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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IN] 혼전 속 막 오른 필리핀 대선, 변화의 바람 불까?
입력 2021.10.13 (10:51) 수정 2021.10.13 (10:58)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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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개월 앞으로 다가온 필리핀 대선이 시작부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후보자 등록이 끝난 가운데, 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두테르테 대통령의 큰 딸, 사라 시장은 입후보하지 않았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 보시죠.

[리포트]

내년 대선에 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고 발표했던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 달 만에 돌연 출마 선언을 번복했습니다.

임기를 마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지난 2일 발표한 건데요.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저는 국민의 뜻을 따라 정계 은퇴를 선언합니다."]

필리핀은 6년 단임제로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선에 또 나갈 수 없지만, 다른 선출직 출마는 가능합니다.

이 조항을 이용해 지난달 부통령에 입후보하겠다고 밝힌 건데, 권력 연장의 꼼수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한발 물러선 겁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마약 범죄와 부패 척결'을 약속하며 임기를 시작해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초법적인 처벌과 막말, 과격한 행보 등으로 독재자라는 비판도 받아왔습니다.

이 때문에 그의 정계 은퇴 선언을 두고는, 다바오 시장인 큰딸에게 정권을 물려주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사라 시장은 지난 8일 마감된 대선 후보에 등록하지 않았고, 다바오 시장 3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식적인 등록 신청을 마친 후보자 중에선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의 출마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서로 이름을 떨친 파키아오는 2016년 선수 생활의 종지부를 찍고 필리핀 상원의원에 선출됐는데요.

가난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새기며 혜택받지 못한 사람들을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매니 파키아오/전 복서·상원의원 : "여러분은 제게 가난에서 벗어날 기회를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전 세계에 영감을 줄 수 있었고, 더 많은 삶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무려 21년간 필리핀을 철권통치한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도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봉봉'이란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인데요.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식을 들은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그의 대선 출마를 비난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크리스티나 팔라베이/필리핀 인권단체 카라파탄 관계자 : "마르코스 일가는 최고위직 복귀를 노리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한 사람들입니다."]

인권 변호사이자 시민 운동가 출신으로 현 대통령인 두테르테와 대립각을 세워온 래니 로브레도 현 부통령도 대선에 출마합니다.

과거 마르코스 독재자를 몰아낸 민주화 세력을 대변하는 인물로, 마르코스와 두테르테와 같은 독재 정권의 재집권을 막겠다는 겁니다.

성인 배우 출신으로, 지난 3년간 정계에서 급부상한 모레노 마닐라 시장도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CNN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5명의 유력 후보들 모두 막상막하의 경쟁 속에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필리핀은 특정 가문들이 정치와 경제를 독점하고 지배하는 이른바 족벌정치의 폐해가 심각한 국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7개월 뒤인 내년 5월로 다가온 차기 대통령 선거를 통해 필리핀 정치에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지구촌 IN] 혼전 속 막 오른 필리핀 대선, 변화의 바람 불까?
    • 입력 2021-10-13 10:51:24
    • 수정2021-10-13 10:58:09
    지구촌뉴스
[앵커]

7개월 앞으로 다가온 필리핀 대선이 시작부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후보자 등록이 끝난 가운데, 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두테르테 대통령의 큰 딸, 사라 시장은 입후보하지 않았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 보시죠.

[리포트]

내년 대선에 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고 발표했던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 달 만에 돌연 출마 선언을 번복했습니다.

임기를 마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지난 2일 발표한 건데요.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저는 국민의 뜻을 따라 정계 은퇴를 선언합니다."]

필리핀은 6년 단임제로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선에 또 나갈 수 없지만, 다른 선출직 출마는 가능합니다.

이 조항을 이용해 지난달 부통령에 입후보하겠다고 밝힌 건데, 권력 연장의 꼼수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한발 물러선 겁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마약 범죄와 부패 척결'을 약속하며 임기를 시작해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초법적인 처벌과 막말, 과격한 행보 등으로 독재자라는 비판도 받아왔습니다.

이 때문에 그의 정계 은퇴 선언을 두고는, 다바오 시장인 큰딸에게 정권을 물려주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사라 시장은 지난 8일 마감된 대선 후보에 등록하지 않았고, 다바오 시장 3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식적인 등록 신청을 마친 후보자 중에선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의 출마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서로 이름을 떨친 파키아오는 2016년 선수 생활의 종지부를 찍고 필리핀 상원의원에 선출됐는데요.

가난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새기며 혜택받지 못한 사람들을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매니 파키아오/전 복서·상원의원 : "여러분은 제게 가난에서 벗어날 기회를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전 세계에 영감을 줄 수 있었고, 더 많은 삶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무려 21년간 필리핀을 철권통치한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도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봉봉'이란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인데요.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식을 들은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그의 대선 출마를 비난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크리스티나 팔라베이/필리핀 인권단체 카라파탄 관계자 : "마르코스 일가는 최고위직 복귀를 노리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한 사람들입니다."]

인권 변호사이자 시민 운동가 출신으로 현 대통령인 두테르테와 대립각을 세워온 래니 로브레도 현 부통령도 대선에 출마합니다.

과거 마르코스 독재자를 몰아낸 민주화 세력을 대변하는 인물로, 마르코스와 두테르테와 같은 독재 정권의 재집권을 막겠다는 겁니다.

성인 배우 출신으로, 지난 3년간 정계에서 급부상한 모레노 마닐라 시장도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CNN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5명의 유력 후보들 모두 막상막하의 경쟁 속에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필리핀은 특정 가문들이 정치와 경제를 독점하고 지배하는 이른바 족벌정치의 폐해가 심각한 국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7개월 뒤인 내년 5월로 다가온 차기 대통령 선거를 통해 필리핀 정치에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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