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룡터널 수백억 적자…“3~4년 안에 부도”

입력 2021.10.13 (10:11) 수정 2021.10.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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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전, 옛 창원과 마산을 잇는 유료도로로 개통된 '팔룡터널' 문제를 연속기획으로 짚어봅니다.

팔룡터널은 통행량이 예상치보다 턱없이 모자라 해마다 1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부도 위기를 겪고 있는 '팔룡터널'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심층기획팀, 송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일 아침 출근시간, 창원 팔룡터널입니다.

승용차 기준 요금 900원입니다.

몇 대가 오가는지 셀 수 있을 정도로 차들이 띄엄띄엄 오갑니다.

출근시간의 혼잡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반면, 통행 요금이 없는 무역로의 모습은 다릅니다.

창원과 마산 양방향 모두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최동준/창원시 마산회원구 : "출·퇴근 시간 이런 때는 가끔씩 이용을 하긴 합니다만, 비용 대비해 효용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잘 이용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 팔룡터널의 하루 통행량은 개통한 2018년 6,685대에서 올해 만1,728대로 늘었지만, 민간사업자와 협약 때 추정 교통량의 29%에 불과합니다.

통행료 수입은 더욱 심각합니다.

4년 전, 하루 578만 원에서 1,012만 원으로 늘었지만, 추정 통행료 수입의 17%에 그칩니다.

팔룡터널의 통행 수입으로는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장 부도가 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입니다.

지난해 팔룡터널 주식회사의 통행료 수입은 모두 31억 원입니다.

지출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의 이자비용 79억 원, 관리운영권 상각원가비용 47억 원, 판매비와 관리비 12억 원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입니다.

적자액은 2018년 25억 원에서 이듬해 120억 원, 지난해 183억 원으로 계속 늘어나, 올해는 200억 원이 넘을 전망입니다.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이월처리한 결손금은 344억 원입니다.

반면, 팔룡터널 주식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167억 원에 불과합니다.

3~4년 안에 부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안환웅/(주)팔룡터널 관리팀장 : "당장이라도 파산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경남은행에 들어있는 금액으로 보완을 하고 있거든요. 한 3~4년 정도까지."]

팔룡터널 주식회사는 추정 통행량을 다시 계산한 결과를 토대로 창원시에 지원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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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룡터널 수백억 적자…“3~4년 안에 부도”
    • 입력 2021-10-13 10:11:28
    • 수정2021-10-13 11:08:46
    930뉴스(창원)
[앵커]

4년 전, 옛 창원과 마산을 잇는 유료도로로 개통된 '팔룡터널' 문제를 연속기획으로 짚어봅니다.

팔룡터널은 통행량이 예상치보다 턱없이 모자라 해마다 1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부도 위기를 겪고 있는 '팔룡터널'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심층기획팀, 송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일 아침 출근시간, 창원 팔룡터널입니다.

승용차 기준 요금 900원입니다.

몇 대가 오가는지 셀 수 있을 정도로 차들이 띄엄띄엄 오갑니다.

출근시간의 혼잡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반면, 통행 요금이 없는 무역로의 모습은 다릅니다.

창원과 마산 양방향 모두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최동준/창원시 마산회원구 : "출·퇴근 시간 이런 때는 가끔씩 이용을 하긴 합니다만, 비용 대비해 효용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잘 이용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 팔룡터널의 하루 통행량은 개통한 2018년 6,685대에서 올해 만1,728대로 늘었지만, 민간사업자와 협약 때 추정 교통량의 29%에 불과합니다.

통행료 수입은 더욱 심각합니다.

4년 전, 하루 578만 원에서 1,012만 원으로 늘었지만, 추정 통행료 수입의 17%에 그칩니다.

팔룡터널의 통행 수입으로는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장 부도가 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입니다.

지난해 팔룡터널 주식회사의 통행료 수입은 모두 31억 원입니다.

지출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의 이자비용 79억 원, 관리운영권 상각원가비용 47억 원, 판매비와 관리비 12억 원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입니다.

적자액은 2018년 25억 원에서 이듬해 120억 원, 지난해 183억 원으로 계속 늘어나, 올해는 200억 원이 넘을 전망입니다.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이월처리한 결손금은 344억 원입니다.

반면, 팔룡터널 주식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167억 원에 불과합니다.

3~4년 안에 부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안환웅/(주)팔룡터널 관리팀장 : "당장이라도 파산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경남은행에 들어있는 금액으로 보완을 하고 있거든요. 한 3~4년 정도까지."]

팔룡터널 주식회사는 추정 통행량을 다시 계산한 결과를 토대로 창원시에 지원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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