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머리 발언’ 후폭풍…洪·劉 “비겁·오만방자”, 尹 “쇄신하자는 뜻”

입력 2021.10.14 (16:12) 수정 2021.10.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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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경쟁 후보들을 겨냥해 ‘정신머리부터 바꾸라’면서 ‘당 해체’를 언급한 발언을 두고 온종일 후보들 간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오만방자하다”, 유승민 후보는 “굉장히 비겁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당을 쇄신하자는 의미였다고 해명하면서도, 상대 진영 방식으로 공격해선 안 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 홍준표 “오만방자…입당 3개월밖에 안 됐으면서”

홍준표 후보는 오늘(14일) 경기도 의정부 당원들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발언에 대해 “오만방자하다. 세상에 당에 들어온 지 3개월뿐이 안 된 사람이 어떻게 그런 오만방자한 말을 하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는 내가 검찰 후배고, 아직도 윤 후보가 공중에 떠 있어서 정치를 모른다, 세상 물정을 모른다, 그 생각을 했는데, 어제 발언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 후보는 또 “철이 없어도, 철딱서니 없이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며 “문재인 (대통령)과 짜고 당을 궤멸시키려고 한 사람이 누구냐”고 강조했습니다.

■ 유승민 “토론회선 한마디 없더니…등 뒤 공격, 비겁”

유승민 후보도 오늘 조계종을 방문한 뒤 “(윤 후보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다른 후보들이 있는 토론회에서 충분히 할 수 있었다”며 “토론회에선 한 마디도 그런 이야기 안 한 거 아니냐. 토론 몇 시간 전에 등 뒤에서 공격하듯이 하는 자체가 굉장히 비겁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후보는 “그런 마음이면 본인이 왜 스스로 걸어서 (당에) 들어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상대 후보에 대해 함부로 비인격적 모욕을 하는 건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싶으면 근거를 갖고 공격하라”며 “윤 후보가 아직도 특수부 검사라고 착각하고 일주일만 털면 다 나온다고 하는데, 저는 22년 동안 살아있는 권력에 할 말 다 하며 털려도 먼지 하나 안 나온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어제(13일) 제주 지역 TV토론에 앞서, 제주도당을 찾아 “민주당하고 손잡고 그 프레임으로 저를 공격하지 않나”라며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 윤석열 “‘당 쇄신’ 뜻…상대진영 방식 공격은 아니지 않나”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여진이 계속되자 “정권 교체를 위해 당이 더 쇄신하자는 의미”라고 해명했습니다.

윤 후보는 오늘(14일) 경기도 수원시에 열린 경기 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 “‘검사에게 그런 것도 못 밝힐 거면 때려치우라’고 말하는 건 진짜 때려 치우라는 게 아니라 잘하라는 뜻”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옛날에도 어느 대선 후보 한 분이 자유한국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한 것도 있는데, 저는 제대로 하자 이거죠”라며, 과거 유승민 후보의 발언을 끄집어냈습니다.

지난 2017년 대선에 바른정당 후보로 나선 유 후보는,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후보의 “바른정당은 한국당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말에 “오히려 한국당이 하루빨리 해체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또 “나는 정치를 시작하고 그동안 어느 누구도 비난하거나 공격해본 적이 없다. 원팀 정신으로 가야 한다”면서도 “(당에) 들어오고부터 핍박하려고 만든 상대 진영의 프레임을 갖다 놓고 (저는) 비리가 많아서 어렵다고 공격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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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머리 발언’ 후폭풍…洪·劉 “비겁·오만방자”, 尹 “쇄신하자는 뜻”
    • 입력 2021-10-14 16:12:16
    • 수정2021-10-14 16:12:43
    정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경쟁 후보들을 겨냥해 ‘정신머리부터 바꾸라’면서 ‘당 해체’를 언급한 발언을 두고 온종일 후보들 간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오만방자하다”, 유승민 후보는 “굉장히 비겁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당을 쇄신하자는 의미였다고 해명하면서도, 상대 진영 방식으로 공격해선 안 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 홍준표 “오만방자…입당 3개월밖에 안 됐으면서”

홍준표 후보는 오늘(14일) 경기도 의정부 당원들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발언에 대해 “오만방자하다. 세상에 당에 들어온 지 3개월뿐이 안 된 사람이 어떻게 그런 오만방자한 말을 하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는 내가 검찰 후배고, 아직도 윤 후보가 공중에 떠 있어서 정치를 모른다, 세상 물정을 모른다, 그 생각을 했는데, 어제 발언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 후보는 또 “철이 없어도, 철딱서니 없이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며 “문재인 (대통령)과 짜고 당을 궤멸시키려고 한 사람이 누구냐”고 강조했습니다.

■ 유승민 “토론회선 한마디 없더니…등 뒤 공격, 비겁”

유승민 후보도 오늘 조계종을 방문한 뒤 “(윤 후보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다른 후보들이 있는 토론회에서 충분히 할 수 있었다”며 “토론회에선 한 마디도 그런 이야기 안 한 거 아니냐. 토론 몇 시간 전에 등 뒤에서 공격하듯이 하는 자체가 굉장히 비겁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후보는 “그런 마음이면 본인이 왜 스스로 걸어서 (당에) 들어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상대 후보에 대해 함부로 비인격적 모욕을 하는 건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싶으면 근거를 갖고 공격하라”며 “윤 후보가 아직도 특수부 검사라고 착각하고 일주일만 털면 다 나온다고 하는데, 저는 22년 동안 살아있는 권력에 할 말 다 하며 털려도 먼지 하나 안 나온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어제(13일) 제주 지역 TV토론에 앞서, 제주도당을 찾아 “민주당하고 손잡고 그 프레임으로 저를 공격하지 않나”라며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 윤석열 “‘당 쇄신’ 뜻…상대진영 방식 공격은 아니지 않나”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여진이 계속되자 “정권 교체를 위해 당이 더 쇄신하자는 의미”라고 해명했습니다.

윤 후보는 오늘(14일) 경기도 수원시에 열린 경기 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 “‘검사에게 그런 것도 못 밝힐 거면 때려치우라’고 말하는 건 진짜 때려 치우라는 게 아니라 잘하라는 뜻”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옛날에도 어느 대선 후보 한 분이 자유한국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한 것도 있는데, 저는 제대로 하자 이거죠”라며, 과거 유승민 후보의 발언을 끄집어냈습니다.

지난 2017년 대선에 바른정당 후보로 나선 유 후보는,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후보의 “바른정당은 한국당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말에 “오히려 한국당이 하루빨리 해체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또 “나는 정치를 시작하고 그동안 어느 누구도 비난하거나 공격해본 적이 없다. 원팀 정신으로 가야 한다”면서도 “(당에) 들어오고부터 핍박하려고 만든 상대 진영의 프레임을 갖다 놓고 (저는) 비리가 많아서 어렵다고 공격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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