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월세 5만 원·1000명 거주’ 원전 기숙사, 5년째 표류 이유는?
입력 2021.10.12 (07:44) 수정 2021.10.12 (07:55) 뉴스광장(경인)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선 지역엔 주민복지 차원에서 각종 지원금이 지급됩니다.

경주와 울주 등이 이 지원금 4백억 원을 모아 서울에 기숙사를 짓기로 했는데요,

만 5년째 삽 한 번 뜨지 못한 채 예정지에서 쫓겨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년 전 지역 대학생 1,000명이 살 '연합 기숙사' 건립이 발표됐습니다.

경주와 울주, 기장, 영광.. 원전 지자체 4곳이 지역 학생들을 위해 지원금 400억 원을 갹출했습니다.

월세도 최저 5만 원까지 낮추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발표 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서울 응봉동에 짓기로 했습니다.

중랑천 인근의 6천여 제곱미터 공터가 예정 부지가 됐는데, 건너편 아파트 단지의 조망을 가린다는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무산됐습니다.

그 다음 부지는 신답역 바로 옆에 있는 도시공원이었습니다.

기숙사보다는 공원이 더 중요하다는 서울시의 도시계획 기조에 막혀 다시 좌초됐습니다.

[인근 주민 : "(기숙사를 짓는 계획이 있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어휴, 플래카드 걸고 트럭 못 들어오게 해야지."]

세번째 부지는 최근에 지하화된 경의중앙선의 지상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하 역사의 구조 안전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또 막혔습니다.

이렇게 밀리고 밀리고 밀려서 지금은 용산의 한 고가도로 아래 공터가 후보지입니다.

보시다시피 공간이 작아서 기숙사 규모를 줄여야 합니다.

[강진호/한국장학재단 기숙사기획팀장 : "(지자체가) 주민 설명회도 못 열게 하고 그래요. 표를 의식해서 기숙사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며 승인을 안 내줘요."]

5년 동안 쫓기며 각종 계획 비용으로만 15억 원이 나갔습니다.

[신영대/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 "청년 주택은 지으면서 대학 기숙사를 못 짓게 하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서울시가 지방에서 부푼 꿈을 안고 상경한 대학생들의 기회를 빼앗은 것입니다."]

원전 기숙사 건립은 2017년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로도 채택됐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 : 심규일 영상편집 : 위강해 그래픽 : 강민수
  • ‘월세 5만 원·1000명 거주’ 원전 기숙사, 5년째 표류 이유는?
    • 입력 2021-10-12 07:44:44
    • 수정2021-10-12 07:55:15
    뉴스광장(경인)
[앵커]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선 지역엔 주민복지 차원에서 각종 지원금이 지급됩니다.

경주와 울주 등이 이 지원금 4백억 원을 모아 서울에 기숙사를 짓기로 했는데요,

만 5년째 삽 한 번 뜨지 못한 채 예정지에서 쫓겨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년 전 지역 대학생 1,000명이 살 '연합 기숙사' 건립이 발표됐습니다.

경주와 울주, 기장, 영광.. 원전 지자체 4곳이 지역 학생들을 위해 지원금 400억 원을 갹출했습니다.

월세도 최저 5만 원까지 낮추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발표 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서울 응봉동에 짓기로 했습니다.

중랑천 인근의 6천여 제곱미터 공터가 예정 부지가 됐는데, 건너편 아파트 단지의 조망을 가린다는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무산됐습니다.

그 다음 부지는 신답역 바로 옆에 있는 도시공원이었습니다.

기숙사보다는 공원이 더 중요하다는 서울시의 도시계획 기조에 막혀 다시 좌초됐습니다.

[인근 주민 : "(기숙사를 짓는 계획이 있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어휴, 플래카드 걸고 트럭 못 들어오게 해야지."]

세번째 부지는 최근에 지하화된 경의중앙선의 지상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하 역사의 구조 안전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또 막혔습니다.

이렇게 밀리고 밀리고 밀려서 지금은 용산의 한 고가도로 아래 공터가 후보지입니다.

보시다시피 공간이 작아서 기숙사 규모를 줄여야 합니다.

[강진호/한국장학재단 기숙사기획팀장 : "(지자체가) 주민 설명회도 못 열게 하고 그래요. 표를 의식해서 기숙사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며 승인을 안 내줘요."]

5년 동안 쫓기며 각종 계획 비용으로만 15억 원이 나갔습니다.

[신영대/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 "청년 주택은 지으면서 대학 기숙사를 못 짓게 하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서울시가 지방에서 부푼 꿈을 안고 상경한 대학생들의 기회를 빼앗은 것입니다."]

원전 기숙사 건립은 2017년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로도 채택됐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 : 심규일 영상편집 : 위강해 그래픽 : 강민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