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장·총무과장이 의료 인력?”…지원금 지급 놓고 형평성 논란

입력 2021.10.12 (12:39) 수정 2021.10.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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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의료 인력을 위해 각 의료기관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이 지원금이 취지와 맞지 않게 지급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달 전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입니다.

코로나19 의료인력 지원금이 실제 대응 인력에 집중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게시글 작성자/간호사/음성변조 : "간호를 제공하는 수준과 관계없이 온 직원이 의료진이 아니더라도 1/n로 해서 지급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현장 의료진들의 박탈감이 정말 심하죠."]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지급 현황입니다.

기여도와 근무 일수에 따라 지급률에 차등을 뒀는데, 센터장은 100%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환자 병동에서 근무하지 않았고 방호복도 입은 적 없지만, 간호사와 같은 금액입니다.

병동에서 일하지 않는 총무과 직원 등도 지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 석 달간 병동에서 환자를 돌본 간호사들에게 돌아간 지원액은 1인당 58만 원에 그쳤습니다.

센터 측은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지 않았더라도 병상 배정과 지원 등 코로나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해 지급 대상에 포함했고, 센터장은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등 전체적인 관리를 책임졌기 때문에 100%를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직접 환자를 돌본 의료 인력에 지원금이 더욱 집중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재근/국회 보건복지위원 : "고생하는 의료진 간호사들 그런 분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잘 관리하고 또 합리적인 기준을 지침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에 이 같은 지원금이 지급되는 의료기관은 140곳.

보건복지부는 환자를 직접 돌보는 인력에 지원금이 집중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김연태 홍성백 박세준/그래픽:최민영/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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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터장·총무과장이 의료 인력?”…지원금 지급 놓고 형평성 논란
    • 입력 2021-10-12 12:39:01
    • 수정2021-10-12 12: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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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의료 인력을 위해 각 의료기관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이 지원금이 취지와 맞지 않게 지급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달 전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입니다.

코로나19 의료인력 지원금이 실제 대응 인력에 집중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게시글 작성자/간호사/음성변조 : "간호를 제공하는 수준과 관계없이 온 직원이 의료진이 아니더라도 1/n로 해서 지급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현장 의료진들의 박탈감이 정말 심하죠."]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지급 현황입니다.

기여도와 근무 일수에 따라 지급률에 차등을 뒀는데, 센터장은 100%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환자 병동에서 근무하지 않았고 방호복도 입은 적 없지만, 간호사와 같은 금액입니다.

병동에서 일하지 않는 총무과 직원 등도 지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 석 달간 병동에서 환자를 돌본 간호사들에게 돌아간 지원액은 1인당 58만 원에 그쳤습니다.

센터 측은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지 않았더라도 병상 배정과 지원 등 코로나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해 지급 대상에 포함했고, 센터장은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등 전체적인 관리를 책임졌기 때문에 100%를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직접 환자를 돌본 의료 인력에 지원금이 더욱 집중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재근/국회 보건복지위원 : "고생하는 의료진 간호사들 그런 분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잘 관리하고 또 합리적인 기준을 지침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에 이 같은 지원금이 지급되는 의료기관은 140곳.

보건복지부는 환자를 직접 돌보는 인력에 지원금이 집중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김연태 홍성백 박세준/그래픽:최민영/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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