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정표 없는 여행 떠나…동지들 상처 주지 말아야”

입력 2021.10.14 (16: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늘(14일)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의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 전 대표가 공식 석상에 나온 건 경선 패배 뒤 나흘 만입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해단식에서 이 전 대표는 “어른이 된 뒤 처음으로 이정표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됐다”며 “여러분과 함께했기 때문에 펼쳐지는 불확실한 길, 목적지도 가는 길도 정해지지 않은 새로운 항해에 기꺼이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에 저는 패배했지만, 여러분의 신념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며 “결코 오늘로 여러분의 꿈을 향한 여정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 “저건 아닌데 싶은 일들, 마음에 맺혀”

이 전 대표는 “요즘 저건 아닌 데 싶은 일들이 벌어져서 제 마음에 맺힌 게 있다”며 “이 정도로만 표현하겠지만, 동지들에게 상처 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시적으로 경쟁할 수 있지만 우리는 하나의 강물이 되어야 한다”며 “다시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서 유린하는 것, 그건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 뿐만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민주당도 그 누구도 국민과 당원 앞에 오만하면 안 된다”며 “하물며 지지해주신 국민을 폄하하면 절대로 안 된다, 한없이 감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놓고는 송영길 대표가 어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등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공해서 악의적 비난을 퍼붓는다”며 “일베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한 것을 언급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 경선 승복 관련 “더 보탤 말 없다”

이 전 대표는 경선 결과와 관련해 “이번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승부에서 이기고 지는 것 못지 않게, 설령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하더라도, 우리가 비굴해지지 않았다는 건 가지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어제 글에 다 썼다”며 “더 보탤 말은 없다, 제가 무슨 말이든 하면 그것이 또 다른 오해를 낳고 이상한 해석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한편 해단식 이후 예정됐던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 응하지 않은 이 전 대표는 “오늘은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지지자들을 만나 감사 인사 등을 전하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낙연 캠프 제공]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낙연 “이정표 없는 여행 떠나…동지들 상처 주지 말아야”
    • 입력 2021-10-14 16:50:29
    정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늘(14일)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의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 전 대표가 공식 석상에 나온 건 경선 패배 뒤 나흘 만입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해단식에서 이 전 대표는 “어른이 된 뒤 처음으로 이정표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됐다”며 “여러분과 함께했기 때문에 펼쳐지는 불확실한 길, 목적지도 가는 길도 정해지지 않은 새로운 항해에 기꺼이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에 저는 패배했지만, 여러분의 신념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며 “결코 오늘로 여러분의 꿈을 향한 여정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 “저건 아닌데 싶은 일들, 마음에 맺혀”

이 전 대표는 “요즘 저건 아닌 데 싶은 일들이 벌어져서 제 마음에 맺힌 게 있다”며 “이 정도로만 표현하겠지만, 동지들에게 상처 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시적으로 경쟁할 수 있지만 우리는 하나의 강물이 되어야 한다”며 “다시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서 유린하는 것, 그건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 뿐만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민주당도 그 누구도 국민과 당원 앞에 오만하면 안 된다”며 “하물며 지지해주신 국민을 폄하하면 절대로 안 된다, 한없이 감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놓고는 송영길 대표가 어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등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공해서 악의적 비난을 퍼붓는다”며 “일베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한 것을 언급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 경선 승복 관련 “더 보탤 말 없다”

이 전 대표는 경선 결과와 관련해 “이번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승부에서 이기고 지는 것 못지 않게, 설령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하더라도, 우리가 비굴해지지 않았다는 건 가지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어제 글에 다 썼다”며 “더 보탤 말은 없다, 제가 무슨 말이든 하면 그것이 또 다른 오해를 낳고 이상한 해석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한편 해단식 이후 예정됐던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 응하지 않은 이 전 대표는 “오늘은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지지자들을 만나 감사 인사 등을 전하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낙연 캠프 제공]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