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친구들과 술 마시던 대학생 의문의 죽음…왜 떨어졌나?

입력 2021.10.09 (09: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1일, 밤 11시 반쯤 친구 2명과 다세대주택 옥탑에서 술을 마시던 24살 대학생 A 군이 건물 밑 주차장으로 떨어졌습니다. 119구조대가 이 학생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그날 A 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A 군이 추락한 건물 옥탑방의 유리문, 외부 충격으로 깨져 있는 상태A 군이 추락한 건물 옥탑방의 유리문, 외부 충격으로 깨져 있는 상태

A 군은 숨진 날 밤, 서울 동작구의 한 주택 옥탑방에서 친구 B 군과 C 군을 만났습니다. 이 옥탑방은 친구 B 군의 집에 딸린 방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인 셋은 평소에도 자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밤 이들은 소주 6병을 포함해 많은 양의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서로 시비가 붙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욕설과 함께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급기야 B 군의 아버지가 너무 시끄럽다며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조용히 하라'는 문자메시지를 아들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심야 실랑이에 동네 주민들이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한 주민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3명 중 한 명이 옥탑방 문을 세게 두드리는 모습이 나옵니다. 영상에 나오는 남성은 '문을 열라'며 친구에게 욕설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 가 보니 해당 유리문은 깨져 있었습니다.

지난 1일 밤, A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된 건물 주차장(시청자 제공)지난 1일 밤, A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된 건물 주차장(시청자 제공)

주민들은 어느 순간 이들이 싸우는 소리가 멈췄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경찰차와 소방차가 도착했다고 합니다.

한 동네 주민은 "싸우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라면서 "모두 다 취한 상태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이 와서 무슨 일인가 하고 나와봤는데 폴리스라인이 처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 모습(시청자 제공)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 모습(시청자 제공)

A 군은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4층 높이의 옥탑 옥상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머리 등을 크게 다친 게 원인이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친구인 B 군과 C 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이들이 A 군과 실랑이를 하다가 밀어 넘어뜨린 것이 아닌가 의심한 겁니다.

하지만 B 군과 C 군은 경찰 조사에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 사건 당시 두 사람은 만취 상태이기도 했습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실족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영장을 법원에 청구하지 않고 기각했습니다.

경찰은 보완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두 사람이 A 군을 직접 밀어서 떨어뜨린 것이 맞는지, 이를 뒷받침할 증거나 목격자가 있는지를 찾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숨진 A 군은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월 故 손정민 군에 이어 또다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벌어진 안타까운 일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폭행치사)이냐, 사고(단순 실족)냐에 따라 친구들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라면서 "신중하게 추가 수사를 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친구들과 술 마시던 대학생 의문의 죽음…왜 떨어졌나?
    • 입력 2021-10-09 09:03:50
    취재K

지난 1일, 밤 11시 반쯤 친구 2명과 다세대주택 옥탑에서 술을 마시던 24살 대학생 A 군이 건물 밑 주차장으로 떨어졌습니다. 119구조대가 이 학생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그날 A 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A 군이 추락한 건물 옥탑방의 유리문, 외부 충격으로 깨져 있는 상태
A 군은 숨진 날 밤, 서울 동작구의 한 주택 옥탑방에서 친구 B 군과 C 군을 만났습니다. 이 옥탑방은 친구 B 군의 집에 딸린 방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인 셋은 평소에도 자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밤 이들은 소주 6병을 포함해 많은 양의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서로 시비가 붙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욕설과 함께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급기야 B 군의 아버지가 너무 시끄럽다며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조용히 하라'는 문자메시지를 아들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심야 실랑이에 동네 주민들이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한 주민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3명 중 한 명이 옥탑방 문을 세게 두드리는 모습이 나옵니다. 영상에 나오는 남성은 '문을 열라'며 친구에게 욕설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 가 보니 해당 유리문은 깨져 있었습니다.

지난 1일 밤, A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된 건물 주차장(시청자 제공)
주민들은 어느 순간 이들이 싸우는 소리가 멈췄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경찰차와 소방차가 도착했다고 합니다.

한 동네 주민은 "싸우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라면서 "모두 다 취한 상태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이 와서 무슨 일인가 하고 나와봤는데 폴리스라인이 처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 모습(시청자 제공)
A 군은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4층 높이의 옥탑 옥상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머리 등을 크게 다친 게 원인이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친구인 B 군과 C 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이들이 A 군과 실랑이를 하다가 밀어 넘어뜨린 것이 아닌가 의심한 겁니다.

하지만 B 군과 C 군은 경찰 조사에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 사건 당시 두 사람은 만취 상태이기도 했습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실족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영장을 법원에 청구하지 않고 기각했습니다.

경찰은 보완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두 사람이 A 군을 직접 밀어서 떨어뜨린 것이 맞는지, 이를 뒷받침할 증거나 목격자가 있는지를 찾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숨진 A 군은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월 故 손정민 군에 이어 또다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벌어진 안타까운 일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폭행치사)이냐, 사고(단순 실족)냐에 따라 친구들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라면서 "신중하게 추가 수사를 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