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이제 곧 겨울인데’…中 전력난 언제 해소될까?

입력 2021.10.10 (07:05) 수정 2021.10.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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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난방을 하고 있는 중국의 한 마을 (자료/출처: 바이두)겨울철 난방을 하고 있는 중국의 한 마을 (자료/출처: 바이두)

국경절 연휴(10월 1일~ 7일)가 끝난 중국은 기온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눈이 내렸습니다. 이제 가을을 지나 겨울로 들어갈 시깁니다.

■ 10월 중순부터 겨울 난방 시작... 괜찮을까?

중국의 동북쪽에는 랴오닝과 지린,헤이룽장 등 3개 성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입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매년 10월 중순부터 겨울철 난방을 시작합니다. 길게는 내년 봄까지 이어집니다.

9월부터 이어진 전력난에 올해는 걱정이 앞섭니다. 전기가 제때 공급이 안돼 난방에 차질이 생긴다면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경제계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9월 말 동북지역의 안정적인 에너지 운영을 보장할 것이라며, 전력난으로 겨울 난방이 이뤄지지 않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발전소 (자료 /출처: 바이두)발전소 (자료 /출처: 바이두)

■ 전력난 대부분 '산업용'... "'헝다' 보다 더 위기"

9월 중순 중국 내 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전해지면서 세계 증시를 강타했습니다.

헝다 사태가 진정되기도 전에 중국의 많은 도시에서 전기가 갑자기 공급되지 않아 피해가 잇달아 나타났습니다. 현재 중국의 전력난은 일반 가정용 보다는 대부분 산업용에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내 제철, 알류미늄 제련, 섬유, 완구 등 제조업체들이 전력난에 공장 문을 닫거나 조업시간이
줄어들면서 중국을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파장이 퍼져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래서 '헝다' 보다 더 위기가 바로 '전력난'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탄광 (자료/출처: 바이두)탄광 (자료/출처: 바이두)

■ 중국 31개 지방 정부 가운데 20곳에서 전략 사용 제한

중국의 전력난은 지난 9월 들어 본격화됐습니다. 현재 전력 배급에 제한을 받고 있는 곳은 중국 31개 지방 정부 가운데 20곳에 이릅니다.

각 성마다 인구 규모와 산업구조가 다르다보니 전기 제한 조치 역시 모두가 같지는 않습니다.

허베이성은 오전 8시부터 밤 8시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안휘성은 오후 2시 반부터 저녁 6시까지 전력 사용을 자제하도록 했습니다.

또 장쑤성은 사무실 에어컨 안켜기와 가로등 절반켜기를, 광둥성은 1주일에 하루 였던 전기 공급 중단을 2~3일로 늘려 전력 제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산시성은 9월 생산량을 8월 대비 절반 가량으로 줄이는 것을 유도했고, 구이저우성은 전력부족 상황을 4개 등급으로 나눠 각 등급별 조치를 취하도록 했습니다.

중국 각 지방정부는 이같은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무단으로 한도를 초과해 전기를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리고,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 기업에 대해서는 책임을 추궁하고 전기 공급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조치로 영향을 받는 화학공업 업체는 중국에서는 만여 개 기업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기업들의 생산 능력과 가동률이 낮아지면 시장 재고 감소와 불안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에너지 소비 규제와 지역별 규제가 강화되면서 앞으로 생산 제한에 영향을 받게 되는 기업들이 늘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국경절 기간 많은 비가 내린 산시성 (출처: 글로벌타임스)국경절 기간 많은 비가 내린 산시성 (출처: 글로벌타임스)

■ 산시성 폭우로 60개 탄광 '셧다운'...석탄 부족 가중

최근 중국 서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성벽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피해도 나타났습니다.

이번 폭우에 산시성에서 가동중인 60개 석탄 탄광이 일시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탄광 갱도가 물에 잠기면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언제 재가동 할 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산시성은 중국 석탄 주요 생산기지로 14개 성에 석탄을 사시사철 공급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석탄 공급이 부족한데 탄광 셧다운으로 공급 차질이 더해질 것이라며 중국 관영매체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석탄은 중국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입니다. 중국의 발전 유형별 전력생산 비중(2020년)을 보면 석탄이 49%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수력 16.8%, 풍력 12.7%, 태양광 11.3%순입니다.

표: 중국의 발전 유형별 전력생산량 및 비중(자료:全球能源互联网发展合作组织 (2021))표: 중국의 발전 유형별 전력생산량 및 비중(자료:全球能源互联网发展合作组织 (2021))

9월 이후 발생한 전력 공급제한 조치는 전력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에너지원인 석탄 부족이 주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올 가을부터 내년 2월까지 최소 18억 5천만 톤의 석탄이 필요한데, 2~3억 톤 가량이 부족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전국 석탄 탄광의 생산량을 확대 할 것을 주문하고 석탄 발전업체 대한 세금 혜택과 금융지원을 요청, 전기요금 인상 등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6가지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 정부 가이드라인 맞추려 제한 공급... 기준 못 맞춘 10개 지방정부 '1급 ' 경고

정전은 중국에서 흔한 일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광저우시 정전 (출처: 유튜브)지난해 12월 광저우시 정전 (출처: 유튜브)

최근 중국이 전력난을 겪는 이유 가운데 또 하나는 중앙 정부가 정한 에너지 소비량 기준을 맞추기 위해 각 지방정부가 경쟁을 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국가 최고 경제기획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8월 12일 <2021 상반기 지역별 에너지 소비 이중통제 목표 완성 상황에 관한 통지문>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광둥, 장쑤, 윈난, 푸젠, 산시, 광시, 닝샤, 칭하이, 신장 등 9개 지방정부에 '1급 '경고를 내리고 '에너지 소비 강도'를 비판했습니다.

올해 초 연간 2021년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에너지 소비를 3% 줄이는 등 국가 에너지 사용량 조절 노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오히려 소비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또 하락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저장과 헤이룽장, 랴오닝 등 10개 지역에는 2급 경고를 내렸습니다.

이러다보니 이들 지방정부는 중앙정부가 정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전기 공급을 줄여 발전과 소비 통제를 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의 정점을 찍고 2060년에는 탄소 중립을 할 계획입니다.
탄소 배출이 많은 화석연료 발전소 건설과 가동이 제한됐고 이에 따라 전력 공급량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탄광의 석탄 하역 작업 (출처: 로이터)호주 뉴사우스웨일스 탄광의 석탄 하역 작업 (출처: 로이터)

■ 석탄 수입 금지→ 석탄 공급 부족→ 전력난

중국은 연간 3억 톤 가량의 석탄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주요 수입국은 인도네시아와 호주,러시아,몽골입니다.

그런데 2위 수입국인 호주와 외교적 마찰을 빚으면서 지난해 10월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이 사실상 금지됐습니다. 2019년까지 매년 5천만 톤의 호주산 석탄을 수입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수입량이 '0'톤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로이터는 중국이 연안 보세창고에 보관 중이던 호주산 석탄 100만 톤을 시중에 방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금수조치된 석탄이 풀리면서 지난해 기준 79억 달러 어치의 석탄 판매 수익을 거둔 호주에 경제적 타격을 주겠다는 중국의 계획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중국은 이달 초 카자흐스탄으로부터 13만 여 톤의 석탄을 수입해 석탄 부족난을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 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남아공과 콜롬비아, 몽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석탄 수입을 늘렸습니다. 그러나 운송비와 품질 문제로 전력 생산효율은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석탄 수입이 차질을 빚으면서 석탄이 부족하게 됐고 전력 생산 감소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 전력난 내년 초까지…향후 5년간 전력 공급 부족

올해 들어 중국에서는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발전용 석탄 공급 부족, 수력발전용 수자원 부족, 빈번한 폭우와 홍수로 전기 공급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라니냐의 영향으로 올 겨울은 추위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동절기 가정용 난방수요 증가로 전력난이 지속 또는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 석탄 제2 수입국인 호주와 관계 개선이 짧은 시간 안에 어려워 보여, 수입을 대폭 늘리기 힘든 상황입니다.

여기에다 중국 동부 해안에 집중 건설중인 원자력 발전소가 본격 가동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전력난이 한두달 안에 해결되기는 어렵고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글로벌에너지연계개발협력기구(GEIDOO)가 발행한 <중국 2030년 에너지 전력 발전 계획 연구 및 2060년 전망>이라는 보고서는, 향후 5년 동안 중국의 전력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며 특히 2024년에 부족사태가 가장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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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0 07:05:22
    • 수정2021-10-10 10:22:19
    특파원 리포트
겨울철 난방을 하고 있는 중국의 한 마을 (자료/출처: 바이두)
국경절 연휴(10월 1일~ 7일)가 끝난 중국은 기온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눈이 내렸습니다. 이제 가을을 지나 겨울로 들어갈 시깁니다.

■ 10월 중순부터 겨울 난방 시작... 괜찮을까?

중국의 동북쪽에는 랴오닝과 지린,헤이룽장 등 3개 성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입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매년 10월 중순부터 겨울철 난방을 시작합니다. 길게는 내년 봄까지 이어집니다.

9월부터 이어진 전력난에 올해는 걱정이 앞섭니다. 전기가 제때 공급이 안돼 난방에 차질이 생긴다면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경제계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9월 말 동북지역의 안정적인 에너지 운영을 보장할 것이라며, 전력난으로 겨울 난방이 이뤄지지 않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발전소 (자료 /출처: 바이두)
■ 전력난 대부분 '산업용'... "'헝다' 보다 더 위기"

9월 중순 중국 내 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전해지면서 세계 증시를 강타했습니다.

헝다 사태가 진정되기도 전에 중국의 많은 도시에서 전기가 갑자기 공급되지 않아 피해가 잇달아 나타났습니다. 현재 중국의 전력난은 일반 가정용 보다는 대부분 산업용에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내 제철, 알류미늄 제련, 섬유, 완구 등 제조업체들이 전력난에 공장 문을 닫거나 조업시간이
줄어들면서 중국을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파장이 퍼져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래서 '헝다' 보다 더 위기가 바로 '전력난'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탄광 (자료/출처: 바이두)
■ 중국 31개 지방 정부 가운데 20곳에서 전략 사용 제한

중국의 전력난은 지난 9월 들어 본격화됐습니다. 현재 전력 배급에 제한을 받고 있는 곳은 중국 31개 지방 정부 가운데 20곳에 이릅니다.

각 성마다 인구 규모와 산업구조가 다르다보니 전기 제한 조치 역시 모두가 같지는 않습니다.

허베이성은 오전 8시부터 밤 8시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안휘성은 오후 2시 반부터 저녁 6시까지 전력 사용을 자제하도록 했습니다.

또 장쑤성은 사무실 에어컨 안켜기와 가로등 절반켜기를, 광둥성은 1주일에 하루 였던 전기 공급 중단을 2~3일로 늘려 전력 제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산시성은 9월 생산량을 8월 대비 절반 가량으로 줄이는 것을 유도했고, 구이저우성은 전력부족 상황을 4개 등급으로 나눠 각 등급별 조치를 취하도록 했습니다.

중국 각 지방정부는 이같은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무단으로 한도를 초과해 전기를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리고,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 기업에 대해서는 책임을 추궁하고 전기 공급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조치로 영향을 받는 화학공업 업체는 중국에서는 만여 개 기업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기업들의 생산 능력과 가동률이 낮아지면 시장 재고 감소와 불안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에너지 소비 규제와 지역별 규제가 강화되면서 앞으로 생산 제한에 영향을 받게 되는 기업들이 늘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국경절 기간 많은 비가 내린 산시성 (출처: 글로벌타임스)
■ 산시성 폭우로 60개 탄광 '셧다운'...석탄 부족 가중

최근 중국 서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성벽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피해도 나타났습니다.

이번 폭우에 산시성에서 가동중인 60개 석탄 탄광이 일시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탄광 갱도가 물에 잠기면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언제 재가동 할 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산시성은 중국 석탄 주요 생산기지로 14개 성에 석탄을 사시사철 공급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석탄 공급이 부족한데 탄광 셧다운으로 공급 차질이 더해질 것이라며 중국 관영매체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석탄은 중국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입니다. 중국의 발전 유형별 전력생산 비중(2020년)을 보면 석탄이 49%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수력 16.8%, 풍력 12.7%, 태양광 11.3%순입니다.

표: 중국의 발전 유형별 전력생산량 및 비중(자료:全球能源互联网发展合作组织 (2021))
9월 이후 발생한 전력 공급제한 조치는 전력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에너지원인 석탄 부족이 주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올 가을부터 내년 2월까지 최소 18억 5천만 톤의 석탄이 필요한데, 2~3억 톤 가량이 부족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전국 석탄 탄광의 생산량을 확대 할 것을 주문하고 석탄 발전업체 대한 세금 혜택과 금융지원을 요청, 전기요금 인상 등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6가지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 정부 가이드라인 맞추려 제한 공급... 기준 못 맞춘 10개 지방정부 '1급 ' 경고

정전은 중국에서 흔한 일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광저우시 정전 (출처: 유튜브)
최근 중국이 전력난을 겪는 이유 가운데 또 하나는 중앙 정부가 정한 에너지 소비량 기준을 맞추기 위해 각 지방정부가 경쟁을 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국가 최고 경제기획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8월 12일 <2021 상반기 지역별 에너지 소비 이중통제 목표 완성 상황에 관한 통지문>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광둥, 장쑤, 윈난, 푸젠, 산시, 광시, 닝샤, 칭하이, 신장 등 9개 지방정부에 '1급 '경고를 내리고 '에너지 소비 강도'를 비판했습니다.

올해 초 연간 2021년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에너지 소비를 3% 줄이는 등 국가 에너지 사용량 조절 노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오히려 소비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또 하락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저장과 헤이룽장, 랴오닝 등 10개 지역에는 2급 경고를 내렸습니다.

이러다보니 이들 지방정부는 중앙정부가 정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전기 공급을 줄여 발전과 소비 통제를 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의 정점을 찍고 2060년에는 탄소 중립을 할 계획입니다.
탄소 배출이 많은 화석연료 발전소 건설과 가동이 제한됐고 이에 따라 전력 공급량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탄광의 석탄 하역 작업 (출처: 로이터)
■ 석탄 수입 금지→ 석탄 공급 부족→ 전력난

중국은 연간 3억 톤 가량의 석탄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주요 수입국은 인도네시아와 호주,러시아,몽골입니다.

그런데 2위 수입국인 호주와 외교적 마찰을 빚으면서 지난해 10월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이 사실상 금지됐습니다. 2019년까지 매년 5천만 톤의 호주산 석탄을 수입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수입량이 '0'톤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로이터는 중국이 연안 보세창고에 보관 중이던 호주산 석탄 100만 톤을 시중에 방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금수조치된 석탄이 풀리면서 지난해 기준 79억 달러 어치의 석탄 판매 수익을 거둔 호주에 경제적 타격을 주겠다는 중국의 계획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중국은 이달 초 카자흐스탄으로부터 13만 여 톤의 석탄을 수입해 석탄 부족난을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 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남아공과 콜롬비아, 몽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석탄 수입을 늘렸습니다. 그러나 운송비와 품질 문제로 전력 생산효율은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석탄 수입이 차질을 빚으면서 석탄이 부족하게 됐고 전력 생산 감소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 전력난 내년 초까지…향후 5년간 전력 공급 부족

올해 들어 중국에서는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발전용 석탄 공급 부족, 수력발전용 수자원 부족, 빈번한 폭우와 홍수로 전기 공급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라니냐의 영향으로 올 겨울은 추위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동절기 가정용 난방수요 증가로 전력난이 지속 또는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 석탄 제2 수입국인 호주와 관계 개선이 짧은 시간 안에 어려워 보여, 수입을 대폭 늘리기 힘든 상황입니다.

여기에다 중국 동부 해안에 집중 건설중인 원자력 발전소가 본격 가동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전력난이 한두달 안에 해결되기는 어렵고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글로벌에너지연계개발협력기구(GEIDOO)가 발행한 <중국 2030년 에너지 전력 발전 계획 연구 및 2060년 전망>이라는 보고서는, 향후 5년 동안 중국의 전력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며 특히 2024년에 부족사태가 가장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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