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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뉴스] 기본만 지켰더라도…또 죽음 부른 현장실습
입력 2021.10.13 (19:36) 수정 2021.10.13 (19:49) 뉴스7(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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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남 여수의 한 요트업체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특성화고 학생이 숨졌습니다.

해경이 해당 업체 대표를 불구속 입건해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입니다.

국회 국감장에서도 기본만 지켰더라도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전형적인 인재라는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뒤늦게 교육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 정지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탁 트인 바다와 요트~ 누군가에겐 치유와 휴식의 장소지만, 누군가에겐 일텁니다.

그리고 그 요트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학생에겐 비극의 장소였습니다.

항해 보조 현장 실습 중이던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 군은 지난 6일,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 같은 이물질 제거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실습 계획과는 다른 업무였죠.

잠수 작업이었습니다.

산소통 메야 했고요,

무게가 12킬로그램에 달하는 납 벨트까지 차야 했습니다.

요트에 걸쳐 있는 사다리에 의지해 바다에 홀로 들어가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다 사고 났습니다.

해경은 홍 군이 착용한 장비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그 납벨트를 풀지 못해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요.

교육청 자체 조사 결과, 당시 요트업체는 현장 실습 계획에 없던 잠수 작업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 군은 해양레저과 재학생입니다.

그래서 승선보조업무와 고객 응대서비스 업무를 시키는 걸로 돼 있었다는데 안 지켜진 겁니다.

심지어 잠수 작업입니다.

2인 1조 근무 원칙도 제대로 안 지켜졌고요.

현장실습 기업선정 기준 작성 자료를 보더라도,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잠수 업무는 현장실습생 금지 업무입니다.

여기에 투입이 된 건데 학교에선 이걸 또 적절하다고 평가를 했습니다.

학교, 교육청 점검이 부실했단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잠수 자격증은 커녕, 물을 무서워해 수영도 제대로 못했다죠.

그런 홍군이 잠수 작업에 투입됐다니, 유족도 친구들도 납득하기 힘듭니다.

해경은 일단 요트업체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홍군이 계획에도 없던 잠수 작업에 투입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이번 사고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쟁점화됐는데요.

무엇보다 사고 요트가 운항을 재개한 것에 대해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강은미/국회 환경노동위원 : "아무 일 없다는 듯이 4일 만에 영업을 시작한 데 대해서 분노를 했어요. 그런데 고용노동부는 해당업체의 잠수 작업에 대해서만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사고가 난 여수 요트 선착장 앞은 물론이고 서울과 인천 등에서는 추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현장으로 가보시죠.

["억울한 죽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정미진/특성화고 졸업생 : "이들도 꿈이 있었고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더 많은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학생들이었습니다. 실습생들을 그냥 70만 원 주고 착취하는 기계가 아니라 똑같은 노동자로, 인간으로서 대해주십시오."]

그리고 오는 16일 서울에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추모 기자회견이 열립니다.

내일은 집에 간다.

2017년 제주 음료 공장에서 현장실습하던 고등학생 이민호 군이 친구들에게 보낸 문잡니다.

하지만 그날 이 군은 공장에서 사고로 숨졌습니다.

그 사고를 계기로 교육부는 엄격하게 선정된 기업에서만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1년 만에 이 방침은 느슨해졌습니다.

취업과 실습 기회가 줄어든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됐습니다.

교육부도 공식 사과했습니다.

[유은혜/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기본이 지켜지지 않아 발생한 이번 사고를 한없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해경 수사와는 별도로 현장 실습 과정에서 법령 위반사항은 없는지 등을 파악하고요,

전국 현장실습 실태조사 점검에 나서고 보완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 [친절한 뉴스] 기본만 지켰더라도…또 죽음 부른 현장실습
    • 입력 2021-10-13 19:36:43
    • 수정2021-10-13 19:49:10
    뉴스7(대전)
[앵커]

최근 전남 여수의 한 요트업체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특성화고 학생이 숨졌습니다.

해경이 해당 업체 대표를 불구속 입건해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입니다.

국회 국감장에서도 기본만 지켰더라도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전형적인 인재라는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뒤늦게 교육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 정지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탁 트인 바다와 요트~ 누군가에겐 치유와 휴식의 장소지만, 누군가에겐 일텁니다.

그리고 그 요트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학생에겐 비극의 장소였습니다.

항해 보조 현장 실습 중이던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 군은 지난 6일,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 같은 이물질 제거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실습 계획과는 다른 업무였죠.

잠수 작업이었습니다.

산소통 메야 했고요,

무게가 12킬로그램에 달하는 납 벨트까지 차야 했습니다.

요트에 걸쳐 있는 사다리에 의지해 바다에 홀로 들어가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다 사고 났습니다.

해경은 홍 군이 착용한 장비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그 납벨트를 풀지 못해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요.

교육청 자체 조사 결과, 당시 요트업체는 현장 실습 계획에 없던 잠수 작업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 군은 해양레저과 재학생입니다.

그래서 승선보조업무와 고객 응대서비스 업무를 시키는 걸로 돼 있었다는데 안 지켜진 겁니다.

심지어 잠수 작업입니다.

2인 1조 근무 원칙도 제대로 안 지켜졌고요.

현장실습 기업선정 기준 작성 자료를 보더라도,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잠수 업무는 현장실습생 금지 업무입니다.

여기에 투입이 된 건데 학교에선 이걸 또 적절하다고 평가를 했습니다.

학교, 교육청 점검이 부실했단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잠수 자격증은 커녕, 물을 무서워해 수영도 제대로 못했다죠.

그런 홍군이 잠수 작업에 투입됐다니, 유족도 친구들도 납득하기 힘듭니다.

해경은 일단 요트업체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홍군이 계획에도 없던 잠수 작업에 투입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이번 사고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쟁점화됐는데요.

무엇보다 사고 요트가 운항을 재개한 것에 대해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강은미/국회 환경노동위원 : "아무 일 없다는 듯이 4일 만에 영업을 시작한 데 대해서 분노를 했어요. 그런데 고용노동부는 해당업체의 잠수 작업에 대해서만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사고가 난 여수 요트 선착장 앞은 물론이고 서울과 인천 등에서는 추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현장으로 가보시죠.

["억울한 죽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정미진/특성화고 졸업생 : "이들도 꿈이 있었고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더 많은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학생들이었습니다. 실습생들을 그냥 70만 원 주고 착취하는 기계가 아니라 똑같은 노동자로, 인간으로서 대해주십시오."]

그리고 오는 16일 서울에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추모 기자회견이 열립니다.

내일은 집에 간다.

2017년 제주 음료 공장에서 현장실습하던 고등학생 이민호 군이 친구들에게 보낸 문잡니다.

하지만 그날 이 군은 공장에서 사고로 숨졌습니다.

그 사고를 계기로 교육부는 엄격하게 선정된 기업에서만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1년 만에 이 방침은 느슨해졌습니다.

취업과 실습 기회가 줄어든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됐습니다.

교육부도 공식 사과했습니다.

[유은혜/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기본이 지켜지지 않아 발생한 이번 사고를 한없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해경 수사와는 별도로 현장 실습 과정에서 법령 위반사항은 없는지 등을 파악하고요,

전국 현장실습 실태조사 점검에 나서고 보완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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