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 ‘두 얼굴’의 페이스북

입력 2021.10.12 (19:38) 수정 2021.10.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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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뉴스를 풀어드립니다.

친절한 뉴스 오늘은 최근 여러 구설에 오른 〈페이스북〉 얘깁니다.

페이스북, 우리말로 풀면 ‘얼굴 책’이죠.

2004년 당시 19살이었던 하버드 대학생, ‘마크 저커버그’가 개발한 소셜미디어입니다.

자신의 얼굴과 이메일 주소를 공유하면 전 세계에 있는 ‘알 수도 있는 사람’들과 소식과 정보를 나눌 수 있습니다.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왓츠 앱까지 합하면 세계 인구 44%에 해당하는 35억 명이 사용하는 가장 영향력이 큰 소셜 미디어입니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기업- 이용자 수가 곧 광고 수익으로 연결되는데요.

사용자들이 회사들이 운영하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래 머물거나 이용할수록 더 많은 돈을 벌게 됩니다.

그런데, 잘 나가던 페이스북이 최근 연달아 일어난 내부자 폭로와 접속 장애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까지 한꺼번에 먹통이 되면서 전 세계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을 찾고, 광고를 하는 소상공인들도 피해를 입으면서 2천여 건의 불만이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 측은 접속 장애의 원인을 "네크워크 장비 설정을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사용자 데이터가 손상된 흔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복구가 6시간 넘게 걸린 건 회사 내부 업무 시스템까지 마비됐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그동안 페이스북이 종종 접속이 지연되는 일은 있었지만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여러 SNS가 동시에 먹통이 된 건 이례적인 일인데요.

공교롭게도 먹통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 페이스북에서 근무했던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들어보겠습니다.

[프랜시스 하우겐/전 페이스북 직원 : "대중에게 이로운 것과 회사에 이로운 것 사이에서 이해 충돌이 있었고 페이스북은 계속해서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것만을 선택했습니다."]

이번에 내부 고발을 한 직원, 의회 청문회에도 출석해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인스타그램의 게시물이 10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는 주장이었죠.

페이스북 측이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폭력과 성범죄 같은 자극적인 뉴스,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가짜 뉴스를 충분히 사전에 발견하고 삭제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겁니다.

내부 고발자는 최종 책임은 최고경영자인 저커버그가 져야 한다고 직격하기도 했는데요.

페이스북은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기업 신뢰도에 금이 가면서 주가는 하루 동안 5%가까이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닉 클레그/페이스북 부사장 : "우리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가능한 많은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려 하는 것 외에는 상업적 도덕적 동기도 회사 전반을 위한 동기도 전혀 없습니다."]

페이스북에 대한 내부 고발 사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이슈와 맞물리면서 관련 법안 제정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현재 미 의회에는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반독점 법안이 발의돼 있는데요.

페이스북에 인스타그램 매각을 강제하는 ‘반독점’ 소송도 진행 중입니다.

[에이미 클로버샤/미국 상원의원 : "우리는 국민들의 개인 데이터와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연방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반독점법 제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네트워크 세상 속에서 인터넷 플랫폼 회사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사회적 책임도 뒤따라야 할 텐데요.

세계 인구 절반 가까운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의 두 얼굴, 이번 사태와 논란의 끝이 어떻게 맺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친절한 뉴스 양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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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 ‘두 얼굴’의 페이스북
    • 입력 2021-10-12 19:38:22
    • 수정2021-10-12 20: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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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뉴스를 풀어드립니다.

친절한 뉴스 오늘은 최근 여러 구설에 오른 〈페이스북〉 얘깁니다.

페이스북, 우리말로 풀면 ‘얼굴 책’이죠.

2004년 당시 19살이었던 하버드 대학생, ‘마크 저커버그’가 개발한 소셜미디어입니다.

자신의 얼굴과 이메일 주소를 공유하면 전 세계에 있는 ‘알 수도 있는 사람’들과 소식과 정보를 나눌 수 있습니다.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왓츠 앱까지 합하면 세계 인구 44%에 해당하는 35억 명이 사용하는 가장 영향력이 큰 소셜 미디어입니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기업- 이용자 수가 곧 광고 수익으로 연결되는데요.

사용자들이 회사들이 운영하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래 머물거나 이용할수록 더 많은 돈을 벌게 됩니다.

그런데, 잘 나가던 페이스북이 최근 연달아 일어난 내부자 폭로와 접속 장애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까지 한꺼번에 먹통이 되면서 전 세계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을 찾고, 광고를 하는 소상공인들도 피해를 입으면서 2천여 건의 불만이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 측은 접속 장애의 원인을 "네크워크 장비 설정을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사용자 데이터가 손상된 흔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복구가 6시간 넘게 걸린 건 회사 내부 업무 시스템까지 마비됐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그동안 페이스북이 종종 접속이 지연되는 일은 있었지만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여러 SNS가 동시에 먹통이 된 건 이례적인 일인데요.

공교롭게도 먹통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 페이스북에서 근무했던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들어보겠습니다.

[프랜시스 하우겐/전 페이스북 직원 : "대중에게 이로운 것과 회사에 이로운 것 사이에서 이해 충돌이 있었고 페이스북은 계속해서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것만을 선택했습니다."]

이번에 내부 고발을 한 직원, 의회 청문회에도 출석해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인스타그램의 게시물이 10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는 주장이었죠.

페이스북 측이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폭력과 성범죄 같은 자극적인 뉴스,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가짜 뉴스를 충분히 사전에 발견하고 삭제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겁니다.

내부 고발자는 최종 책임은 최고경영자인 저커버그가 져야 한다고 직격하기도 했는데요.

페이스북은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기업 신뢰도에 금이 가면서 주가는 하루 동안 5%가까이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닉 클레그/페이스북 부사장 : "우리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가능한 많은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려 하는 것 외에는 상업적 도덕적 동기도 회사 전반을 위한 동기도 전혀 없습니다."]

페이스북에 대한 내부 고발 사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이슈와 맞물리면서 관련 법안 제정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현재 미 의회에는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반독점 법안이 발의돼 있는데요.

페이스북에 인스타그램 매각을 강제하는 ‘반독점’ 소송도 진행 중입니다.

[에이미 클로버샤/미국 상원의원 : "우리는 국민들의 개인 데이터와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연방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반독점법 제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네트워크 세상 속에서 인터넷 플랫폼 회사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사회적 책임도 뒤따라야 할 텐데요.

세계 인구 절반 가까운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의 두 얼굴, 이번 사태와 논란의 끝이 어떻게 맺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친절한 뉴스 양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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