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 논란’ 테슬라 모델Y…차량 하부 뜯어봤더니

입력 2021.10.12 (06:35) 수정 2021.10.12 (06: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기차 테슬라의 중형 SUV '모델 Y' 차량 내부에, 물이 고인다는 누수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자칫 누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과 직결된 문제지만, 차주들은 테슬라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취재진 접촉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2월 국내에 출시된 테슬라 모델 Y 차량입니다.

차량 바닥을 뜯어보니, 물이 흥건하게 나옵니다.

또 다른 차량에서도 마찬가지로 물이 새어 나옵니다.

모델 Y 차주들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 콘솔 아랫부분에 주로 물이 찬다고 말합니다.

[박상현/테슬라 모델 Y 차주 : "(대부분은) 누수가 있는지도 모를 거예요. 카페·커뮤니티 활동하시는 분은 차주 중에 소수일 거고, 커뮤니티 활동하시는 분 중에서도 누수를 파악하신 분은 소수거든요. 빨리 인지하고 서비스센터를 방문할 필요가..."]

서비스센터를 찾아도 에어컨 물 빼는 호스를 늘리거나 앞 유리 틈새를 막는 등 '임시 조치'만 한다고 차주들은 주장합니다.

["(에어컨) 응축수를 배출하는 드레인 호스라는 거 자체가 너무 짧고, 설계가 조금 부실하게 돼 있어서... 정식 부품을 교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거예요."]

뭐가 문제인지, 전문가와 함께 차량 하부를 뜯어 봤습니다.

전선들이 있는 곳으로 물이 떨어집니다.

에어컨 물을 빼는 호스가 짧아서 일어난 일입니다.

현대 소나타와 대조해 보니,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박병일/자동차 정비 명장 : "(임시) 호스로 연결하긴 했는데요, 쭉 뽑아서 밑으로 쭉 끄집어내야 돼요. 그래야 물이 밖으로 배출되는 건데, 만일 이런 조치를 하게 되면 그래도 물이 흐르거든요. 그러면 이제 고압이 흐르는 배선, 커넥터에 이 물이 들어가게 되면 고압 장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앞 유리 틈으로 빗물 등이 새어 들어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병일/자동차 정비 명장 : "여기 원래 앞 유리에 보면 패킹이 꽂혀 있거든요, 몰딩이. 끝까지 와야 되는데 여기까지만 오고 말아버렸어요. 그럼 이 사이로 빗물이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죠."]

테슬라 모델 Y의 누수 결함 신고가 100건 넘게 들어오자, 교통안전공단은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취재진은 누수 원인과 향후 대처 방안을 물었지만 테슬라 측은 언론사 취재에 응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유용규/영상편집:여동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누수 논란’ 테슬라 모델Y…차량 하부 뜯어봤더니
    • 입력 2021-10-12 06:35:36
    • 수정2021-10-12 06:46:02
    뉴스광장 1부
[앵커]

전기차 테슬라의 중형 SUV '모델 Y' 차량 내부에, 물이 고인다는 누수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자칫 누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과 직결된 문제지만, 차주들은 테슬라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취재진 접촉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2월 국내에 출시된 테슬라 모델 Y 차량입니다.

차량 바닥을 뜯어보니, 물이 흥건하게 나옵니다.

또 다른 차량에서도 마찬가지로 물이 새어 나옵니다.

모델 Y 차주들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 콘솔 아랫부분에 주로 물이 찬다고 말합니다.

[박상현/테슬라 모델 Y 차주 : "(대부분은) 누수가 있는지도 모를 거예요. 카페·커뮤니티 활동하시는 분은 차주 중에 소수일 거고, 커뮤니티 활동하시는 분 중에서도 누수를 파악하신 분은 소수거든요. 빨리 인지하고 서비스센터를 방문할 필요가..."]

서비스센터를 찾아도 에어컨 물 빼는 호스를 늘리거나 앞 유리 틈새를 막는 등 '임시 조치'만 한다고 차주들은 주장합니다.

["(에어컨) 응축수를 배출하는 드레인 호스라는 거 자체가 너무 짧고, 설계가 조금 부실하게 돼 있어서... 정식 부품을 교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거예요."]

뭐가 문제인지, 전문가와 함께 차량 하부를 뜯어 봤습니다.

전선들이 있는 곳으로 물이 떨어집니다.

에어컨 물을 빼는 호스가 짧아서 일어난 일입니다.

현대 소나타와 대조해 보니,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박병일/자동차 정비 명장 : "(임시) 호스로 연결하긴 했는데요, 쭉 뽑아서 밑으로 쭉 끄집어내야 돼요. 그래야 물이 밖으로 배출되는 건데, 만일 이런 조치를 하게 되면 그래도 물이 흐르거든요. 그러면 이제 고압이 흐르는 배선, 커넥터에 이 물이 들어가게 되면 고압 장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앞 유리 틈으로 빗물 등이 새어 들어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병일/자동차 정비 명장 : "여기 원래 앞 유리에 보면 패킹이 꽂혀 있거든요, 몰딩이. 끝까지 와야 되는데 여기까지만 오고 말아버렸어요. 그럼 이 사이로 빗물이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죠."]

테슬라 모델 Y의 누수 결함 신고가 100건 넘게 들어오자, 교통안전공단은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취재진은 누수 원인과 향후 대처 방안을 물었지만 테슬라 측은 언론사 취재에 응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유용규/영상편집:여동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