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화면·소리로 빚은 서스펜스…영화 ‘킬링 오브 투 러버스’

입력 2021.10.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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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은 4:3 비율의 화면을 꽉 채우거나, 멀리 배경처럼 존재한다.

누군가를 자동차로 따라가거나 거칠게 운전하는 장면에서 거리를 질주하는 자동차 대신 잔뜩 긴장한 인물의 얼굴만 비추고, 두 세 명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오히려 한발 떨어져 인물의 표정 대신 유타주의 삭막하고 거친 겨울 풍경이 담긴다.

인물의 내면으로 파고드는 분노를 따라가는 건 익숙한 음악이 아닌 낯선 소리다.

일상의 소리가 지워지고 금속이 긁히거나 문을 여닫는 소리, 트럭의 시동 소리 등이 뒤섞인 불협화음 같은 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면 인물과 함께 관객의 심장박동도 빨라진다.

영화 '킬링 오브 투 러버스'는 서로를 갈망하는 세 연인의 이야기를 낯선 화면 구성과 효과음으로 스릴러 같은 불안과 긴장, 긴박함을 끌어올린다.

니키(세피데 모아피 분)와 데이빗(클레인 크로포드)은 고등학교 졸업 직후 결혼해 중학생인 딸과 세 아들이 있지만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에 동의하고 별거 중이다.

니키와 아이들이 사는 집을 나와 늙은 아버지와 함께 사는 데릭은 여전히 아이들의 등굣길을 챙기고 깜짝 선물을 준비한다.

결혼과 육아로 단절된 법조인의 꿈을 위해 로펌에 취직한 니키는 같은 건물에 근무하는 데릭(크리스 코이)에게 호감을 느끼고, 데릭은 니키가 네 아이가 있는 유부녀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니키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밤마다 집으로 찾아온다.

니키의 일을 응원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데이빗은 데릭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질투와 분노를 키운다.

각본, 연출,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단편 '더 마이너스'(2019)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로버트 맥호이안이 연출했다.

감독이 최근 몇 년 동안 이혼을 겪은 친구들이 뒤늦게 아버지 역할에 즐거움을 느끼거나 이전과는 다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만든 영화다.

맥호이안 감독은 4:3 화면비와 독특한 사운드에 대해 "관객들이 먹먹하고 답답한 캐릭터들의 심정에 빠져들기를 원했다", "낯선 소음은 데이빗의 삶 속에 있는 소리로 구성해 몰입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최대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서 독특한 상상력과 신선한 연출로 미래가 주목되는 감독들이 이름을 올리는 넥스트이노베이터 부문에서 수상한 이후 할리우드 비평가협회에서 '2021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는 등 주목받고 있다.

1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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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선 화면·소리로 빚은 서스펜스…영화 ‘킬링 오브 투 러버스’
    • 입력 2021-10-13 10:28:28
    연합뉴스
인물은 4:3 비율의 화면을 꽉 채우거나, 멀리 배경처럼 존재한다.

누군가를 자동차로 따라가거나 거칠게 운전하는 장면에서 거리를 질주하는 자동차 대신 잔뜩 긴장한 인물의 얼굴만 비추고, 두 세 명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오히려 한발 떨어져 인물의 표정 대신 유타주의 삭막하고 거친 겨울 풍경이 담긴다.

인물의 내면으로 파고드는 분노를 따라가는 건 익숙한 음악이 아닌 낯선 소리다.

일상의 소리가 지워지고 금속이 긁히거나 문을 여닫는 소리, 트럭의 시동 소리 등이 뒤섞인 불협화음 같은 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면 인물과 함께 관객의 심장박동도 빨라진다.

영화 '킬링 오브 투 러버스'는 서로를 갈망하는 세 연인의 이야기를 낯선 화면 구성과 효과음으로 스릴러 같은 불안과 긴장, 긴박함을 끌어올린다.

니키(세피데 모아피 분)와 데이빗(클레인 크로포드)은 고등학교 졸업 직후 결혼해 중학생인 딸과 세 아들이 있지만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에 동의하고 별거 중이다.

니키와 아이들이 사는 집을 나와 늙은 아버지와 함께 사는 데릭은 여전히 아이들의 등굣길을 챙기고 깜짝 선물을 준비한다.

결혼과 육아로 단절된 법조인의 꿈을 위해 로펌에 취직한 니키는 같은 건물에 근무하는 데릭(크리스 코이)에게 호감을 느끼고, 데릭은 니키가 네 아이가 있는 유부녀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니키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밤마다 집으로 찾아온다.

니키의 일을 응원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데이빗은 데릭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질투와 분노를 키운다.

각본, 연출,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단편 '더 마이너스'(2019)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로버트 맥호이안이 연출했다.

감독이 최근 몇 년 동안 이혼을 겪은 친구들이 뒤늦게 아버지 역할에 즐거움을 느끼거나 이전과는 다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만든 영화다.

맥호이안 감독은 4:3 화면비와 독특한 사운드에 대해 "관객들이 먹먹하고 답답한 캐릭터들의 심정에 빠져들기를 원했다", "낯선 소음은 데이빗의 삶 속에 있는 소리로 구성해 몰입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최대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서 독특한 상상력과 신선한 연출로 미래가 주목되는 감독들이 이름을 올리는 넥스트이노베이터 부문에서 수상한 이후 할리우드 비평가협회에서 '2021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는 등 주목받고 있다.

1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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