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인터뷰] 이준석 “‘위장당원’ 정황 없어, 윤석열에 불리한 상황 아냐”

입력 2021.10.12 (16:31) 수정 2021.11.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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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이재명, 국감 자료 제출부터 성실해야…현란한 말로 국감 버티겠다는 생각, 국민에게 혼날 것"
-"국민의힘 4명 압축 후 첫 경선 토론회는 '핵과 주술', 솔직히 흥미 자아낸 주제 아냐"
-"'위장 당원' 정황 없어…윤석열 캠프 인원 많은 지역에 가입 많아, 尹에 불리한 상황 아냐"
-"취미로 유튜브 보는 건 상관없는데, 정치적 판단 의존하면 위험…심취하면 안돼"
-"정법, 윤석열보다 어려…가르침 받는 관계는 아닐 듯"
-'고발 사주' 의혹…"검찰 측으로 알려진 '문건 생성자' 중요한데, 따로 검증 어려워"
-"김종인 접촉, 일부러 줄여…후보 확정되면 위상에 맞게, 역할 잘 준비해 모시는 게 중요해"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방송시간 : 10월 12일(화)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https://youtu.be/uu04M-TdzG4

◎범기영 오늘 사사건건은 모두 정치입니다. 예고한 대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모시고 정치권 현안에 대한 입장 또 정국 전망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준석 안녕하십니까?

◎범기영 좀 피곤해 보이십니다.

▼이준석 요즘 잠이 부족해서 그런지 눈도 이렇게 빨개지고 그렇습니다.

◎범기영 취임하신 지 이제 넉 달 조금 넘었죠? 도보 투쟁하시는데, 광주는 쉽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요. 분위기 어땠습니까?

▼이준석 사실 국민의힘 대표가, 보수 정당 대표에게 있어서 광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곳인데, 제가 전당대회 때 광주 연설에서도 밝혔듯이 80년 광주 이후에 태어난 제가, 그러니까 80년 광주에 대한 부채 의식이 없는 제가 광주에 가서 정치 이야기를 하고 또 광주의 미래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보수 정당에게는 큰 전환기일 겁니다. 원래 가면 계란 맞고 이러던 곳입니다, 보수당 대표들이.

◎범기영 그렇죠?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이런 이야기를 가장 먼저 들었었죠. 현안으로 바로 좀 가죠. 민주당 최종 후보, 이재명 지사가 선출이 됐어요. 평하신 걸 보니까 민심이 차갑게 돌아섰다고 평을 하셨더라고요.

▼이준석 아무리 선거인단이라는 것이 모집 시기에 따라서 조성이 좀 달라지긴 하고 집단적인 가입 같은 것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이번에 3차 선거인단에서 드러났던 민심이라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신승을 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지금까지 1, 2차 선거인단이 모집됐을 때와는 다른 어떤 생각들을 시민들이 하고 있는 게 아니냐, 그게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이재명 후보가 이제 그냥 뭉개는 방식으로 이 대장동 의혹에 대처하긴 어려울 것이다. 지금 검찰 같은 경우에도 다른 일 같으면 벌써 가장 먼저 했었어야 되는데 성남시청 압수수색이거든요. 그런데 그거 안 하고 무슨 수사를 한다는 겁니까? 그런데 이런 것들을 이제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거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 것 같습니다.

◎범기영 그런데 이재명 지사는 뭐 자신 있는 듯한 태도입니다. 정면 돌파하겠다, 지사직 사퇴하지 않고 국정감사도 받겠다, 이런 입장이에요.

▼이준석 그런데 국감을 받고 이렇게 하려고 하면 자료 제출부터 성실하게 해야지 그걸 이제 의원들이 받고 보고 여기에 문제가 있구나, 가서 물어보고 이렇게 하는 게 국감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경기도청이나 성남시청의 자료 제출에 대한 응답은 굉장히 부실하다는 것이 저희 국민의힘의 주장이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자료를 줘야 저희가 분석해 가지고 가서 날카롭게 질문할 거 아니겠습니까? 애초에 그냥 가서 현란한 말기술로 이렇게 국감장에서 버텨보겠다, 이런 생각인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 또 혼납니다, 국민들한테.

◎범기영 지금 상황대로라면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는 정말 공방밖에 안 되겠군요, 자료도 없다면.

▼이준석 자료 외에도 지금 이재명 후보가 답해야 될 것이 산더미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냥 모르쇠, 아니면 또 저희가 기억하지만, 굉장히 좀 희한한 비유들을 들기도 하고요. 노벨과 다이너마이트 얘기도 하고 한전 직원 이야기도 하고 사실 그게 왜 나온 비유들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던지고 나가지고 해명됐다고 하는 거예요. 그전에도 보면 갑자기 가만히 있는 저한테 무슨 봉고파직 하겠다고 하질 않나, 아니면 김기현 대표 위리안치 하겠다고 하지 않나. 그냥 말의 향연일 뿐이지 제대로 해명된 건 없습니다.

◎범기영 오늘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이 처음 나왔죠? 철저하게 수사하라, 이런 입장이었는데, 이건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준석 대통령께서 원래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하시면 저희가 많은 기대가 있어야 되는데, 예전에 윤석열 총장을 임명하면서 성역 없는 수사 하라고 한 다음에 성역 없는 수사 하니까 나중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는 많은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일을 본 검찰이 대통령께서 성역 없이 수사하라는 얘기가 하라는 얘기인가 하지 말라는 얘기인가를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나도 윤석열 총장같이 나중에 가가지고 감찰 당하고 이렇게 하는 거 아니야? 이 생각하면 안 하겠죠.

◎범기영 앞서 그 정치인들이 대담하면서 이 이야기를 한참 했는데, 이낙연 캠프에서는 아직 수긍하고 있지는 않아요, 결과에 대해서. 혹시 야당 입장에서는 후보 교체, 이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계십니까?

▼이준석 사실 제가 그래서 이낙연 후보를 지금 놀리는 게 아니라요. 제가 이제 지난주에 특검 제안에 대해 가지고 민주당 내에서도 이상민 의원이나 설훈 의원 같은 분들 외에 이낙연 후보 중심의 의원님들이 이걸 좀 동의를 해 주면, 그러면 이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특검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했는데 거기다 대놓고 이제 이낙연 후보 측에서는 이간질이다, 이렇게 나왔어요. 저희가 2016년에 박근혜 정부 말기에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 그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그 당시에 특검이랑 국정조사에 대해서 굉장히 동의를 해 주고 그다음에 국조 같은 경우에는 저희 당 의원들도 굉장히 스타로 활약하고 이랬기 때문에 진실 규명이 된 거 아니겠습니까? 그때를 생각하면서 저는 이번에 민주당에도 의원이 180명쯤 되면, 그중에 양심 있는 분이 몇십 분은 되겠지, 하고 제가 제안을 했는데 이간질이다, 이래 버리니까 저희도 참 당황했습니다. 그거 받으셨으면 이번에 이런 결과 안 나왔을 겁니다.

◎범기영 아, 그거 받으셨으면 달랐을 텐데? 갈라치기나 이간계, 이런 게 아니었나?

▼이준석 사후약방문입니다. 지금 이렇게 룰을 가지고 다투시는 거는, 저희는 이재명 후보를 사실상의 후보로 저희는 단정 짓고 저희는 선거 준비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대장동 이슈는 이재명 지사 쪽만 겨누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거론되는 인물 중의 상당수는 야당과 관계된 인물들도 나오고 특히 곽상도 의원은 이미 사퇴했죠?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그러니까 작은 걸 내주더라도 큰 적을 겨누겠다, 이런 전략인가요?

▼이준석 제가 이 곽상도 의원의 이름이 처음 나왔을 때 제 페이스북에다가, 많이 기사화되지는 않았지만 조용하게 써놨던 것이 육참골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중차대한 비리 사안에 대해 가지고는 우리 당의 인물이 개입돼 있다 하더라도 그거를 수호하지 않고, 그래서 제가 상도 수호는 없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보면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재명 수호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민주당이 지금까지는 대선 예비 후보였던 이재명 지사에 대한 의혹이었다면 이를 감싸는 순간 민주당의 의혹이 될 것이고요. 수사 기관이 어물쩍거리는 사이에 이거는 정권의 의혹이 돼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단계에서 특검을 받을 것이냐, 빨리 지금 받는 게 좋다, 이렇게 봅니다.

◎범기영 빨리 받는 게 낫다. 살점을 좀 내주더라도 뼈를 취하겠다. 50억 클럽이 직접 보신 것과 다르다, 공개된 게. 이런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는데 공개하실 수 있는 수준으로 검증이 아직 안 됐습니까?

▼이준석 저는 50억 클럽에 나온 이름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여러 가지 버전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는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했기 때문에 제가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당의 박수영 의원님 같은 경우에는 의정 활동의 일환으로 그것을 언급했는데, 사실 저기에서 저는 주목해야 될 이름은 권순일, 저 대법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다 알다시피 지금 이재명이라는 대선 후보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그때 대법원에서 2심까지는 유죄였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이 됐는데 그때 그 법리가 사실상 만들어진 게 권순일 대법관의 주장이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직후에 또 이재명 후보와 연관성을 의심받고 있는 화천대유 측에서 고액의 고문 자리를 받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게 사후 매수에 해당하는지 아닌지에 대해 가지고 말이 많고, 그 화천대유의 이제 실질적 주인인 김만배 씨 같은 경우에는, 김만배 씨는 아니 일반 사람들 같으면요. 원래 보통 가기 싫어하는 공간이 검찰청, 법원, 경찰서, 저는 이런 걸 공짜 밥을 줘도 안 갑니다, 그런 데는. 그런데 갔더니만 이분은 무슨 법원에 왜 갔냐 그랬더니만, 거기 머리 깎는 데가 좋아서 갔다, 이렇게 말씀하세요.

◎범기영 구내 이발소에 갔다고 했죠.

▼이준석 그러니까 굉장히 특이한 분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공짜 밥을 줘도 그런 데 안 가요. 경찰서, 검찰청, 법원, 이런 데 괜히 가고 싶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분은 어떤 이유로 이재명 지사의 판결이 있던 다음 날에도 그러면 대법원에 가게 되었느냐. 권순일 대법관을 만나기 위해서였다면 그것도 문제고 아니었다고 해도 참 신기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이 실체가 제대로 규명돼야 된다, 이렇게 봅니다.

◎범기영 그런데 이재명 지사 쪽에서는 줄곧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죠? 공영 개발을 반대한 것은 국민의힘 세력이었지 않느냐? 그 세력과 토건 개발 세력의 합작품 아니냐, 이런 주장을 계속합니다.

▼이준석 이재명 후보가 예전부터 본인에 대해서 의혹 사항이 있으면 굉장히 그냥 관계없는 이야기를 하고 그거로 해명됐다고 얘기를 해요. 예전에 이분이 선거 나오셨을 때 음주운전을 왜 했냐,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물어보니까 그 해명을 뭐라고 했냐 하면, 뭐 어떻게, 어떻게 어떤 분을 돕다가 이렇게 하게 됐습니다, 이랬어요. 누구 돕다가 음주를 했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얘기입니까? 무슨 시장한테서 고발당한 분을 돕기 위해서 이렇게 하다가 음주운전 했습니까? 아니, 시장한테 고발당한 분을 돕는 데 음주가 필요합니까?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좀 궤가 안 맞는 해명들이 나오고 있어 가지고 좀 의아한 건데, 지금까지는 성남시장 선거라든지 아니면 지난번에 2018년에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이길 때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검증이 잘 안 됐기 때문에 이걸 넘어간 거지만, 지금부터는 국민들이 이런 두루뭉술한 해명 하나도 놓치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해명을 하십시오.

◎범기영 알겠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앞으로 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군요,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일단 국민의힘 경선 상황도 좀 짚어볼까요? 지금 경선은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평가하십니까?

▼이준석 저는 기본적으로 저희가 민주당에 비해서 좀 더 박진감 있는 경선을 하기 위해서 저희는 4명으로 최종 후보를 압축해서 경선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올라오신 네 분의 후보 한 분, 한 분 개성이 뚜렷한 분이고 또 다들 흥미를 끌 수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다만 저는 이제 좀 더 재미있는 주제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제가 이제 저도 토론을 봤지만, 저도 광주 KBS 가서 토론을 봤지만, 어제는 핵과 주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약간 핵과 주술보다는 좀 더 다채로운, 예를 들어 복지에 대한 논쟁이라든지 아니면 부동산 제도에 대한 논쟁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있을 법한데, 아직까지는 몸풀기 정도로 후보들이 다루고 있는 게 아니냐, 그래서 저는 기대는 하지만 어제는 솔직히 아직까지는 흥미를 자아낸 주제는 아니었다, 이렇게 봅니다.

◎범기영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좀 놀라워하긴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동안 유승민 후보가 보여줬던 모습 하고는 많이 다른 취지의 질문들을 지금 하고 있어서, 이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죠? 후보들 개개인을 평가를...

▼이준석 사실 그전에 2차 경선 단계에서 사실 유승민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의 약간 감정 대립이 있었죠. 서로 가족사를 가지고 왜 공격하냐, 이런 치받음이 있었는데, 저는 뭐 국민들께서 판단할 거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가족에 대한 부분도 어떤 부분은 국민이 불필요한 검증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거고요. 어떤 부분은 또 필요한 검증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 선을 잘 넘나들면서 해야 되는 것이 이제 토론인데, 때로는 과도하면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조심하면서 해야 됩니다, 그런 것들은.

◎범기영 그렇죠. 가족에 대한 검증 자체가 하면 안 되는 건 아닌 거니까 적절하게 선을 지켜야 되는 거죠. 저희 지지율 그래픽 만들어놓은 게 있는데 이걸 좀 보면서 말씀을 나눌까요? 전체적으로 보면 여야 간에는 오차를 가리기 거의 어려운 형태의 접전이 계속 진행이 되고 있고요. 연령대별로 지역별로 조금씩 나뉘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보면 국민의힘 후보들이 차지하고 있는 파이가 전체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보십니까?

▼이준석 저는 최근에 우리 당 지지율을 조사를 봐도 그렇고요. 소위 무당층, 지지 정당 없으므로 분류되신 분들이 이제 당 지지 선호를 고르시면서 저희 쪽으로 쏠리고 있는 양상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는 모양새고, 아까 우리 시청자분들께서 그래픽에서 보셨겠지만, 저희 후보들 중에서 누가 나가도 상대 후보로 결정된 이재명 지사에 비해가지고 오차 범위 접전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나오게 되면 저는 우리 경선이 더 다채로워지고 재미있어질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가 저희 흥행의 시작이다, 이렇게 봅니다.

◎범기영 그동안 여러 차례 강연이나 인터뷰에서 지금 선거를 하면 미세한 차이로 진다, 이런 평가 많이 하셨잖아요? 지금 단계는 어떻습니까?

▼이준석 저는 제가 이제 양대 정당이 1:1로 맞붙었던 대선의 마지막이 2012년에, 저도 그 대선의 한복판에 있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었던 그 선거였습니다. 그때 보면 사실 영남에서는 상당한 몰표가 있었고요. 그리고 특히 PK 지역에서 65% 가까운 득표를 하면서 그것이 박근혜 후보의 승리를 견인했고, 수도권의 선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인데, 지금 구도상 보면 상대 후보인 이재명 후보를 놓고 봤을 때 수도권에서 과거보다 표가 저희가 적게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도 과거같이 65%를 PK에서 몰아줄 것 같지는 않고요. 그렇기 때문에 단순 구도만 놓고 보면 저희가 다소 과거 선거보다 불리할 수 있다. 그때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이기면서 51.6%로 3% 차이로 이겼거든요. 그때도 박빙 승부였는데 지금 저희가 이제 지역 구도에서 과거보다 못한 지역들이 나오면 더 박빙일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대표 입장에서는 당연히 경각심을 가져야 된다는 취지에서 그렇게 얘기한 것이고, 한두 달 전쯤에 제가 그 얘기 했을 때는 막 왜 지는 소리 하냐고 그랬는데 요즘은 또 지지층이 네가 뭘 좀 알고 있었구나, 이게 어려운 선거구나, 라는 걸 알게 되면서 이제는 좀 분위기가 또 선거를 겸손하게 치르는 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범기영 이준석 대표가 취임한 다음에 젊은 층의 입당이 늘었다. 호남 지역에서도 신규 당원들이 많다, 이런 보도들도 많잖아요? 그런데 이제 후보들별로 지지층이 조금씩 다른 듯한 모습은 보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윤석열 후보는 기존 당원들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좀 높고, 홍준표 후보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좀 높죠?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좀 충돌하는 양상도 보입니까?

▼이준석 저는 세대별로 이렇게 분화되는 것은 아무래도 이슈를 다르게 우리 주자들이 추종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요. 소위 말하는 바람 선거나 조직 선거냐, 어떤 방식을 후보가 취하느냐에 따라서도 약간 지지세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보통 20~30대 같은 경우에는 바람 선거, 이슈를 타고 다니는 선거를 하는 후보 쪽으로 붙게 되어 있고요. 그리고 전통적 지지층 같은 경우에는 조직 선거를 통해가지고 구전 전파되는 그런 후보에 대해 가지고 관심을 많이 갖는 그런 경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부분이 반영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범기영 윤석열 후보 쪽에서 위장당원 관련한 주장을 해서 한 차례 논란이 있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보셨어요?

▼이준석 제가 갖고 있는 통계 자료로는 위장당원을 의심할 만한 그런 정황은 보이지 않고 있고요. 제가 한 가지 첨언하자면 오히려 윤석열 후보 측 캠프 인원이 많은 지역에서 당원 가입세가 인구 비례보다 많이 들어온 지역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가 꼭 본인에게 불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그런 언급을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범기영 근거로 든 게 국민의힘 갤러리? 이런 온라인상의 무슨 그런 쪽인데.

▼이준석 국민의힘 갤러리 가보시면 주 목표가 이준석의 퇴출입니다. 그런 곳 다니시면 안 됩니다, 후보가. 그러면 오해받습니다.

◎범기영 유튜브도 많이 보시는 것 같아요. 정법 강의 관련한 논란도 있는데. 조언을 좀 해 주시자면?

▼이준석 저도 유튜브 많이 보는데요. 저는 제가 정치를 현업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정치 유튜브 보면 다 저보다 정보 수준이 낮고 그러기 때문에 재미가 없고요. 저는 그냥 애견 유튜브 이런 거 많이 봅니다.

◎범기영 애견 유튜브요?

▼이준석 취미로 그런 유튜브 보는 건 상관없는데, 정치적인 의사 판단을 그런 쪽에 의존해서 하면 위험하니까, 너무 그런 데 심취하면 안 됩니다, 정치 유튜브, 이런 것에.

◎범기영 그러니까 주술 논란도 비슷한 조언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이준석 그런데 어제 윤 후보가 밝혔듯이 사실 그런 것에 의존해서 윤 후보가 판단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이 뭐 국정농단 사태 때 수사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유승민 후보가 그거 보고 판단했냐고 그랬더니만 굉장히 그것 때문에 본인의 명예가 손상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 저도 윤석열 후보가 유튜브 보는 사람의 정체성보다는 대한민국의 검찰 지휘부로서 지금까지 쌓아온 훌륭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유튜브 보고 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정법인가 하시는 분을 저도 이제, 저도 어쩔 수 없이 찾아보게 됐는데요. 그분이 윤석열 후보보다 나이도 어리시더라고요.

◎범기영 그런가요?

▼이준석 젊으시더라고요, 더. 그렇기 때문에 뭐 이렇게... 그분이 자칭 스승으로 이름을 하셔서 그렇지, 이렇게 뭐 모든 가르침을 받고 이런 관계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봤을 때는.

◎범기영 외형으로 봐서는 한 세 번째 생을 살고 계시는 도사님처럼 보여서.

▼이준석 네, 그런데 그분이 더 젊으십니다, 윤 후보보다.

◎범기영 놀랍네요. 나이는 한번 체크를 해봐 주시면 좋겠네요. 호남 민심 잡기에는 공을 좀 들이고 있죠? 어제 첫 토론회를 호남에서 한 것도 아마 비슷할 것 같은데, 이런 서진 전략? 이게 좀 먹힐 거라고 보세요? 기류가 좀 보입니까?

▼이준석 저는 서진 전략이라고 저희가 참 말하기도 죄송스러운 게, 지금까지 저희가 호남에 대해서 투자를 안 하고 또 저희가 마냥 두려워하기만 했습니다. 그랬는데 제가 이제 거리낌 없이 가가 지고 시민들과 만나니까 시민들께서도 바로 인사를 하시고, 그리고 또 기대치를 말씀해 주시고, 저는 앞으로, 어제도 저희가 보면 5.18 묘지에 가서도 사실 지금까지 저희가 항상 가던 그런 어떤 순서 대신에 무명열사의 묘 같은 그런 새로운 일정으로 참배하기도 하고 그랬기 때문에 저는 광주 시민들도 저희의 그리고 호남 주민들도 저희의 마음을 조금씩 더 알아주실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범기영 승패를 떠나서 지역주의는 좀 이제 넘어서는 그런 대선이 되면 좋겠네요.

▼이준석 그렇죠. 노무현 대통령께서 소위 말하는 동진 정책을 하신 뒤에 20년이 흘렀지만, 그래서 민주당은 아까 말했던 것처럼 영남 지역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받으면서 국회의원도 여럿 배출하고 이렇게 했지만, 저희는 이정현 의원과 정운천 의원을 배출했던 20대 선거 이후에 오히려 한동안 탄핵 이후 퇴보했던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꾸준히 다시 노력을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범기영 5.18 폄하 발언, 이런 것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하니까요, 지켜봐야죠.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리스크는 아직 해소가 안 됐어요. 당내에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했었는데 결과는 아직 안 나온 겁니까? 아니면 못 내놓는 겁니까?

▼이준석 김재원 최고위원께서 그 부분에 대한 상세한 조사를 마쳤고요.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저희는 문건 생성자가 누구냐,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 문건 생성자 같은 경우에는 검찰 측에서 어쨌든 처음에 나왔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거를 아마 김오수 총장이 밝히기를, 저희는 감찰을 통해서 밝히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공수처에 이첩하면서 어느 정도로 이첩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은 수사 기관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서 저희가 따로 검증하긴 어려웠습니다.

◎범기영 그렇군요. 그 부분은 어떤가요? 그러니까 김웅 의원이 적어도 고발장을 조성은 씨에게 보내고 이걸 제출해라, 검찰에. 이렇게 한 부분은 디지털 증거 녹취록을 통해서 거의 확인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웅 의원에 대한 처리는 혹시 계획돼 있는 게 있습니까?

▼이준석 그러니까 김웅 의원이 그 당시에 4월 초에 그런 어떤 문건을 조성은 씨에게 전달했다고 지금 알려져 있는데, 그런데 문제는 그 시점에 고발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8월 가서야 고발이 진행됐는데, 그때는 조성은 씨가 당에서 활동하고 있을 때가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이 고발 자체는 그러면 어떤 경로로 이루어졌는가가 되게 궁금해지는데, 그때는 또 김웅 의원이 개입했다는 확신이 없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안은 김웅 의원에 대해서 진실 규명하는 것도 있지만 저희가 8월 달에는 또 어떤 경로로 그런 것들을 하게 되었는지 이런 부분도 검증해야 되는데, 지금까지는 저희가 뭐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현재 상황에서는 검찰이 제1야당에 고발을 사주했다, 이것도 아직 확인이 안 됐다고 보시는 겁니까?

▼이준석 왜냐하면 문건의 생성자가 실제로 검찰인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한 것인데, 아까 말했던 것처럼. 김오수 검찰총장이 감찰을 진행했는데 그것이 어떻게 확인되었는지에 대해 가지고는 저희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사 결과가 나온 뒤에 저희가 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범기영 수사 결과를 보고 처리 방향을 정하겠다. 도이치모터스를 비롯해서 윤석열 총장 가족과 관련한 의혹들도 계속 나옵니다. 비단 주머니 준비하겠다고 했었는데 언제 쓰십니까?

▼이준석 비단 주머니는 이제 개별 주자의 어쨌든 의혹에 대응하는 그런 비단 주머니가 아니라요. 저희가 선거를 승리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이 담긴 내용들이고, 제가 실제로 그 현물 비단 주머니를 몇 개 만들어놨습니다.

◎범기영 그러셨군요.

▼이준석 후보 확정되는 날 가서 주겠습니다, 이렇게.

◎범기영 오방색으로 돼 있는 건 아니죠?

▼이준석 저희가 로고 박아 가지고 새로 만들고 있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이번 대선은 이낙연 의원이 사퇴하면서 종로 같이 치르죠? 여러 차례 상계동을 지키겠다고 말씀하신 걸 제가 듣고 있는데, 당에서 공식적으로 종로 차출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준석 당이 공식적으로 요구하려면 대표가 요구해야 되는데 제가 요구할 일은 없으니까요.

◎범기영 셀프 요구를 하진 않으시겠죠.

▼이준석 그거는 이상하고요. 제가 이렇게 그 얘기를 해 주실 때마다 이 지상파 방송에 나와 가지고 저는 국회의원이 되는 것보다 상계동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참 좋습니다, 라고 말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유승민 후보도 저렇게 말씀하셔서 한 번 더 여쭤봤습니다. 김종인 선대 위원장 영입 가능성은 있습니까? 접촉을 최근에 좀 하셨어요?

▼이준석 아니요. 제가 일부러 최근에는 좀 접촉을 줄였는데요.

◎범기영 일부러는 왜요?

▼이준석 왜냐하면 이제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사실 11월 달 입당 모델을 생각하고 계셨거든요,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 그런데 그것이 좀 틀어진 뒤에 역할 관련해 가지고 고심을 좀 하실 타이밍이 아닌가 싶어서, 후보가 확정되면 저희 후보에 따라가지고 또 김종인 위원장에게 역할을 부탁드릴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제가 좀 조심해야죠.

◎범기영 그러니까 뜸 들이다가 뺏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오늘 오전에는 김동연 후보 만났더라고요. 우려는 안 되십니까?

▼이준석 우려라기보다는요. 원래 김동연 부총리나 금태섭 의원과는 가까웠기 때문에 그분들과 만나는 걸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저희가 다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위상에 맞게, 그리고 역할을 잘 준비해서 그분을 모시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았던 의원들, 민주당보다 더 강도 높게 처리하겠다, 이런 입장이 있었는데 그 뒤로 사실, 그 뒤로는 소식을 별로 못 들은 것 같아요.

▼이준석 저희가 윤리위원회를 구성을 지금까지 늦추고 있다가요. 그냥 지금 말씀드리면 목요일에 저희가 윤리위원회 출범을 합니다.

◎범기영 이번 주 목요일에?

▼이준석 그래서 그 안에서 그 내용도 다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범기영 임박했군요. 윤리위에서는 어떤 것까지 할 수 있습니까?

▼이준석 윤리위는 모든 징계 조치를 다 할 수 있고요. 저는 그런데 다만 우리 의원들 중에서도 처음에 12명 권익위에서 명단이 왔을 때, 저는 권익위에서 그냥 종이 한 장에 문단 하나 딱 써가지고 보낸 걸 보고, 이거 굉장히 조사 내용만 가지고는 어떤 판단을 하기 어렵다, 이런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윤리위 내에서도 어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범기영 마지막으로 시간이 거의 다 됐네요. 이번 대선의 성격을 뭐로 규정하시는지, 국민들께 어떤 걸 호소하고 싶으신지 말씀하실 시간을 좀 드리겠습니다.

▼이준석 저는 예전에 권영길 대선 후보께서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 라는 말로 히트를 끄셨던 적이 있는데요. 문재인 정부 들어서 가지고 본인의 삶이 나아지신 분들은 다시 민주당을 선택할 수 있겠지만, 본인의 삶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판단하시는 분들은 아마 야당을 선택하실 것이다. 그래서 심판의 선거다, 이렇게 봅니다.

◎범기영 심판의 선거다. 알겠습니다. 대선 이제 앞으로 3월 달까지 쭉 흘러가게 되는데 중간중간 나오셔서 좀 상황을 정리해 주시죠.

▼이준석 예, 불러주시면 나오겠습니다.

◎범기영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내일 돌아오겠습니다. 4시엔 사사건건.

구성: 김수양, 정리: 김영주, 기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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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인터뷰] 이준석 “‘위장당원’ 정황 없어, 윤석열에 불리한 상황 아냐”
    • 입력 2021-10-12 16:31:57
    • 수정2021-11-26 10:23:25
    사사건건
-"이재명, 국감 자료 제출부터 성실해야…현란한 말로 국감 버티겠다는 생각, 국민에게 혼날 것"<br />-"국민의힘 4명 압축 후 첫 경선 토론회는 '핵과 주술', 솔직히 흥미 자아낸 주제 아냐"<br />-"'위장 당원' 정황 없어…윤석열 캠프 인원 많은 지역에 가입 많아, 尹에 불리한 상황 아냐"<br />-"취미로 유튜브 보는 건 상관없는데, 정치적 판단 의존하면 위험…심취하면 안돼"<br />-"정법, 윤석열보다 어려…가르침 받는 관계는 아닐 듯"<br />-'고발 사주' 의혹…"검찰 측으로 알려진 '문건 생성자' 중요한데, 따로 검증 어려워"<br />-"김종인 접촉, 일부러 줄여…후보 확정되면 위상에 맞게, 역할 잘 준비해 모시는 게 중요해"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방송시간 : 10월 12일(화)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https://youtu.be/uu04M-TdzG4

◎범기영 오늘 사사건건은 모두 정치입니다. 예고한 대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모시고 정치권 현안에 대한 입장 또 정국 전망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준석 안녕하십니까?

◎범기영 좀 피곤해 보이십니다.

▼이준석 요즘 잠이 부족해서 그런지 눈도 이렇게 빨개지고 그렇습니다.

◎범기영 취임하신 지 이제 넉 달 조금 넘었죠? 도보 투쟁하시는데, 광주는 쉽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요. 분위기 어땠습니까?

▼이준석 사실 국민의힘 대표가, 보수 정당 대표에게 있어서 광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곳인데, 제가 전당대회 때 광주 연설에서도 밝혔듯이 80년 광주 이후에 태어난 제가, 그러니까 80년 광주에 대한 부채 의식이 없는 제가 광주에 가서 정치 이야기를 하고 또 광주의 미래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보수 정당에게는 큰 전환기일 겁니다. 원래 가면 계란 맞고 이러던 곳입니다, 보수당 대표들이.

◎범기영 그렇죠?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이런 이야기를 가장 먼저 들었었죠. 현안으로 바로 좀 가죠. 민주당 최종 후보, 이재명 지사가 선출이 됐어요. 평하신 걸 보니까 민심이 차갑게 돌아섰다고 평을 하셨더라고요.

▼이준석 아무리 선거인단이라는 것이 모집 시기에 따라서 조성이 좀 달라지긴 하고 집단적인 가입 같은 것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이번에 3차 선거인단에서 드러났던 민심이라는 것은 이재명 후보가 신승을 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지금까지 1, 2차 선거인단이 모집됐을 때와는 다른 어떤 생각들을 시민들이 하고 있는 게 아니냐, 그게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이재명 후보가 이제 그냥 뭉개는 방식으로 이 대장동 의혹에 대처하긴 어려울 것이다. 지금 검찰 같은 경우에도 다른 일 같으면 벌써 가장 먼저 했었어야 되는데 성남시청 압수수색이거든요. 그런데 그거 안 하고 무슨 수사를 한다는 겁니까? 그런데 이런 것들을 이제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거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 것 같습니다.

◎범기영 그런데 이재명 지사는 뭐 자신 있는 듯한 태도입니다. 정면 돌파하겠다, 지사직 사퇴하지 않고 국정감사도 받겠다, 이런 입장이에요.

▼이준석 그런데 국감을 받고 이렇게 하려고 하면 자료 제출부터 성실하게 해야지 그걸 이제 의원들이 받고 보고 여기에 문제가 있구나, 가서 물어보고 이렇게 하는 게 국감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경기도청이나 성남시청의 자료 제출에 대한 응답은 굉장히 부실하다는 것이 저희 국민의힘의 주장이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자료를 줘야 저희가 분석해 가지고 가서 날카롭게 질문할 거 아니겠습니까? 애초에 그냥 가서 현란한 말기술로 이렇게 국감장에서 버텨보겠다, 이런 생각인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 또 혼납니다, 국민들한테.

◎범기영 지금 상황대로라면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는 정말 공방밖에 안 되겠군요, 자료도 없다면.

▼이준석 자료 외에도 지금 이재명 후보가 답해야 될 것이 산더미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냥 모르쇠, 아니면 또 저희가 기억하지만, 굉장히 좀 희한한 비유들을 들기도 하고요. 노벨과 다이너마이트 얘기도 하고 한전 직원 이야기도 하고 사실 그게 왜 나온 비유들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던지고 나가지고 해명됐다고 하는 거예요. 그전에도 보면 갑자기 가만히 있는 저한테 무슨 봉고파직 하겠다고 하질 않나, 아니면 김기현 대표 위리안치 하겠다고 하지 않나. 그냥 말의 향연일 뿐이지 제대로 해명된 건 없습니다.

◎범기영 오늘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이 처음 나왔죠? 철저하게 수사하라, 이런 입장이었는데, 이건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준석 대통령께서 원래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하시면 저희가 많은 기대가 있어야 되는데, 예전에 윤석열 총장을 임명하면서 성역 없는 수사 하라고 한 다음에 성역 없는 수사 하니까 나중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는 많은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일을 본 검찰이 대통령께서 성역 없이 수사하라는 얘기가 하라는 얘기인가 하지 말라는 얘기인가를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나도 윤석열 총장같이 나중에 가가지고 감찰 당하고 이렇게 하는 거 아니야? 이 생각하면 안 하겠죠.

◎범기영 앞서 그 정치인들이 대담하면서 이 이야기를 한참 했는데, 이낙연 캠프에서는 아직 수긍하고 있지는 않아요, 결과에 대해서. 혹시 야당 입장에서는 후보 교체, 이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계십니까?

▼이준석 사실 제가 그래서 이낙연 후보를 지금 놀리는 게 아니라요. 제가 이제 지난주에 특검 제안에 대해 가지고 민주당 내에서도 이상민 의원이나 설훈 의원 같은 분들 외에 이낙연 후보 중심의 의원님들이 이걸 좀 동의를 해 주면, 그러면 이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특검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했는데 거기다 대놓고 이제 이낙연 후보 측에서는 이간질이다, 이렇게 나왔어요. 저희가 2016년에 박근혜 정부 말기에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 그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그 당시에 특검이랑 국정조사에 대해서 굉장히 동의를 해 주고 그다음에 국조 같은 경우에는 저희 당 의원들도 굉장히 스타로 활약하고 이랬기 때문에 진실 규명이 된 거 아니겠습니까? 그때를 생각하면서 저는 이번에 민주당에도 의원이 180명쯤 되면, 그중에 양심 있는 분이 몇십 분은 되겠지, 하고 제가 제안을 했는데 이간질이다, 이래 버리니까 저희도 참 당황했습니다. 그거 받으셨으면 이번에 이런 결과 안 나왔을 겁니다.

◎범기영 아, 그거 받으셨으면 달랐을 텐데? 갈라치기나 이간계, 이런 게 아니었나?

▼이준석 사후약방문입니다. 지금 이렇게 룰을 가지고 다투시는 거는, 저희는 이재명 후보를 사실상의 후보로 저희는 단정 짓고 저희는 선거 준비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대장동 이슈는 이재명 지사 쪽만 겨누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거론되는 인물 중의 상당수는 야당과 관계된 인물들도 나오고 특히 곽상도 의원은 이미 사퇴했죠?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그러니까 작은 걸 내주더라도 큰 적을 겨누겠다, 이런 전략인가요?

▼이준석 제가 이 곽상도 의원의 이름이 처음 나왔을 때 제 페이스북에다가, 많이 기사화되지는 않았지만 조용하게 써놨던 것이 육참골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중차대한 비리 사안에 대해 가지고는 우리 당의 인물이 개입돼 있다 하더라도 그거를 수호하지 않고, 그래서 제가 상도 수호는 없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보면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재명 수호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민주당이 지금까지는 대선 예비 후보였던 이재명 지사에 대한 의혹이었다면 이를 감싸는 순간 민주당의 의혹이 될 것이고요. 수사 기관이 어물쩍거리는 사이에 이거는 정권의 의혹이 돼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단계에서 특검을 받을 것이냐, 빨리 지금 받는 게 좋다, 이렇게 봅니다.

◎범기영 빨리 받는 게 낫다. 살점을 좀 내주더라도 뼈를 취하겠다. 50억 클럽이 직접 보신 것과 다르다, 공개된 게. 이런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는데 공개하실 수 있는 수준으로 검증이 아직 안 됐습니까?

▼이준석 저는 50억 클럽에 나온 이름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여러 가지 버전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는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했기 때문에 제가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당의 박수영 의원님 같은 경우에는 의정 활동의 일환으로 그것을 언급했는데, 사실 저기에서 저는 주목해야 될 이름은 권순일, 저 대법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다 알다시피 지금 이재명이라는 대선 후보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그때 대법원에서 2심까지는 유죄였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이 됐는데 그때 그 법리가 사실상 만들어진 게 권순일 대법관의 주장이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직후에 또 이재명 후보와 연관성을 의심받고 있는 화천대유 측에서 고액의 고문 자리를 받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게 사후 매수에 해당하는지 아닌지에 대해 가지고 말이 많고, 그 화천대유의 이제 실질적 주인인 김만배 씨 같은 경우에는, 김만배 씨는 아니 일반 사람들 같으면요. 원래 보통 가기 싫어하는 공간이 검찰청, 법원, 경찰서, 저는 이런 걸 공짜 밥을 줘도 안 갑니다, 그런 데는. 그런데 갔더니만 이분은 무슨 법원에 왜 갔냐 그랬더니만, 거기 머리 깎는 데가 좋아서 갔다, 이렇게 말씀하세요.

◎범기영 구내 이발소에 갔다고 했죠.

▼이준석 그러니까 굉장히 특이한 분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공짜 밥을 줘도 그런 데 안 가요. 경찰서, 검찰청, 법원, 이런 데 괜히 가고 싶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분은 어떤 이유로 이재명 지사의 판결이 있던 다음 날에도 그러면 대법원에 가게 되었느냐. 권순일 대법관을 만나기 위해서였다면 그것도 문제고 아니었다고 해도 참 신기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이 실체가 제대로 규명돼야 된다, 이렇게 봅니다.

◎범기영 그런데 이재명 지사 쪽에서는 줄곧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죠? 공영 개발을 반대한 것은 국민의힘 세력이었지 않느냐? 그 세력과 토건 개발 세력의 합작품 아니냐, 이런 주장을 계속합니다.

▼이준석 이재명 후보가 예전부터 본인에 대해서 의혹 사항이 있으면 굉장히 그냥 관계없는 이야기를 하고 그거로 해명됐다고 얘기를 해요. 예전에 이분이 선거 나오셨을 때 음주운전을 왜 했냐,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물어보니까 그 해명을 뭐라고 했냐 하면, 뭐 어떻게, 어떻게 어떤 분을 돕다가 이렇게 하게 됐습니다, 이랬어요. 누구 돕다가 음주를 했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얘기입니까? 무슨 시장한테서 고발당한 분을 돕기 위해서 이렇게 하다가 음주운전 했습니까? 아니, 시장한테 고발당한 분을 돕는 데 음주가 필요합니까?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좀 궤가 안 맞는 해명들이 나오고 있어 가지고 좀 의아한 건데, 지금까지는 성남시장 선거라든지 아니면 지난번에 2018년에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이길 때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검증이 잘 안 됐기 때문에 이걸 넘어간 거지만, 지금부터는 국민들이 이런 두루뭉술한 해명 하나도 놓치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해명을 하십시오.

◎범기영 알겠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앞으로 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군요,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일단 국민의힘 경선 상황도 좀 짚어볼까요? 지금 경선은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평가하십니까?

▼이준석 저는 기본적으로 저희가 민주당에 비해서 좀 더 박진감 있는 경선을 하기 위해서 저희는 4명으로 최종 후보를 압축해서 경선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올라오신 네 분의 후보 한 분, 한 분 개성이 뚜렷한 분이고 또 다들 흥미를 끌 수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다만 저는 이제 좀 더 재미있는 주제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제가 이제 저도 토론을 봤지만, 저도 광주 KBS 가서 토론을 봤지만, 어제는 핵과 주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약간 핵과 주술보다는 좀 더 다채로운, 예를 들어 복지에 대한 논쟁이라든지 아니면 부동산 제도에 대한 논쟁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있을 법한데, 아직까지는 몸풀기 정도로 후보들이 다루고 있는 게 아니냐, 그래서 저는 기대는 하지만 어제는 솔직히 아직까지는 흥미를 자아낸 주제는 아니었다, 이렇게 봅니다.

◎범기영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좀 놀라워하긴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동안 유승민 후보가 보여줬던 모습 하고는 많이 다른 취지의 질문들을 지금 하고 있어서, 이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죠? 후보들 개개인을 평가를...

▼이준석 사실 그전에 2차 경선 단계에서 사실 유승민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의 약간 감정 대립이 있었죠. 서로 가족사를 가지고 왜 공격하냐, 이런 치받음이 있었는데, 저는 뭐 국민들께서 판단할 거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가족에 대한 부분도 어떤 부분은 국민이 불필요한 검증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거고요. 어떤 부분은 또 필요한 검증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 선을 잘 넘나들면서 해야 되는 것이 이제 토론인데, 때로는 과도하면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조심하면서 해야 됩니다, 그런 것들은.

◎범기영 그렇죠. 가족에 대한 검증 자체가 하면 안 되는 건 아닌 거니까 적절하게 선을 지켜야 되는 거죠. 저희 지지율 그래픽 만들어놓은 게 있는데 이걸 좀 보면서 말씀을 나눌까요? 전체적으로 보면 여야 간에는 오차를 가리기 거의 어려운 형태의 접전이 계속 진행이 되고 있고요. 연령대별로 지역별로 조금씩 나뉘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보면 국민의힘 후보들이 차지하고 있는 파이가 전체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보십니까?

▼이준석 저는 최근에 우리 당 지지율을 조사를 봐도 그렇고요. 소위 무당층, 지지 정당 없으므로 분류되신 분들이 이제 당 지지 선호를 고르시면서 저희 쪽으로 쏠리고 있는 양상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는 모양새고, 아까 우리 시청자분들께서 그래픽에서 보셨겠지만, 저희 후보들 중에서 누가 나가도 상대 후보로 결정된 이재명 지사에 비해가지고 오차 범위 접전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나오게 되면 저는 우리 경선이 더 다채로워지고 재미있어질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가 저희 흥행의 시작이다, 이렇게 봅니다.

◎범기영 그동안 여러 차례 강연이나 인터뷰에서 지금 선거를 하면 미세한 차이로 진다, 이런 평가 많이 하셨잖아요? 지금 단계는 어떻습니까?

▼이준석 저는 제가 이제 양대 정당이 1:1로 맞붙었던 대선의 마지막이 2012년에, 저도 그 대선의 한복판에 있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었던 그 선거였습니다. 그때 보면 사실 영남에서는 상당한 몰표가 있었고요. 그리고 특히 PK 지역에서 65% 가까운 득표를 하면서 그것이 박근혜 후보의 승리를 견인했고, 수도권의 선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인데, 지금 구도상 보면 상대 후보인 이재명 후보를 놓고 봤을 때 수도권에서 과거보다 표가 저희가 적게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도 과거같이 65%를 PK에서 몰아줄 것 같지는 않고요. 그렇기 때문에 단순 구도만 놓고 보면 저희가 다소 과거 선거보다 불리할 수 있다. 그때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이기면서 51.6%로 3% 차이로 이겼거든요. 그때도 박빙 승부였는데 지금 저희가 이제 지역 구도에서 과거보다 못한 지역들이 나오면 더 박빙일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대표 입장에서는 당연히 경각심을 가져야 된다는 취지에서 그렇게 얘기한 것이고, 한두 달 전쯤에 제가 그 얘기 했을 때는 막 왜 지는 소리 하냐고 그랬는데 요즘은 또 지지층이 네가 뭘 좀 알고 있었구나, 이게 어려운 선거구나, 라는 걸 알게 되면서 이제는 좀 분위기가 또 선거를 겸손하게 치르는 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범기영 이준석 대표가 취임한 다음에 젊은 층의 입당이 늘었다. 호남 지역에서도 신규 당원들이 많다, 이런 보도들도 많잖아요? 그런데 이제 후보들별로 지지층이 조금씩 다른 듯한 모습은 보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윤석열 후보는 기존 당원들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좀 높고, 홍준표 후보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좀 높죠?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좀 충돌하는 양상도 보입니까?

▼이준석 저는 세대별로 이렇게 분화되는 것은 아무래도 이슈를 다르게 우리 주자들이 추종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요. 소위 말하는 바람 선거나 조직 선거냐, 어떤 방식을 후보가 취하느냐에 따라서도 약간 지지세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보통 20~30대 같은 경우에는 바람 선거, 이슈를 타고 다니는 선거를 하는 후보 쪽으로 붙게 되어 있고요. 그리고 전통적 지지층 같은 경우에는 조직 선거를 통해가지고 구전 전파되는 그런 후보에 대해 가지고 관심을 많이 갖는 그런 경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부분이 반영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범기영 윤석열 후보 쪽에서 위장당원 관련한 주장을 해서 한 차례 논란이 있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보셨어요?

▼이준석 제가 갖고 있는 통계 자료로는 위장당원을 의심할 만한 그런 정황은 보이지 않고 있고요. 제가 한 가지 첨언하자면 오히려 윤석열 후보 측 캠프 인원이 많은 지역에서 당원 가입세가 인구 비례보다 많이 들어온 지역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가 꼭 본인에게 불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그런 언급을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범기영 근거로 든 게 국민의힘 갤러리? 이런 온라인상의 무슨 그런 쪽인데.

▼이준석 국민의힘 갤러리 가보시면 주 목표가 이준석의 퇴출입니다. 그런 곳 다니시면 안 됩니다, 후보가. 그러면 오해받습니다.

◎범기영 유튜브도 많이 보시는 것 같아요. 정법 강의 관련한 논란도 있는데. 조언을 좀 해 주시자면?

▼이준석 저도 유튜브 많이 보는데요. 저는 제가 정치를 현업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정치 유튜브 보면 다 저보다 정보 수준이 낮고 그러기 때문에 재미가 없고요. 저는 그냥 애견 유튜브 이런 거 많이 봅니다.

◎범기영 애견 유튜브요?

▼이준석 취미로 그런 유튜브 보는 건 상관없는데, 정치적인 의사 판단을 그런 쪽에 의존해서 하면 위험하니까, 너무 그런 데 심취하면 안 됩니다, 정치 유튜브, 이런 것에.

◎범기영 그러니까 주술 논란도 비슷한 조언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이준석 그런데 어제 윤 후보가 밝혔듯이 사실 그런 것에 의존해서 윤 후보가 판단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이 뭐 국정농단 사태 때 수사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유승민 후보가 그거 보고 판단했냐고 그랬더니만 굉장히 그것 때문에 본인의 명예가 손상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 저도 윤석열 후보가 유튜브 보는 사람의 정체성보다는 대한민국의 검찰 지휘부로서 지금까지 쌓아온 훌륭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유튜브 보고 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정법인가 하시는 분을 저도 이제, 저도 어쩔 수 없이 찾아보게 됐는데요. 그분이 윤석열 후보보다 나이도 어리시더라고요.

◎범기영 그런가요?

▼이준석 젊으시더라고요, 더. 그렇기 때문에 뭐 이렇게... 그분이 자칭 스승으로 이름을 하셔서 그렇지, 이렇게 뭐 모든 가르침을 받고 이런 관계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봤을 때는.

◎범기영 외형으로 봐서는 한 세 번째 생을 살고 계시는 도사님처럼 보여서.

▼이준석 네, 그런데 그분이 더 젊으십니다, 윤 후보보다.

◎범기영 놀랍네요. 나이는 한번 체크를 해봐 주시면 좋겠네요. 호남 민심 잡기에는 공을 좀 들이고 있죠? 어제 첫 토론회를 호남에서 한 것도 아마 비슷할 것 같은데, 이런 서진 전략? 이게 좀 먹힐 거라고 보세요? 기류가 좀 보입니까?

▼이준석 저는 서진 전략이라고 저희가 참 말하기도 죄송스러운 게, 지금까지 저희가 호남에 대해서 투자를 안 하고 또 저희가 마냥 두려워하기만 했습니다. 그랬는데 제가 이제 거리낌 없이 가가 지고 시민들과 만나니까 시민들께서도 바로 인사를 하시고, 그리고 또 기대치를 말씀해 주시고, 저는 앞으로, 어제도 저희가 보면 5.18 묘지에 가서도 사실 지금까지 저희가 항상 가던 그런 어떤 순서 대신에 무명열사의 묘 같은 그런 새로운 일정으로 참배하기도 하고 그랬기 때문에 저는 광주 시민들도 저희의 그리고 호남 주민들도 저희의 마음을 조금씩 더 알아주실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범기영 승패를 떠나서 지역주의는 좀 이제 넘어서는 그런 대선이 되면 좋겠네요.

▼이준석 그렇죠. 노무현 대통령께서 소위 말하는 동진 정책을 하신 뒤에 20년이 흘렀지만, 그래서 민주당은 아까 말했던 것처럼 영남 지역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받으면서 국회의원도 여럿 배출하고 이렇게 했지만, 저희는 이정현 의원과 정운천 의원을 배출했던 20대 선거 이후에 오히려 한동안 탄핵 이후 퇴보했던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꾸준히 다시 노력을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범기영 5.18 폄하 발언, 이런 것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하니까요, 지켜봐야죠.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리스크는 아직 해소가 안 됐어요. 당내에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했었는데 결과는 아직 안 나온 겁니까? 아니면 못 내놓는 겁니까?

▼이준석 김재원 최고위원께서 그 부분에 대한 상세한 조사를 마쳤고요.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저희는 문건 생성자가 누구냐,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 문건 생성자 같은 경우에는 검찰 측에서 어쨌든 처음에 나왔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거를 아마 김오수 총장이 밝히기를, 저희는 감찰을 통해서 밝히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공수처에 이첩하면서 어느 정도로 이첩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은 수사 기관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서 저희가 따로 검증하긴 어려웠습니다.

◎범기영 그렇군요. 그 부분은 어떤가요? 그러니까 김웅 의원이 적어도 고발장을 조성은 씨에게 보내고 이걸 제출해라, 검찰에. 이렇게 한 부분은 디지털 증거 녹취록을 통해서 거의 확인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웅 의원에 대한 처리는 혹시 계획돼 있는 게 있습니까?

▼이준석 그러니까 김웅 의원이 그 당시에 4월 초에 그런 어떤 문건을 조성은 씨에게 전달했다고 지금 알려져 있는데, 그런데 문제는 그 시점에 고발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8월 가서야 고발이 진행됐는데, 그때는 조성은 씨가 당에서 활동하고 있을 때가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이 고발 자체는 그러면 어떤 경로로 이루어졌는가가 되게 궁금해지는데, 그때는 또 김웅 의원이 개입했다는 확신이 없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안은 김웅 의원에 대해서 진실 규명하는 것도 있지만 저희가 8월 달에는 또 어떤 경로로 그런 것들을 하게 되었는지 이런 부분도 검증해야 되는데, 지금까지는 저희가 뭐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현재 상황에서는 검찰이 제1야당에 고발을 사주했다, 이것도 아직 확인이 안 됐다고 보시는 겁니까?

▼이준석 왜냐하면 문건의 생성자가 실제로 검찰인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한 것인데, 아까 말했던 것처럼. 김오수 검찰총장이 감찰을 진행했는데 그것이 어떻게 확인되었는지에 대해 가지고는 저희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사 결과가 나온 뒤에 저희가 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범기영 수사 결과를 보고 처리 방향을 정하겠다. 도이치모터스를 비롯해서 윤석열 총장 가족과 관련한 의혹들도 계속 나옵니다. 비단 주머니 준비하겠다고 했었는데 언제 쓰십니까?

▼이준석 비단 주머니는 이제 개별 주자의 어쨌든 의혹에 대응하는 그런 비단 주머니가 아니라요. 저희가 선거를 승리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이 담긴 내용들이고, 제가 실제로 그 현물 비단 주머니를 몇 개 만들어놨습니다.

◎범기영 그러셨군요.

▼이준석 후보 확정되는 날 가서 주겠습니다, 이렇게.

◎범기영 오방색으로 돼 있는 건 아니죠?

▼이준석 저희가 로고 박아 가지고 새로 만들고 있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이번 대선은 이낙연 의원이 사퇴하면서 종로 같이 치르죠? 여러 차례 상계동을 지키겠다고 말씀하신 걸 제가 듣고 있는데, 당에서 공식적으로 종로 차출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준석 당이 공식적으로 요구하려면 대표가 요구해야 되는데 제가 요구할 일은 없으니까요.

◎범기영 셀프 요구를 하진 않으시겠죠.

▼이준석 그거는 이상하고요. 제가 이렇게 그 얘기를 해 주실 때마다 이 지상파 방송에 나와 가지고 저는 국회의원이 되는 것보다 상계동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참 좋습니다, 라고 말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유승민 후보도 저렇게 말씀하셔서 한 번 더 여쭤봤습니다. 김종인 선대 위원장 영입 가능성은 있습니까? 접촉을 최근에 좀 하셨어요?

▼이준석 아니요. 제가 일부러 최근에는 좀 접촉을 줄였는데요.

◎범기영 일부러는 왜요?

▼이준석 왜냐하면 이제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사실 11월 달 입당 모델을 생각하고 계셨거든요,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 그런데 그것이 좀 틀어진 뒤에 역할 관련해 가지고 고심을 좀 하실 타이밍이 아닌가 싶어서, 후보가 확정되면 저희 후보에 따라가지고 또 김종인 위원장에게 역할을 부탁드릴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제가 좀 조심해야죠.

◎범기영 그러니까 뜸 들이다가 뺏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오늘 오전에는 김동연 후보 만났더라고요. 우려는 안 되십니까?

▼이준석 우려라기보다는요. 원래 김동연 부총리나 금태섭 의원과는 가까웠기 때문에 그분들과 만나는 걸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저희가 다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위상에 맞게, 그리고 역할을 잘 준비해서 그분을 모시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았던 의원들, 민주당보다 더 강도 높게 처리하겠다, 이런 입장이 있었는데 그 뒤로 사실, 그 뒤로는 소식을 별로 못 들은 것 같아요.

▼이준석 저희가 윤리위원회를 구성을 지금까지 늦추고 있다가요. 그냥 지금 말씀드리면 목요일에 저희가 윤리위원회 출범을 합니다.

◎범기영 이번 주 목요일에?

▼이준석 그래서 그 안에서 그 내용도 다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범기영 임박했군요. 윤리위에서는 어떤 것까지 할 수 있습니까?

▼이준석 윤리위는 모든 징계 조치를 다 할 수 있고요. 저는 그런데 다만 우리 의원들 중에서도 처음에 12명 권익위에서 명단이 왔을 때, 저는 권익위에서 그냥 종이 한 장에 문단 하나 딱 써가지고 보낸 걸 보고, 이거 굉장히 조사 내용만 가지고는 어떤 판단을 하기 어렵다, 이런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윤리위 내에서도 어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범기영 마지막으로 시간이 거의 다 됐네요. 이번 대선의 성격을 뭐로 규정하시는지, 국민들께 어떤 걸 호소하고 싶으신지 말씀하실 시간을 좀 드리겠습니다.

▼이준석 저는 예전에 권영길 대선 후보께서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 라는 말로 히트를 끄셨던 적이 있는데요. 문재인 정부 들어서 가지고 본인의 삶이 나아지신 분들은 다시 민주당을 선택할 수 있겠지만, 본인의 삶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판단하시는 분들은 아마 야당을 선택하실 것이다. 그래서 심판의 선거다, 이렇게 봅니다.

◎범기영 심판의 선거다. 알겠습니다. 대선 이제 앞으로 3월 달까지 쭉 흘러가게 되는데 중간중간 나오셔서 좀 상황을 정리해 주시죠.

▼이준석 예, 불러주시면 나오겠습니다.

◎범기영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내일 돌아오겠습니다. 4시엔 사사건건.

구성: 김수양, 정리: 김영주, 기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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