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고 또 속이고…제주 원정 보이스피싱 활개

입력 2021.10.12 (19:29) 수정 2021.10.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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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범행 직후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제주를 빠져나가는 원정 수거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주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몇 분 뒤 우산을 쓴 채 가방을 메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현금을 받아 윗선에 전달하는 일당, 이른바 '현금 수거책'입니다.

이 30대 수거책은 지난 5일부터 사흘 동안 저금리 대출에 속은 피해자로부터 6,500만 원을 뜯어냈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같은 피해자로부터 2,000만 원을 받고 도주한 또 다른 수거책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범행 직후 비행기를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제주에서 20대 여성으로부터 현금 800만 원, 60대 남성으로부터 현금 1,000만 원을 뜯어낸 수거책 2명도 다른 지역 거주자였습니다.

경찰이 지난 8월부터 수거책 전담추적팀을 만들어 90% 넘는 검거율을 기록하자, 다른 지역으로 도주가 용이한 원정수거책이 기승을 부리는 겁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두 달 동안 제주에서 붙잡힌 29명의 수거책 가운데 절반이 다른 지역 거주자였습니다.

[박종남/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대면 편취사건 수거책은 전에는 대부분 도내 거주자였는데 최근 양상은 수거책이 원정해서 곧바로 항공기 등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피해 발생 시 즉시 신고해주시면…."]

올해 9월까지 집계된 제주 지역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77억 원.

이 가운데 현금을 직접 건네 받는 대면 편취형 피해액이 74%인 57억 원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원정수거책을 근절하기 위해 공항과 항만 등에서 검거 활동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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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이고 또 속이고…제주 원정 보이스피싱 활개
    • 입력 2021-10-12 19:29:13
    • 수정2021-10-12 19:31:08
    뉴스7(청주)
[앵커]

제주에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범행 직후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제주를 빠져나가는 원정 수거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주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몇 분 뒤 우산을 쓴 채 가방을 메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현금을 받아 윗선에 전달하는 일당, 이른바 '현금 수거책'입니다.

이 30대 수거책은 지난 5일부터 사흘 동안 저금리 대출에 속은 피해자로부터 6,500만 원을 뜯어냈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같은 피해자로부터 2,000만 원을 받고 도주한 또 다른 수거책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범행 직후 비행기를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제주에서 20대 여성으로부터 현금 800만 원, 60대 남성으로부터 현금 1,000만 원을 뜯어낸 수거책 2명도 다른 지역 거주자였습니다.

경찰이 지난 8월부터 수거책 전담추적팀을 만들어 90% 넘는 검거율을 기록하자, 다른 지역으로 도주가 용이한 원정수거책이 기승을 부리는 겁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두 달 동안 제주에서 붙잡힌 29명의 수거책 가운데 절반이 다른 지역 거주자였습니다.

[박종남/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대면 편취사건 수거책은 전에는 대부분 도내 거주자였는데 최근 양상은 수거책이 원정해서 곧바로 항공기 등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피해 발생 시 즉시 신고해주시면…."]

올해 9월까지 집계된 제주 지역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77억 원.

이 가운데 현금을 직접 건네 받는 대면 편취형 피해액이 74%인 57억 원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원정수거책을 근절하기 위해 공항과 항만 등에서 검거 활동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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