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박술녀 “문 대통령 한복 참 잘 어울려…한복문화주간, 우리 문화 소중함 알려주는 신나는 일”

입력 2021.10.13 (10:19) 수정 2021.10.13 (11: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BTS 한복 공항패션 등 굉장히 훌륭한 모습...한복인의 길 걷는 보람 느껴
- 한복 약간의 불편함 감수하면 100가지 장점 있어
- 지금이라도 늦지않아...한복 관심 갖고 한 벌 정도는 맞춰입어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0월 13일(수)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박술녀 원장 (박술녀 한복, 한복명인)



▷ 최경영 : 어제 국무회의에서 특별한 장면이 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총리, 각 부처 장관들이 한복문화주간을 맞아서. 이번 주간이 한복문화주간입니다. 한복을 입고 나타난 거예요. 최근 영국 옥스포드 영어사전에도 한복 HANBOK 이 단어가 등재됐다고 합니다. 한복의 인기 이미 세계적이라는 뜻이겠죠? 독보적인 한복 전문가 박술녀 선생님이 직접 스튜디오에 나오셨네요. 안녕하십니까?

▶ 박술녀 : 네, 안녕하세요.

▷ 최경영 : 한복을 또 곱게 차려입고 나오셨습니다.

▶ 박술녀 : 이 새벽에 좀 맞게 입었습니다.

▷ 최경영 : 이건 어떤 복장인가요?

▶ 박술녀 : 이게 전통성을 많이 살린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나들이옷. 왜 흔히 개량.

▷ 최경영 : 나들이옷?

▶ 박술녀 : 네, 개량한복, 개량한복 이런 표현들을 제가 평소에 좋아하지 않아서 나들이할 때 입는.

▷ 최경영 : 나들이옷?

▶ 박술녀 : 네, 전통성을 살린 옷. 옛날의 전통 한복은 치마에다 허리를 매고 저고리는 길고 이게 이제 조선시대 출토복에서 볼 수 있거든요. 그거를 현대적으로 만든 겁니다, 이렇게 변하도록.

▷ 최경영 : 그러니까 지금은 나들이옷, 개량한복이라는 말은 좀 쓰지 말자 뭐 이런?

▶ 박술녀 : 글쎄요. 그게 이제 하루아침에 고쳐지지는 않겠죠. 개량, 개량. 어찌 보면 그것도 그렇게 틀린 건 아니지만 변형을 했다는, 현재 좀 이렇게 전통을 현대적으로 약간 변형했다는 표현으로 써도 되는데 개량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 글쎄, 한복을 한 40년 이렇게 한복인의 길을 걸으면서 느끼는 건데 그 어투는 항상 들어도 그냥 듣고 싶지 않다는.

▷ 최경영 : 한복이 종류가 많습니까? 남성, 여성.

▶ 박술녀 : 글쎄요. 남성 한복은 이렇게 사극에서 보면 왜 바지저고리, 뭐 다포, 도포 그 위에다가 갓을 쓰고 끈을 매고 이런 형태로 입었다면.

▷ 최경영 : 그게 정장이죠, 정장.

▶ 박술녀 : 네, 지금은 남자의 경우에 바지저고리, 조끼.

▷ 최경영 : 바지저고리, 조끼?

▶ 박술녀 : 네, 그 조끼도 서양 조끼고요. 마고자.

▷ 최경영 : 마고자? 윗옷?

▶ 박술녀 : 그리고 지금 두루마기, 그러니까 도포가 두루마기로 바뀐 겁니다. 그러니까 남녀노소 누구나 입어도 되는 두루마기로.

▷ 최경영 : 어제 국무회의 때 대통령이랄지 총리가 입은 한복은 어떤 거였어요?

▶ 박술녀 : 그러게요. 저는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복 입은 모습이 누가 봐도 ‘아, 한복이 참 잘 어울리는 분이다.’라고 느끼셨을 거예요. 굉장히 저는 한복을 한 벌 한 벌 입은 분에 대해서 평가하기에는 조금 제가 그렇고요. 저는 사실은 이번 기회에 이렇게 코로나로 지쳐 있는 국민들께 굉장히 큰 희망과 우리 문화가 얼마나 소중하다는 걸 알려준 거에 대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는 사람, 신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 최경영 : 이게 한복문화주간이 언제부터 생긴 거죠?

▶ 박술녀 : 글쎄, 그런. 저는 너무 한복에 만들어서.

▷ 최경영 : 주간.

▶ 박술녀 : 정말 그런 걸 만들어서 저희 숍을 찾아오는 분에게 최선을 다하는 거에 집중을 하고 있고요. 주간이 언제부터다 이런 것도 사실 잘 모르겠어요.

▷ 최경영 : 너무 이벤트성인 것 같아요?

▶ 박술녀 : 처음이어서 그냥 신난다는 표현으로 저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언제부터다 이런 것도 잘 모르겠고 뭐 한복의 복식사를 제가 다 꿰뚫는 사람도 아니고요.

▷ 최경영 : 그렇죠.

▶ 박술녀 : 그런데 어쨌든 신나는 일이었다, 재미있었다는 표현으로.

▷ 최경영 : 신나는 일이었다?

▶ 박술녀 : 네.

▷ 최경영 : 코로나 때문에 사실은 뭐 여러 업계들이 영향, 타격을 받는데 한복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한복업계는.

▶ 박술녀 : 사실 제가 이번에 청와대 들어갔을 때 영부인께서 말씀하셨어요. 굉장히 한복도 힘들죠? 그러는데 지구촌 많은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한복인이라고 해서 비껴 갈 수는 없지만 굉장히 크죠.

▷ 최경영 : 굉장히 크죠.

▶ 박술녀 : 왜냐하면 결혼식이 축소됐고.

▷ 최경영 : 아, 그렇겠다.

▶ 박술녀 : 축소됐지만 결혼식에 한복을 입으시기는 해요. 또 칠순잔치, 팔순잔치 이런 잔치가 줄었지만 그러나 이제 한복은 수의로 입는다고 건강할 때 잔치는 안 하지만 이벤트는 안 벌이지만 나는 한복은 할래 이런 분들이 간혹 계셔서 그래도 유지는 잘 해오고 있으나 아마 굉장히 많이 지장이 있죠.

▷ 최경영 : 그런데 나들이옷으로 우리가 좀 한복은 불편하다는 인식이 분명히 있기는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거는.

▶ 박술녀 :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어느 나라든지 자기네 민속옷, 전통옷이 편하다는 그 표현은 거짓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제가 한복을 얘기하면서 전통 한복을 저처럼 자주 입는 사람은 편하지만 사실 이 녹화가 끝나고 저는 시장을 가야 하거든요. 그러면 치마가 아무래도 치렁거리니까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다칠까 봐 오늘도 간편한 한복을, 나들이옷을 입고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편하다는 표현보다 그러나 한복은 약간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100가지의 장점이 있다. 나를 드러내고 아름답게 표현해줄 수 있는 게 우리나라 한복이라는 표현으로.

▷ 최경영 :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를 합니까? 한복에 관해서.

▶ 박술녀 : 제가 한복 다 아름답다고 하고 예쁘다고 하지 않나요? 그래서 아마 우리나라에 오면 제일 먼저 경복궁 앞에 가서 몇만 원 주고 한복을 그분들이 빌려 입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 최경영 : 그러네요, 생각해 보니까. 그렇죠?

▶ 박술녀 : 그만큼 예쁘다는 것이 아닐까. 사실은 제가 한동안 경복궁을 안 나갔었거든요, 그 모습 보는 게 너무 불편해서.

▷ 최경영 : 왜요?

▶ 박술녀 : 그런데 어느 날 너무 페티코트로 부풀려진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그 옷을 운동화 위에 속에 바지를 안 입고 입고 다니는 그 모습이 그것이 외국인들이 볼 때 우리나라 여기 전통 한복이라고 착각할까 봐 그게 사실은 부담스러워서.

▷ 최경영 : 그렇겠죠.

▶ 박술녀 : 그런데 어느 날 제가 가봤죠. 그래서 한 바퀴를 쭉 돌면서 말을 시켜봤더니 외국인이 다수더라고요. 거의 한 70~80%가 외국인이더라. 그래서 그때 제가 아, 그래. 이것도 하나의 유행이니까.

▷ 최경영 : 그렇게라도 친숙해지는 게 어디입니까, 또.

▶ 박술녀 : 네, 그래서 그때부터는 일부러 1년이면 한 두세 번은 바빠도 나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지금 아이돌 중에서 BTS도 그렇고 블랙핑크도 한복 입고 무대에 나서는 경우가 잦더라고요.

▶ 박술녀 : 네, 있습니다. 사실은 지금 BTS 전 세계적인 스타죠.

▷ 최경영 : 그렇죠.

▶ 박술녀 : 처음에 신인 때 저희 집에 와서 전 멤버 다 한복을 입고 촬영한 것도 있고요. 진이라는 그분은 철릭 있죠? 주름 잡히고 큰 광대한 옷을 입고 그리고 공항 패션도 갓 쓰고 그러면서 공항 패션으로도 입어줬고. 그런 자료들이 저희가 있는데 그런 건 굉장히 훌륭한 모습이라고. 정말 그럴 때 보람을 느낍니다, 한복인의 길을 걷는 걸.

▷ 최경영 : 이게 한복이 계속 아까 그 말씀은 하기 싫다, 개량한복. 계속 개량이 되면서 어떤 전통과 대비되게 어느 정도까지는 이게 한복인지 아니면 완전히 국적 불명인지 이 어떤 선 같은 게 있을 것 같은데요.

▶ 박술녀 : 우선 요즘에는 우리나라 전통 조선 후기 들어서 우리나라 염색이 발전하면서 굉장히 한복의 빛깔이 고왔거든요. 그것이 어느 순간에 너무 흐려지고 옛날에 조선시대의.

▷ 최경영 : 빛깔.

▶ 박술녀 : 예를 들어 그 빛깔이 다 염색이 전혀 없을 때 왜 ‘백의민족’ 그것도 잃어버린 것 같고요.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그런 파스텔이라는 흐린 색으로 너무 자리매김하는 게 좀 그런 것도 슬프고 또 하나.

▷ 최경영 : 우리 고유의 색을 좀 찾아야 한다?

▶ 박술녀 : 그렇죠. 형태도 마찬가지예요. 저도 뭐 지금도 고무신에 버선을 신었지만 어쨌든 문화니까 바뀌고 변하는 건 인정하지만 그러나 전통성은 조금씩 살리려는 노력이 저는 만드는 분들이 노력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중국 사람들이 뭐 또 그런가 봐요. 한복도 원래 자기들 거다.

▶ 박술녀 : 그런데 그거는 저는 중국의 교포분들도 저의 손님들이 많이 있으시고요. 위챗으로도 주문을 이렇게 코로나여도 오고 이래서, 물론 교포분이시죠. 만들어서 보내주기도 하지만 그거를 탓하는 거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한복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께서 많이 관심, 그 관심이라는 게 뭐겠어요. 맞춰주고 입어주고.

▷ 최경영 : 생활화를 좀 해야 한다?

▶ 박술녀 : 네, 생활복으로 입으라고는 안 하지만 그러나 우리 양복은 뭐 한 열댓 벌씩 있어도 한복 한 벌을 제대로 안 하는 분도 많잖아요.

▷ 최경영 : 그러네요, 생각해 보니까.

▶ 박술녀 : 이번에 사실 국무회의에 장관님들이나 이런 높은 분들이 입는다고 사실 저희 숍으로 전화가 왔었어요. 숍으로 오는 전화를 제가 다 받거든요. 옷을 대여해달라고. “안 됩니다. 평소에 한복을 좀 준비해놓으십시오, 우리나라 국민이니까.” 저는 이런 말을 좀 이런 기회에 하고 싶습니다.

▷ 최경영 : 교복을 한복으로 입는 학교들이 내년부터 한 19개나 된다고 하니까.

▶ 박술녀 : 네, 너무 기쁜 일이죠.

▷ 최경영 : 그런 것도 의미가 있겠습니다.

▶ 박술녀 : 왜냐하면 젊은이들에게 우리나라 한복이 우리나라 옷이라는 걸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것처럼 좋은 게 어디 있습니까?

▷ 최경영 : 그렇죠, 교복처럼.

▶ 박술녀 : 제가 지금부터 한 15년, 20년 전에 초등학교 강의를 하려고 좀 아이들을 모아보라고 했더니 안 모아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입혀서 몸으로 직접 한복을 체험하게 한다는 건 아주 희망적인 일이죠.

▷ 최경영 : 박술녀 선생님 오시니까 문자가 좀 왔습니다. 김현철 님 “10년 전에 박술녀 선생님을 잠깐 만났는데 손수건을 나눠주시더라고요. 일회용 휴지 말고 손수건 사용하는 습관이 좋다고 하면서. 한복뿐만 아니라 환경도 항상 생각하시는 박술녀 선생님입니다.” 이런 문자가 왔습니다.

▶ 박술녀 : 그럼요. 그렇게 쇼도 했습니다.

▷ 최경영 : 한복문화주간은 마지막으로 2018년부터 매년 10월 셋째 주에 지자체와 함께 개최하는 행사라고 하네요. 올해는 봄, 가을에 걸쳐서 두 차례 개최를 하고. 지금까지 한복 전문가 박술녀 선생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술녀 : 네,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최강시사] 박술녀 “문 대통령 한복 참 잘 어울려…한복문화주간, 우리 문화 소중함 알려주는 신나는 일”
    • 입력 2021-10-13 10:19:19
    • 수정2021-10-13 11:36:20
    최강시사
- BTS 한복 공항패션 등 굉장히 훌륭한 모습...한복인의 길 걷는 보람 느껴
- 한복 약간의 불편함 감수하면 100가지 장점 있어
- 지금이라도 늦지않아...한복 관심 갖고 한 벌 정도는 맞춰입어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0월 13일(수)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박술녀 원장 (박술녀 한복, 한복명인)



▷ 최경영 : 어제 국무회의에서 특별한 장면이 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총리, 각 부처 장관들이 한복문화주간을 맞아서. 이번 주간이 한복문화주간입니다. 한복을 입고 나타난 거예요. 최근 영국 옥스포드 영어사전에도 한복 HANBOK 이 단어가 등재됐다고 합니다. 한복의 인기 이미 세계적이라는 뜻이겠죠? 독보적인 한복 전문가 박술녀 선생님이 직접 스튜디오에 나오셨네요. 안녕하십니까?

▶ 박술녀 : 네, 안녕하세요.

▷ 최경영 : 한복을 또 곱게 차려입고 나오셨습니다.

▶ 박술녀 : 이 새벽에 좀 맞게 입었습니다.

▷ 최경영 : 이건 어떤 복장인가요?

▶ 박술녀 : 이게 전통성을 많이 살린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나들이옷. 왜 흔히 개량.

▷ 최경영 : 나들이옷?

▶ 박술녀 : 네, 개량한복, 개량한복 이런 표현들을 제가 평소에 좋아하지 않아서 나들이할 때 입는.

▷ 최경영 : 나들이옷?

▶ 박술녀 : 네, 전통성을 살린 옷. 옛날의 전통 한복은 치마에다 허리를 매고 저고리는 길고 이게 이제 조선시대 출토복에서 볼 수 있거든요. 그거를 현대적으로 만든 겁니다, 이렇게 변하도록.

▷ 최경영 : 그러니까 지금은 나들이옷, 개량한복이라는 말은 좀 쓰지 말자 뭐 이런?

▶ 박술녀 : 글쎄요. 그게 이제 하루아침에 고쳐지지는 않겠죠. 개량, 개량. 어찌 보면 그것도 그렇게 틀린 건 아니지만 변형을 했다는, 현재 좀 이렇게 전통을 현대적으로 약간 변형했다는 표현으로 써도 되는데 개량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 글쎄, 한복을 한 40년 이렇게 한복인의 길을 걸으면서 느끼는 건데 그 어투는 항상 들어도 그냥 듣고 싶지 않다는.

▷ 최경영 : 한복이 종류가 많습니까? 남성, 여성.

▶ 박술녀 : 글쎄요. 남성 한복은 이렇게 사극에서 보면 왜 바지저고리, 뭐 다포, 도포 그 위에다가 갓을 쓰고 끈을 매고 이런 형태로 입었다면.

▷ 최경영 : 그게 정장이죠, 정장.

▶ 박술녀 : 네, 지금은 남자의 경우에 바지저고리, 조끼.

▷ 최경영 : 바지저고리, 조끼?

▶ 박술녀 : 네, 그 조끼도 서양 조끼고요. 마고자.

▷ 최경영 : 마고자? 윗옷?

▶ 박술녀 : 그리고 지금 두루마기, 그러니까 도포가 두루마기로 바뀐 겁니다. 그러니까 남녀노소 누구나 입어도 되는 두루마기로.

▷ 최경영 : 어제 국무회의 때 대통령이랄지 총리가 입은 한복은 어떤 거였어요?

▶ 박술녀 : 그러게요. 저는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복 입은 모습이 누가 봐도 ‘아, 한복이 참 잘 어울리는 분이다.’라고 느끼셨을 거예요. 굉장히 저는 한복을 한 벌 한 벌 입은 분에 대해서 평가하기에는 조금 제가 그렇고요. 저는 사실은 이번 기회에 이렇게 코로나로 지쳐 있는 국민들께 굉장히 큰 희망과 우리 문화가 얼마나 소중하다는 걸 알려준 거에 대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는 사람, 신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 최경영 : 이게 한복문화주간이 언제부터 생긴 거죠?

▶ 박술녀 : 글쎄, 그런. 저는 너무 한복에 만들어서.

▷ 최경영 : 주간.

▶ 박술녀 : 정말 그런 걸 만들어서 저희 숍을 찾아오는 분에게 최선을 다하는 거에 집중을 하고 있고요. 주간이 언제부터다 이런 것도 사실 잘 모르겠어요.

▷ 최경영 : 너무 이벤트성인 것 같아요?

▶ 박술녀 : 처음이어서 그냥 신난다는 표현으로 저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언제부터다 이런 것도 잘 모르겠고 뭐 한복의 복식사를 제가 다 꿰뚫는 사람도 아니고요.

▷ 최경영 : 그렇죠.

▶ 박술녀 : 그런데 어쨌든 신나는 일이었다, 재미있었다는 표현으로.

▷ 최경영 : 신나는 일이었다?

▶ 박술녀 : 네.

▷ 최경영 : 코로나 때문에 사실은 뭐 여러 업계들이 영향, 타격을 받는데 한복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한복업계는.

▶ 박술녀 : 사실 제가 이번에 청와대 들어갔을 때 영부인께서 말씀하셨어요. 굉장히 한복도 힘들죠? 그러는데 지구촌 많은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한복인이라고 해서 비껴 갈 수는 없지만 굉장히 크죠.

▷ 최경영 : 굉장히 크죠.

▶ 박술녀 : 왜냐하면 결혼식이 축소됐고.

▷ 최경영 : 아, 그렇겠다.

▶ 박술녀 : 축소됐지만 결혼식에 한복을 입으시기는 해요. 또 칠순잔치, 팔순잔치 이런 잔치가 줄었지만 그러나 이제 한복은 수의로 입는다고 건강할 때 잔치는 안 하지만 이벤트는 안 벌이지만 나는 한복은 할래 이런 분들이 간혹 계셔서 그래도 유지는 잘 해오고 있으나 아마 굉장히 많이 지장이 있죠.

▷ 최경영 : 그런데 나들이옷으로 우리가 좀 한복은 불편하다는 인식이 분명히 있기는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거는.

▶ 박술녀 :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어느 나라든지 자기네 민속옷, 전통옷이 편하다는 그 표현은 거짓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제가 한복을 얘기하면서 전통 한복을 저처럼 자주 입는 사람은 편하지만 사실 이 녹화가 끝나고 저는 시장을 가야 하거든요. 그러면 치마가 아무래도 치렁거리니까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다칠까 봐 오늘도 간편한 한복을, 나들이옷을 입고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편하다는 표현보다 그러나 한복은 약간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100가지의 장점이 있다. 나를 드러내고 아름답게 표현해줄 수 있는 게 우리나라 한복이라는 표현으로.

▷ 최경영 :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를 합니까? 한복에 관해서.

▶ 박술녀 : 제가 한복 다 아름답다고 하고 예쁘다고 하지 않나요? 그래서 아마 우리나라에 오면 제일 먼저 경복궁 앞에 가서 몇만 원 주고 한복을 그분들이 빌려 입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 최경영 : 그러네요, 생각해 보니까. 그렇죠?

▶ 박술녀 : 그만큼 예쁘다는 것이 아닐까. 사실은 제가 한동안 경복궁을 안 나갔었거든요, 그 모습 보는 게 너무 불편해서.

▷ 최경영 : 왜요?

▶ 박술녀 : 그런데 어느 날 너무 페티코트로 부풀려진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그 옷을 운동화 위에 속에 바지를 안 입고 입고 다니는 그 모습이 그것이 외국인들이 볼 때 우리나라 여기 전통 한복이라고 착각할까 봐 그게 사실은 부담스러워서.

▷ 최경영 : 그렇겠죠.

▶ 박술녀 : 그런데 어느 날 제가 가봤죠. 그래서 한 바퀴를 쭉 돌면서 말을 시켜봤더니 외국인이 다수더라고요. 거의 한 70~80%가 외국인이더라. 그래서 그때 제가 아, 그래. 이것도 하나의 유행이니까.

▷ 최경영 : 그렇게라도 친숙해지는 게 어디입니까, 또.

▶ 박술녀 : 네, 그래서 그때부터는 일부러 1년이면 한 두세 번은 바빠도 나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지금 아이돌 중에서 BTS도 그렇고 블랙핑크도 한복 입고 무대에 나서는 경우가 잦더라고요.

▶ 박술녀 : 네, 있습니다. 사실은 지금 BTS 전 세계적인 스타죠.

▷ 최경영 : 그렇죠.

▶ 박술녀 : 처음에 신인 때 저희 집에 와서 전 멤버 다 한복을 입고 촬영한 것도 있고요. 진이라는 그분은 철릭 있죠? 주름 잡히고 큰 광대한 옷을 입고 그리고 공항 패션도 갓 쓰고 그러면서 공항 패션으로도 입어줬고. 그런 자료들이 저희가 있는데 그런 건 굉장히 훌륭한 모습이라고. 정말 그럴 때 보람을 느낍니다, 한복인의 길을 걷는 걸.

▷ 최경영 : 이게 한복이 계속 아까 그 말씀은 하기 싫다, 개량한복. 계속 개량이 되면서 어떤 전통과 대비되게 어느 정도까지는 이게 한복인지 아니면 완전히 국적 불명인지 이 어떤 선 같은 게 있을 것 같은데요.

▶ 박술녀 : 우선 요즘에는 우리나라 전통 조선 후기 들어서 우리나라 염색이 발전하면서 굉장히 한복의 빛깔이 고왔거든요. 그것이 어느 순간에 너무 흐려지고 옛날에 조선시대의.

▷ 최경영 : 빛깔.

▶ 박술녀 : 예를 들어 그 빛깔이 다 염색이 전혀 없을 때 왜 ‘백의민족’ 그것도 잃어버린 것 같고요.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그런 파스텔이라는 흐린 색으로 너무 자리매김하는 게 좀 그런 것도 슬프고 또 하나.

▷ 최경영 : 우리 고유의 색을 좀 찾아야 한다?

▶ 박술녀 : 그렇죠. 형태도 마찬가지예요. 저도 뭐 지금도 고무신에 버선을 신었지만 어쨌든 문화니까 바뀌고 변하는 건 인정하지만 그러나 전통성은 조금씩 살리려는 노력이 저는 만드는 분들이 노력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중국 사람들이 뭐 또 그런가 봐요. 한복도 원래 자기들 거다.

▶ 박술녀 : 그런데 그거는 저는 중국의 교포분들도 저의 손님들이 많이 있으시고요. 위챗으로도 주문을 이렇게 코로나여도 오고 이래서, 물론 교포분이시죠. 만들어서 보내주기도 하지만 그거를 탓하는 거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한복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께서 많이 관심, 그 관심이라는 게 뭐겠어요. 맞춰주고 입어주고.

▷ 최경영 : 생활화를 좀 해야 한다?

▶ 박술녀 : 네, 생활복으로 입으라고는 안 하지만 그러나 우리 양복은 뭐 한 열댓 벌씩 있어도 한복 한 벌을 제대로 안 하는 분도 많잖아요.

▷ 최경영 : 그러네요, 생각해 보니까.

▶ 박술녀 : 이번에 사실 국무회의에 장관님들이나 이런 높은 분들이 입는다고 사실 저희 숍으로 전화가 왔었어요. 숍으로 오는 전화를 제가 다 받거든요. 옷을 대여해달라고. “안 됩니다. 평소에 한복을 좀 준비해놓으십시오, 우리나라 국민이니까.” 저는 이런 말을 좀 이런 기회에 하고 싶습니다.

▷ 최경영 : 교복을 한복으로 입는 학교들이 내년부터 한 19개나 된다고 하니까.

▶ 박술녀 : 네, 너무 기쁜 일이죠.

▷ 최경영 : 그런 것도 의미가 있겠습니다.

▶ 박술녀 : 왜냐하면 젊은이들에게 우리나라 한복이 우리나라 옷이라는 걸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것처럼 좋은 게 어디 있습니까?

▷ 최경영 : 그렇죠, 교복처럼.

▶ 박술녀 : 제가 지금부터 한 15년, 20년 전에 초등학교 강의를 하려고 좀 아이들을 모아보라고 했더니 안 모아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입혀서 몸으로 직접 한복을 체험하게 한다는 건 아주 희망적인 일이죠.

▷ 최경영 : 박술녀 선생님 오시니까 문자가 좀 왔습니다. 김현철 님 “10년 전에 박술녀 선생님을 잠깐 만났는데 손수건을 나눠주시더라고요. 일회용 휴지 말고 손수건 사용하는 습관이 좋다고 하면서. 한복뿐만 아니라 환경도 항상 생각하시는 박술녀 선생님입니다.” 이런 문자가 왔습니다.

▶ 박술녀 : 그럼요. 그렇게 쇼도 했습니다.

▷ 최경영 : 한복문화주간은 마지막으로 2018년부터 매년 10월 셋째 주에 지자체와 함께 개최하는 행사라고 하네요. 올해는 봄, 가을에 걸쳐서 두 차례 개최를 하고. 지금까지 한복 전문가 박술녀 선생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술녀 : 네,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