가리 국방무관은 "주하이 에어쇼에서는 매번 중국의 새로운 기술을 볼 수 있다"면서 "그만큼 발전이 빠르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군사전문가는 "코로나19로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에어쇼를 이어가기 위해 중국이 나름의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FC-31 등 관심 기종의 실물을 보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주하이 에어쇼'는 격년으로 열립니다.

지난해 에어쇼는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로 한해 연기됐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특파원 리포트] 중국 공군력 가늠 ‘주하이 에어쇼’…올해 관심 쏠린 무기는?
    • 입력 2021-10-09 08:00:02
    특파원 리포트
제 13회 주하이 에어쇼(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 실내 전시장. (사진 조성원 기자)
올해 주하이 에어쇼(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 9.28~10.3)에서도 관람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역시 '젠-20(J-20)'입니다. 미군이 보유한 세계 최강 F-22에 맞서겠다며 중국이 공들여 만든 5세대 전투기입니다.

9월 28일 개막식 직후 에어쇼가 시작되자 사람들의 시선은 젠-20을 보기 위해 일제히 하늘로 쏠렸습니다.

■ 올해도 현장 관람객들의 최고 관심 기종은 젠-20 전투기

중국 공군의 8.1 곡예 비행단 시범 뒤, 두 대의 비행기가 굉음을 내며 창공을 가로질렀습니다. 젠-20이었습니다. 급상승과 360도 회전 등을 2분 가량 선보이고 사라졌습니다. 둘째 날은 비행 시간이 좀 더 늘었지만 첫 날은 지나치게 짧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 린샤오빙 씨는 그래도 하늘을 나는 모습이 아름답고 소리가 용이 포효하는 것 같았다고 호평했습니다.

주하이 에어쇼에서 젠-20 전투기가 급상승 시범을 보였다.
젠-20이 주하이 에어쇼에 처음 등장한 것은 5년 전입니다. 올해로 3번째 에어쇼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올해는 기존 러시아제 엔진 대신 중국이 자체 개발한 엔진을 장착하고 나왔습니다. 개발팀은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엔진으로 전투기 성능이 더 향상됐다고 자평했습니다.

실물 1/2 크기 FC-31 모형. F-35의 경쟁 기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조성원 기자)
젠-20과 함께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또다른 5세대 전투기 FC-31은 실제의 절반 크기 모형만 전시됐습니다. FC-31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과 일본도 보유한 F-35의 경쟁 기종이자, 중국의 차세대 항공모함 탑재기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형만 전시해 실제 모습과 기동 시범 참관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습니다.

올해 주하이 에어쇼(9월 28일~10월 3일)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백신과 철저한 핵산 검사를 활용한 방역으로 12만 명 가량의 방산 업계, 미디어, 일반 관람객이 참관했다.
젠-20을 비롯한 중국의 5세대 전투기는 아직은 미 공군과 수평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이 서방 군사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센터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5세대 전투기는 단순히 스텔스, 엔진 기능을 넘어 적을 멀리서 미리 포착해 대응하는 전장 능력이 중요한데, 중국 전투기들은 입증해야할 기능이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 전자전 포드 갖춘 젠-16D도 주목…타이완 인근에 이미 배치

이번 에어쇼에서 주목받은 또다른 전투기는 '젠-16D(J-16D)'입니다. 전자전 포드를 기체 3곳에 장착하고 있었습니다. 적의 레이더 감시를 피한 뒤 항공모함 등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미군이 운용중인 'EA-18G 그라울러'를 벤치마킹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젠-16D 전폭기 날개 중간과 끝 2곳에 뾰족하게 장착한 것이 전자전 포드다.
실전 배치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캐나다 군사전문 매체인 칸와디펜스리뷰는 최근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젠-16D 전투기가 중국 장시성 난창의 공군기지에 배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난창은 타이완과 멀지 않습니다. 10월 초 중국 공군 전투기 100여 대가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며 무력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대표 수송기 윈-20. 공중급유기로 개조할 수 있다. (사진 조성원 기자)
'윈-20(Y-20)' 대형 수송기도 다시 한번 등장했습니다. 우한 방역 활동을 비롯해 해외 임무에도 투입되는 등 장거리, 대규모 수송에 활용합니다. 평균 운항거리 7,800km, 최대 적재 중량 66t인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공중 급유기로 개조해 활용할 수 있어 중국 공군의 장거리 작전을 가능하게 합니다.

주하이 에어쇼 실내 전시장 입구 중앙에 최신예 '20 시리즈'를 전시했다. 왼쪽 전투기가 젠-20, 오른쪽 헬기는 즈-20. (사진 조성원 기자)
중국에서는 이 같은 젠-20 전투기, 윈-20 수송기, 즈-20(Z-20) 다목적 헬기를 최신 무기로서 '20 시리즈'라고 부릅니다. 실제 주하이 에어쇼 실내 전시장 입구 정면에 이들을 대형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군의 선진커 대변인은 이번 에어쇼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젠-20과 윈-20 등이 중국 공군이 새로운 시대 새 임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증진시켰다고 말했습니다.

■ 군사용 무인기 10여 종 무장 능력 과시…'전략 공군' 자평

주하이  에어쇼 기간, 다양한 무인기와 레이더를 전시했다. (사진 조성원 기자)
그래도 이번 에어쇼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다양한 군사용 무인기였습니다. 실내외 전시장 곳곳에 전시돼 있었는데 10여 종은 됐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고고도 장기 체공 무인기, '차이홍-6(CH-6)'였습니다. 미국이 개발하고 한국도 보유한 글로벌호크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글로벌호크와 달리 2톤 가량 무장도 할 수 있었습니다. 폭격 능력을 자랑하듯 다양한 미사일, 폭탄도 함께 전시했습니다.

주하이 에어쇼에 전시한 차이홍-6. 고고도 정찰과 무장 능력을 함께 과시한다. (사진 조성원 기자)
중국은 군사용 무인기를 군사훈련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무인기를 주로 반테러 활동에 이용한다고 홍보합니다. 실제는 중국의 넓은 국토를 감시하고 주변국과의 분쟁에 대응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사용 무인기를 활용한 통합 대테러 작전 개념도. 최상위에 차이홍-6(CH-6)가 보인다. (사진 조성원 기자)
이 같은 스텔스 전투기와 대형 수송기, 전자전 전폭기, 그리고 고고도 무인기 등은 중국 공군의 면모를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조기 경보, 공중 타격, 대공 방어, 전략 수송과 지원 등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 때문에 중국 공군은 이제 '전략 공군'에 접어들었다고 자신합니다.

■ 태양 탐사 위성도 처음 전시…우주 개발 능력은 군사력과 직결

주하이 에어쇼의 또 하나의 축은 우주 분야입니다. 다양한 우주 로켓 모형과 함께 실제 사용했던 지구 귀환용 캡슐도 전시했습니다. 태양 탐사 위성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화성 탐사, 우주정거장 건설 등으로 상징되는 우주굴기를 과시하는 듯했습니다.

주하이 에어쇼의 화성 탐사 전시 코너(사진 조성원 기자)
이 같은 우주 개발의 이면에는 독자적 군사 기술 확보에 대한 의지도 담겨 있습니다. 양욱 센터장은 "군용 지휘통신 등은 우주망을 이용하지 않으면 직접 연결이 어렵다"면서, "특히 중국처럼 넓은 지역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주에 시스템이 존재해야 하고 이를 위해 많은 투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주하이 에어쇼 우주관 한 쪽에는 중국이 개발한 위성항법시스템(GPS)인 '베이더우' 전시관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주하이 에어쇼의 중국판 GPS(위성항법 시스템) ‘베이더우’ 전시 코너. 중국에서는 2025년 ‘베이더우’ 관련 시장 규모가 17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사진 조성원 기자)
우주군까지 창설해 운용중인 미국과의 패권 경쟁도 배경에 있습니다. 더욱이 남중국해 일대에서 미국과 동맹국, 그리고 중국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항모 랴오닝함 전단 사이로 미군 구축함이 밀고 들어가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이처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 공군 군사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주하이 에어쇼는 상당한 의미를 갖습니다.

■ 에어쇼는 거대한 비즈니스의 현장

올해 주하이 에어쇼에는 40개 국 700여 업체가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전시품을 선보이며 사업 기회를 모색했습니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대표적인 항공 산업 업체들도 참가했습니다.

에어쇼를 계기로 대규모 방위산업 계약들도 진행됐습니다. 단순한 무기 전시회가 아니라 거대한 비즈니스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의 한 방위산업 업체는 중국에 주재하는 일부 동남아 국가의 무관들을 초청해 따로 관리하며 안내했습니다. 이들 국가들을 잠재적 무기 수출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주하이 에어쇼에는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항공 산업 업계의 대표 기업들이 참가한다.
현장에서 만난 타마스 키스바리 주중 헝가리 국방무관은 "주하이 에어쇼에서는 매번 중국의 새로운 기술을 볼 수 있다"면서 "그만큼 발전이 빠르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군사전문가는 "코로나19로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에어쇼를 이어가기 위해 중국이 나름의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FC-31 등 관심 기종의 실물을 보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주하이 에어쇼'는 격년으로 열립니다.

지난해 에어쇼는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로 한해 연기됐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