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늘 금리인상 여부 결정…동결 가능성 높아

입력 2021.10.1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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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12일)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합니다.

최근 중국 헝다 그룹 파산설 등 대외여건이 불안한 상황에서, 좀처럼 잡히지 않는 집값과 가계 빚 상승세를 누르기 위해 통화 당국이 '연속 금리 인상'이라는 초강수를 둘 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8월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진데다 자산가격 거품·가계부채 급증 등 금융불균형이 누적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인상했습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18년 11월 이후 33개월 만이었습니다.

당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의 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올 2분기 가계 부채가 1년 전보다 10% 넘게 증가한 1,805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지난달 30일에는 재정·통화·금융 당국 수장이 모여 "가계 부채의 빠른 증가 속도가 실물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추가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 당 80달러 선을 위협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국내외 증시 불안으로 코스피가 3000 아래로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은이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선택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금통위가 8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8월과 10월에 연이어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고 1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실제 2000년 이후, 한은 금통위에서 연속적인 금리 인상은 2007년 7월과 8월에 한 번뿐이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채권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 100명 중 87명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나머지 응답자 13명은 인상을 전망했습니다.

금투협은 "금융불균형 심화로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지만,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과 중국 헝다 그룹 채무불이행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 8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정책효과 관망 등으로 기준금리 동결 응답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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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오늘 금리인상 여부 결정…동결 가능성 높아
    • 입력 2021-10-12 01:01:20
    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12일)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합니다.

최근 중국 헝다 그룹 파산설 등 대외여건이 불안한 상황에서, 좀처럼 잡히지 않는 집값과 가계 빚 상승세를 누르기 위해 통화 당국이 '연속 금리 인상'이라는 초강수를 둘 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8월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진데다 자산가격 거품·가계부채 급증 등 금융불균형이 누적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인상했습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18년 11월 이후 33개월 만이었습니다.

당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의 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올 2분기 가계 부채가 1년 전보다 10% 넘게 증가한 1,805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지난달 30일에는 재정·통화·금융 당국 수장이 모여 "가계 부채의 빠른 증가 속도가 실물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추가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 당 80달러 선을 위협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국내외 증시 불안으로 코스피가 3000 아래로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은이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선택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금통위가 8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8월과 10월에 연이어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고 1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실제 2000년 이후, 한은 금통위에서 연속적인 금리 인상은 2007년 7월과 8월에 한 번뿐이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채권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 100명 중 87명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나머지 응답자 13명은 인상을 전망했습니다.

금투협은 "금융불균형 심화로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지만,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과 중국 헝다 그룹 채무불이행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 8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정책효과 관망 등으로 기준금리 동결 응답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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