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따돌림’ 유도한 초등학교 담임 기소의견 송치

입력 2021.10.13 (07:30) 수정 2021.10.1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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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사가 특정 학생을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하는 등 집단 따돌림을 주도했다는 의혹 보도해드렸는데요.

조사 결과, 정서 학대와 더불어 신체 학대도 확인됐고, 다른 학생들에 대한 폭언 사실도 추가적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의 수업시간입니다.

담임 교사가 반 아이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한 학생을 지칭하며 어울리지 말라는 듯한 말을 합니다.

[담임교사/음성 변조 : "야 너 OOO(해당 아동) 하고 엄마가 너를 친하게 지내라고 얘기했어? 자, OOO한테 반응하는 사람 다 내보내겠습니다."]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입니다.

당시 해당 교사는 훈육 차원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일부 한 사실은 맞으나, 학대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당시 선생님이 친구들하고 놀지 못하게 하니까 친구들이 없었는데...(선생님이 어울리지 말라고 하니) 자신의 아이한테 저희 아이가 터치하지 못하게 해달라 (다른 학부모로부터) 연락을 받고 그랬거든요."]

아동 학대 여부를 판단하는 아동학대 사례전문위원회는 교사의 발언을 훈육으로 보기 어렵다며 '정서적 학대'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지자체가 벌인 전수조사 결과 해당 학생뿐 아니라 다른 학생 4명에게도 폭언이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해당 학생에 대한 신체적 학대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해당 교사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해당 교사는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울산시교육청은 해당 학급의 담임교사를 교체했으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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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 따돌림’ 유도한 초등학교 담임 기소의견 송치
    • 입력 2021-10-13 07:30:07
    • 수정2021-10-13 07: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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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사가 특정 학생을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하는 등 집단 따돌림을 주도했다는 의혹 보도해드렸는데요.

조사 결과, 정서 학대와 더불어 신체 학대도 확인됐고, 다른 학생들에 대한 폭언 사실도 추가적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의 수업시간입니다.

담임 교사가 반 아이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한 학생을 지칭하며 어울리지 말라는 듯한 말을 합니다.

[담임교사/음성 변조 : "야 너 OOO(해당 아동) 하고 엄마가 너를 친하게 지내라고 얘기했어? 자, OOO한테 반응하는 사람 다 내보내겠습니다."]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입니다.

당시 해당 교사는 훈육 차원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일부 한 사실은 맞으나, 학대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당시 선생님이 친구들하고 놀지 못하게 하니까 친구들이 없었는데...(선생님이 어울리지 말라고 하니) 자신의 아이한테 저희 아이가 터치하지 못하게 해달라 (다른 학부모로부터) 연락을 받고 그랬거든요."]

아동 학대 여부를 판단하는 아동학대 사례전문위원회는 교사의 발언을 훈육으로 보기 어렵다며 '정서적 학대'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지자체가 벌인 전수조사 결과 해당 학생뿐 아니라 다른 학생 4명에게도 폭언이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해당 학생에 대한 신체적 학대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해당 교사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해당 교사는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울산시교육청은 해당 학급의 담임교사를 교체했으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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