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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인생 망치고 싶으면 펜타닐하고, 돈 벌고 싶으면 권해라”
입력 2021.10.11 (07:03) 수정 2021.10.11 (07:04) 취재후

"인생 망치고 싶으면 펜타닐 하고, 돈 벌고 싶으면 펜타닐 권해라"

마약 판매상 사이에 이런 말이 돈다고 합니다. 펜타닐의 위험성과 중독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말입니다.

펜타닐은 말기 암 등으로 고통이 극심한 환자를 위해 만들어진 마약성 진통제입니다.

아편계 진통제 모르핀을 100배 농축한 게 헤로인이고, 그 헤로인을 100배 농축한 게 펜타닐이라고 볼 수 있어 '합성마약의 끝판왕'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그만큼 중독성도 강하고 위험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위험한 진통제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신종 마약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마약 판매상 A 씨도 이 위험한 마약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펜타닐은 늘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고도 했습니다.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겁니다.

■ 펜타닐 누가 팔고 누가 살까…"교포 음악인 사이에서 유행하다 일반인에 퍼져"

펜타닐이 신종 마약으로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건 2~3년 전입니다. 처음엔 외국에서 건너온 교포 음악인들이 주로 펜타닐을 마약으로 이용했는데, 요즘은 이 음악인들 주변에 있던 일반 젊은 층에까지 퍼졌다고 합니다.

지난 5월엔 펜타닐을 마약 대용으로 투약한 10대 청소년 40여 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심지어 학교에서도 펜타닐을 복용했습니다.

마약중독 치료 전문 병원인 인천 참사랑병원의 천영훈 원장은 "2~3년 전엔 힙합 하는 젊은 친구들이 주로 펜타닐 중독 치료를 받으러 왔는데, 올해부터는 일반 젊은 층도 펜타닐 중독 치료를 받으러 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5년째 대마초와 LSD 등 마약을 판매하고 있다는 A 씨도 미국에서 이미 펜타닐을 경험했던 재미교포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펜타닐을 구해 마약으로 악용하다가, 그들이 지인들에게 돌리면서 일반인에까지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디스크 수술받은 애 하나 구해서 병원 가서 펜타닐 달라고 하고, 펜타닐 받아오면 그 펜타닐을 팔면 된다"라면서 "어디 가서 마약처럼 몰래 사는 게 아니라 병원 가서 처방받고, 처방받은 약을 약국에서 받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구하기 쉽다는 말입니다.


그는 "대량으로 돌리는 이들은 승합차에 애들 한 열두 명 태워가지고 대전 같은 데 그냥 차에 실어서 돌려서 걔네들이 약 받아오면 약 받고, 걔네 병원비 내주고 수수료 좀 떼주고 걔네 보내고 그럼 그 약을 판다"고도 말했습니다.

가짜 환자들을 동원해 병원을 속여 펜타닐을 구하고, 그렇게 대량으로 구한 펜타닐을 다시 유통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불법으로 구한 펜타닐은 주로 10대와 20대 젊은 층에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점검해 펜타닐을 오남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61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는데, 이들 중 30대 2명을 제외한 59명이 10대와 20대였습니다.

■ "의사들 스스로가 경각심 가지고 환자 처방 이력 등 철저히 점검해야"

문제는 이 위험한 약을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겁니다.

펜타닐을 원하는 환자가 실제로도 강한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한 상태인지, 의사가 검사하고 진단서도 확인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고 있습니다.

A 씨는 환자가 달라고 하면 잘 모르고 주는 병원이 있는데, 펜타닐 판매상들이 이렇게 약을 잘 주는 병원에 집중적으로 찾아가 약을 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는 이런 병원의 명단을 사고 파는 일까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A 씨가 아는 마약 판매상이 넉 달 전쯤 미국으로 돌아가는 또 다른 교포 펜타닐 판매상에게 대전 병원 3곳의 정보를 샀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식약처가 마약류 의약품의 경우 해당 환자의 지난 1년 치 처방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었지만, 바쁘다는 이유 등으로 이를 활용하는 의사는 많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의사들이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식약처가 만든 펜타닐 처방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처방에 주의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 "뼈 마디가 부서지는 고통…약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상태가 돼"

합성마약 끝판왕으로 불리고, 마약 판매상들 사이에서도 "인생 망치고 싶으면 펜타닐을 하라"는 말이 있다는 펜타닐.

얼마나 위험할까요?

취재진이 만난 A 씨는 펜타닐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는 사람 중에 펜타닐 중독으로 죽은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음은 펜타닐이 얼마나 위험한 약인지를 설명한 천영훈 원장의 말입니다.

이 약물에 의존하게 되면…. 이 약을 안 하게 되면 정말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정말 뼈 마디마디가 다 부서지는 것처럼 아프고 다리를 가만히 있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안절부절 못하고 불안하고 예민해지고 그러면서 배도 뒤틀리듯이 아프고 눈물 콧물 막 쏟아내고 잠도 못 자고요.

정말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이 펜타닐에 한 번 의존하고 나면 그 약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거죠.

그로 인해서 약을 끊지 못하고, 결국에는 양이 늘어나다 보면 호흡 마비까지 오게 되거든요.그렇게 사망한 사례가 굉장히 많았던 거고….

하여튼 이 펜타닐은 인류가 개발한 마약성 진통제 중에서 가장 강력한 거라고 알려져 있어서, 호기심에서라도 절대 손을 안 대는 것만이 대안입니다.
  • [취재후] “인생 망치고 싶으면 펜타닐하고, 돈 벌고 싶으면 권해라”
    • 입력 2021-10-11 07:03:22
    • 수정2021-10-11 07:04:02
    취재후

"인생 망치고 싶으면 펜타닐 하고, 돈 벌고 싶으면 펜타닐 권해라"

마약 판매상 사이에 이런 말이 돈다고 합니다. 펜타닐의 위험성과 중독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말입니다.

펜타닐은 말기 암 등으로 고통이 극심한 환자를 위해 만들어진 마약성 진통제입니다.

아편계 진통제 모르핀을 100배 농축한 게 헤로인이고, 그 헤로인을 100배 농축한 게 펜타닐이라고 볼 수 있어 '합성마약의 끝판왕'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그만큼 중독성도 강하고 위험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위험한 진통제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신종 마약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마약 판매상 A 씨도 이 위험한 마약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펜타닐은 늘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고도 했습니다.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겁니다.

■ 펜타닐 누가 팔고 누가 살까…"교포 음악인 사이에서 유행하다 일반인에 퍼져"

펜타닐이 신종 마약으로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건 2~3년 전입니다. 처음엔 외국에서 건너온 교포 음악인들이 주로 펜타닐을 마약으로 이용했는데, 요즘은 이 음악인들 주변에 있던 일반 젊은 층에까지 퍼졌다고 합니다.

지난 5월엔 펜타닐을 마약 대용으로 투약한 10대 청소년 40여 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심지어 학교에서도 펜타닐을 복용했습니다.

마약중독 치료 전문 병원인 인천 참사랑병원의 천영훈 원장은 "2~3년 전엔 힙합 하는 젊은 친구들이 주로 펜타닐 중독 치료를 받으러 왔는데, 올해부터는 일반 젊은 층도 펜타닐 중독 치료를 받으러 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5년째 대마초와 LSD 등 마약을 판매하고 있다는 A 씨도 미국에서 이미 펜타닐을 경험했던 재미교포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펜타닐을 구해 마약으로 악용하다가, 그들이 지인들에게 돌리면서 일반인에까지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디스크 수술받은 애 하나 구해서 병원 가서 펜타닐 달라고 하고, 펜타닐 받아오면 그 펜타닐을 팔면 된다"라면서 "어디 가서 마약처럼 몰래 사는 게 아니라 병원 가서 처방받고, 처방받은 약을 약국에서 받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구하기 쉽다는 말입니다.


그는 "대량으로 돌리는 이들은 승합차에 애들 한 열두 명 태워가지고 대전 같은 데 그냥 차에 실어서 돌려서 걔네들이 약 받아오면 약 받고, 걔네 병원비 내주고 수수료 좀 떼주고 걔네 보내고 그럼 그 약을 판다"고도 말했습니다.

가짜 환자들을 동원해 병원을 속여 펜타닐을 구하고, 그렇게 대량으로 구한 펜타닐을 다시 유통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불법으로 구한 펜타닐은 주로 10대와 20대 젊은 층에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점검해 펜타닐을 오남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61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는데, 이들 중 30대 2명을 제외한 59명이 10대와 20대였습니다.

■ "의사들 스스로가 경각심 가지고 환자 처방 이력 등 철저히 점검해야"

문제는 이 위험한 약을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겁니다.

펜타닐을 원하는 환자가 실제로도 강한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한 상태인지, 의사가 검사하고 진단서도 확인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고 있습니다.

A 씨는 환자가 달라고 하면 잘 모르고 주는 병원이 있는데, 펜타닐 판매상들이 이렇게 약을 잘 주는 병원에 집중적으로 찾아가 약을 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는 이런 병원의 명단을 사고 파는 일까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A 씨가 아는 마약 판매상이 넉 달 전쯤 미국으로 돌아가는 또 다른 교포 펜타닐 판매상에게 대전 병원 3곳의 정보를 샀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식약처가 마약류 의약품의 경우 해당 환자의 지난 1년 치 처방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었지만, 바쁘다는 이유 등으로 이를 활용하는 의사는 많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의사들이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식약처가 만든 펜타닐 처방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처방에 주의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 "뼈 마디가 부서지는 고통…약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상태가 돼"

합성마약 끝판왕으로 불리고, 마약 판매상들 사이에서도 "인생 망치고 싶으면 펜타닐을 하라"는 말이 있다는 펜타닐.

얼마나 위험할까요?

취재진이 만난 A 씨는 펜타닐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는 사람 중에 펜타닐 중독으로 죽은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음은 펜타닐이 얼마나 위험한 약인지를 설명한 천영훈 원장의 말입니다.

이 약물에 의존하게 되면…. 이 약을 안 하게 되면 정말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정말 뼈 마디마디가 다 부서지는 것처럼 아프고 다리를 가만히 있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안절부절 못하고 불안하고 예민해지고 그러면서 배도 뒤틀리듯이 아프고 눈물 콧물 막 쏟아내고 잠도 못 자고요.

정말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이 펜타닐에 한 번 의존하고 나면 그 약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거죠.

그로 인해서 약을 끊지 못하고, 결국에는 양이 늘어나다 보면 호흡 마비까지 오게 되거든요.그렇게 사망한 사례가 굉장히 많았던 거고….

하여튼 이 펜타닐은 인류가 개발한 마약성 진통제 중에서 가장 강력한 거라고 알려져 있어서, 호기심에서라도 절대 손을 안 대는 것만이 대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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