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이 중사 성추행 가해자, 추행사실 인정…진실 밝혀야”

입력 2021.10.14 (15:53) 수정 2021.10.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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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고(故) 이예람 중사의 가해자 측이 지난 4월 군사경찰에 제출한 의견서가 공개됐습니다.

군 인권센터와 이 중사 아버지는 오늘(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인 장 모 중사의 변호인이 공군 제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에 낸 의견서를 공개하며 “장 중사가 피해자의 손을 잡고 허벅지를 만지는 한편 입맞춤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해자 측이 나머지 구체적인 피의사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부인하며 사건을 불송치로 종결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군 인권센터는 전했습니다.

해당 의견서에는 장 중사가 사건 당일 만취해 우발적으로 추행을 저질렀으니, 이를 참작해 달라고 요청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인권센터는 “군사경찰은 3월 30일에 송치를 준비했으나 이를 한 차례 연기했다가 변호인 의견서를 받은 지 이틀 뒤인 4월 7일에 가해자 주장을 적극적으로 인용해 불구속 송치했다”며 “경찰과 변호인 간에 부정한 결탁이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고 이예람 중사의 유족은 군 당국의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사건을 군이 아닌 특별검사한테 맡겨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센터와 유족 측은 오는 20일 저녁 6시에서 9시까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이 중사를 추모하는 시민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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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이 중사 성추행 가해자, 추행사실 인정…진실 밝혀야”
    • 입력 2021-10-14 15:53:34
    • 수정2021-10-14 16:10:48
    사회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고(故) 이예람 중사의 가해자 측이 지난 4월 군사경찰에 제출한 의견서가 공개됐습니다.

군 인권센터와 이 중사 아버지는 오늘(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인 장 모 중사의 변호인이 공군 제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에 낸 의견서를 공개하며 “장 중사가 피해자의 손을 잡고 허벅지를 만지는 한편 입맞춤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해자 측이 나머지 구체적인 피의사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부인하며 사건을 불송치로 종결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군 인권센터는 전했습니다.

해당 의견서에는 장 중사가 사건 당일 만취해 우발적으로 추행을 저질렀으니, 이를 참작해 달라고 요청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인권센터는 “군사경찰은 3월 30일에 송치를 준비했으나 이를 한 차례 연기했다가 변호인 의견서를 받은 지 이틀 뒤인 4월 7일에 가해자 주장을 적극적으로 인용해 불구속 송치했다”며 “경찰과 변호인 간에 부정한 결탁이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고 이예람 중사의 유족은 군 당국의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사건을 군이 아닌 특별검사한테 맡겨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센터와 유족 측은 오는 20일 저녁 6시에서 9시까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이 중사를 추모하는 시민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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