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0.75%로 동결…경기·증시 불안 고려한 듯

입력 2021.10.12 (09:49) 수정 2021.10.1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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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75%로 동결했습니다.

하지만 금통위가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진단하면서, 다음 달 회의에서는 가계부채 등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은 금통위는 오늘(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75% 수준으로 유지했습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낮췄다가, 올해 8월 연 0.75%로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저금리 현상 장기화로 인한 부동산 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급증의 부작용을 잡아야 한다는 게 당시 한은 금통위의 설명이었고, 당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번 회의에서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코스피가 3000 아래로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금통위가 추가 인상 결정을 미룬 것일 뿐, 다음 달에 개최되는 정기회의에서는 다시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물가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의 이른바 '금융 불균형' 문제를 방치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활동 확대,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점차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월에 전망한 대로 4%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해 당분간 2%대 중반 수준을 나타내다가 다소 낮아질 것"이라며 "근원인플레이션(농산물·석유류 제외)율은 대체로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금통위는 종합적인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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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2 09:49:19
    • 수정2021-10-12 12:34:09
    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75%로 동결했습니다.

하지만 금통위가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진단하면서, 다음 달 회의에서는 가계부채 등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은 금통위는 오늘(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75% 수준으로 유지했습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낮췄다가, 올해 8월 연 0.75%로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저금리 현상 장기화로 인한 부동산 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급증의 부작용을 잡아야 한다는 게 당시 한은 금통위의 설명이었고, 당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번 회의에서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코스피가 3000 아래로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금통위가 추가 인상 결정을 미룬 것일 뿐, 다음 달에 개최되는 정기회의에서는 다시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물가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의 이른바 '금융 불균형' 문제를 방치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활동 확대,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점차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월에 전망한 대로 4%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해 당분간 2%대 중반 수준을 나타내다가 다소 낮아질 것"이라며 "근원인플레이션(농산물·석유류 제외)율은 대체로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금통위는 종합적인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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