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노벨상 ‘빈손’ 넘어서려면…교육·연구 환경 혁신해야

입력 2021.10.12 (07:45) 수정 2021.10.1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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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근 KBS 객원 해설위원(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인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노벨상 올해 수상자 발표가 어젯밤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올해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물리, 화학 등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은 우리나라가 과학 선진국이 되었다는 하나의 평가기준이 될 수도 있어 해마다 한국인 수상자가 나오기를 전 국민이 고대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다음 기회를 또 기다리게 됐습니다.

이웃 일본의 경우 올해 물리학상을 받게 되는 슈쿠로 마나베를 포함해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무려 25명에 이릅니다.

많은 분야에서 극일을 추구하는 우리가 마냥 부러워하면서 그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경제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단기적인 성과 위주의 양적인 성장에 치중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풍토는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왔습니다.

대학이나 연구소에 대한 성과 평가가 1 년 혹은 3 년 주기로 진행되고, 교수나 연구원에 대한 성과 평가 역시 대부분 1 년 주기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평가 기준도 연구 논문의 질보다는 양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장기적이면서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기초적이고 원천적인 분야보다는 단기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용적이거나 응용하는 분야에 치중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교육 및 연구에서는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가 중요한데도 여전히 수직적이고 타율적인 분위기가 많이 남아 있는 것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과학 분야의 노벨상 배출은 해당 국가의 기초과학과 원천 기술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매년 이맘때면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수상자 배출을 고대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 연구 환경을 근본적으로 혁신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이런 기대는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바야흐로 한국이 경제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만큼, 이제는 교육과 연구 분야도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혁신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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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10-12 07: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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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근 KBS 객원 해설위원(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인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노벨상 올해 수상자 발표가 어젯밤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올해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물리, 화학 등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은 우리나라가 과학 선진국이 되었다는 하나의 평가기준이 될 수도 있어 해마다 한국인 수상자가 나오기를 전 국민이 고대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다음 기회를 또 기다리게 됐습니다.

이웃 일본의 경우 올해 물리학상을 받게 되는 슈쿠로 마나베를 포함해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무려 25명에 이릅니다.

많은 분야에서 극일을 추구하는 우리가 마냥 부러워하면서 그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경제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단기적인 성과 위주의 양적인 성장에 치중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풍토는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왔습니다.

대학이나 연구소에 대한 성과 평가가 1 년 혹은 3 년 주기로 진행되고, 교수나 연구원에 대한 성과 평가 역시 대부분 1 년 주기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평가 기준도 연구 논문의 질보다는 양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장기적이면서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기초적이고 원천적인 분야보다는 단기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용적이거나 응용하는 분야에 치중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교육 및 연구에서는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가 중요한데도 여전히 수직적이고 타율적인 분위기가 많이 남아 있는 것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과학 분야의 노벨상 배출은 해당 국가의 기초과학과 원천 기술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매년 이맘때면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수상자 배출을 고대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 연구 환경을 근본적으로 혁신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이런 기대는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바야흐로 한국이 경제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만큼, 이제는 교육과 연구 분야도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혁신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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