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강남 유명 성형외과에 등록된 ‘가짜’ 장애인 직원…왜?

입력 2021.10.12 (21:39) 수정 2021.10.1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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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에서 고용하지도 않은 장애인을 직원으로 허위 신고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장애인 고용 부담금을 줄이려는 꼼수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병원 측은 정상적 고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신지수 기잡니다.

[리포트]

지체 장애 6급 장애인인 A 씨는 1년 전 지인에게 솔깃한 제안을 들었습니다.

장애인등록증과 통장만 빌려주면 돈을 벌게 해 준다는 겁니다.

[A 씨/음성변조 : "네가 장애인증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쪽으로 등록을 하게 되면, 네가 근무를 안 해도 되고 월급은 나온다..."]

A 씨 계좌 내역입니다.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로부터 지난해 10월부터 다달이 95만 원이 급여로 입금됐습니다.

건강보험도 성형외과 소속 직장가입자로 변경됐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일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A 씨/음성변조 : "제가 근무를 아예 한 적이 없으니까, 가본 적도 없고...(업무지시나?) 이런거 전혀 없어요 (면접을 보셨다거나?) 전혀 없어요."]

A 씨는 병원이 장애인 고용 부담금을 줄이려고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상시 근로자 100명 이상 기업은 장애인을 일정 비율만큼 고용하지 않으면 미달 인원에 대해 고용부담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실제 해당 병원의 장애인 고용 부담금 납부 실적을 확인해봤더니, 2년 사이 2,200만 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원 측은 A씨가 실제 병원 업무를 수행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병원 측은 "재택근무를 시켰고, A 씨랑 업무상 주고받은 자료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자료가 없다면 관리감독 소홀 문제이지, 허위 신고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재택근무를 한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장애인고용공단은 병원에 현장 점검을 나가는 등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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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보] 강남 유명 성형외과에 등록된 ‘가짜’ 장애인 직원…왜?
    • 입력 2021-10-12 21:39:35
    • 수정2021-10-12 21: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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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에서 고용하지도 않은 장애인을 직원으로 허위 신고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장애인 고용 부담금을 줄이려는 꼼수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병원 측은 정상적 고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신지수 기잡니다.

[리포트]

지체 장애 6급 장애인인 A 씨는 1년 전 지인에게 솔깃한 제안을 들었습니다.

장애인등록증과 통장만 빌려주면 돈을 벌게 해 준다는 겁니다.

[A 씨/음성변조 : "네가 장애인증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쪽으로 등록을 하게 되면, 네가 근무를 안 해도 되고 월급은 나온다..."]

A 씨 계좌 내역입니다.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로부터 지난해 10월부터 다달이 95만 원이 급여로 입금됐습니다.

건강보험도 성형외과 소속 직장가입자로 변경됐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일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A 씨/음성변조 : "제가 근무를 아예 한 적이 없으니까, 가본 적도 없고...(업무지시나?) 이런거 전혀 없어요 (면접을 보셨다거나?) 전혀 없어요."]

A 씨는 병원이 장애인 고용 부담금을 줄이려고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상시 근로자 100명 이상 기업은 장애인을 일정 비율만큼 고용하지 않으면 미달 인원에 대해 고용부담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실제 해당 병원의 장애인 고용 부담금 납부 실적을 확인해봤더니, 2년 사이 2,200만 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원 측은 A씨가 실제 병원 업무를 수행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병원 측은 "재택근무를 시켰고, A 씨랑 업무상 주고받은 자료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자료가 없다면 관리감독 소홀 문제이지, 허위 신고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재택근무를 한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장애인고용공단은 병원에 현장 점검을 나가는 등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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