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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라이브] ‘7만전자’ 회복하나…중국 ‘공동부유’가 반도체에 미칠 영향
입력 2021.10.14 (18:55) D-Live
'경제한방' 박종훈 KBS 기자 인터뷰

- 반도체 산업, 주가-실적 '역사이클'
- 부족한 시스템 반도체, 남아도는 메모리 반도체
- 삼성전자 '캐시카우'는 메모리 반도체
- "시스템 반도체 부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줄어"
- 중국 '공동부유', 플랫폼 기업 규제로 이어져
- "중국 내 플랫폼 기업, 설비 투자 줄일 수 있어"
- 대중국 수출 많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 영향
- "반도체 '치킨게임' 시작되면 투자자 주의해야"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10월 14일(목) 14:3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김민지·조혜진 기자
■ 출연 : KBS 박종훈 기자

조혜진: KBS의 대표 경제 전문가시죠. 박종훈 기자가 오늘 디라이브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종훈: 네. 안녕하세요.

조혜진: 오늘 주제가 반도체예요. 어제, 그제 삼성전자의 주가 때문에 마음이 아주 아픈 분들이 많았잖아요.

박종훈: 그렇죠.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던 7만 원대가 깨지면서 그랬죠.

조혜진: 올 초까지만 해도 좋게 전망했었잖아요.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요. 그런데 왜 지금 이렇게 하락세인 건가요?

박종훈: 일단 제가 좀 안타깝게 생각한 것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로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런데 이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해서 1월부터 주가가 내려가면서 어제 같은 경우에 이제 69,000원 정도 그 정도 안팎이었죠.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 중에서 500만 명이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으니까 경제활동 인구 6명당 한 명꼴로 삼성전자 주주란 얘기죠. 그런데 250만 명이 전부 삼성전자 주식투자를 올 상반기에 시작하셨어요. 그러니까 대부분은 지금 ‘물려계신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삼성전자 당연히 굉장히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문제점은 이 삼성전자가 아주 대표적인 사이클 기업이거든요. 특징이 뭐냐면 역사이클이에요. 주가가 사이클에 선행해서 6개월에서 한 12개월까지도 선행하면서 먼저 움직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이거 30년 묻어두면 언젠가는 돈 되겠지 하신다면 이건 정말 먼 얘기고 당장 눈앞에 주가 하락 때문에 아주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그런 산업이기도 합니다.

조혜진: 2020년까지만 해도 굉장히 좀 좋게 전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실제로 실적도 괜찮았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다’, ‘앞으로 계속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얘기가 많았잖아요. 그런데 슈퍼사이클이 아주 짧게 온 건지, 아니면 이게 오려다가 안 온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박종훈: 올해 이 반도체 실적이 굉장히 좋았고 우리 수출도 굉장히 좋았던 건 바로 코로나19 때문에 일어난 단기적인 현상이었어요. 지난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때 멀티탭, 이게 품귀가 났어요. 그때 뭐 음식점에서 돈을 쓸 수 없잖아요. 레스토랑에서 돈 쓸 수 없잖아요? 고이고이 모아뒀던 이 돈으로 전부 다 나와서 전자제품을 산 겁니다. 그 전자제품에 어느 나라 반도체가 들어가겠어요? 그래서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매출이 굉장히 늘어났겠죠. 그런데 이거보다 더 큰 게 있습니다. 뭐냐하면 바로 서버 D램 수요예요. 서버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회사들은 미국의 5대 빅테크 회사들이겠죠? 서버 증설을, 엄청나게 많은 양을 늘리기 시작하는데 지난해 하반기에 급격하게 발주를 한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D램 공장이 예를 들어서 베트남에도 있잖아요. 그런데 베트남은 코로나19로 걸핏하면 락다운한다고 하니깐 반도체 수급 관련 걱정을 했을 것 아니에요? 그래서 있는 대로 메모리 반도체를 사놓은 겁니다. 그게 올해 상반기까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엄청나게 잘됐던 이유거든요. 이후 우리나라는 여름까지 이렇게 반도체 수출이 굉장히 잘 됐으니 슈퍼사이클이 온다고 해석을 한 거고요. 외국 증권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수요폭발이 3분기까지만 지속될 거로 봤어요. 오히려 너무 많이 사놨기 때문에 수요가 굉장히 줄어들 것이고 이 현상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혹은 내년 2분기까지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조혜진: 말씀 들어보니까 사실 그동안에도 반도체 수요가 굉장히 폭발했고 지금은 재고가 좀 남아돈다는 건데요. 그런데 제가 차를 계약했는데 6개월이 걸린대요. 왜냐고 물어보니까 지금 반도체 수급이 워낙 안 좋다는 이런 얘기를 하고요. 아이폰도 반도체 때문에 물량을 좀 조절한다는 기사들이 좀 나오더라고요. 반도체 수요는 굉장히 탄탄한 것 같은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가요?

박종훈: 반도체 시장에서 두 종류로 완전히 나눠지는데 하나는 메모리 반도체고요. 그다음에 시스템 반도체가 또 따로 있습니다. 현재 품귀 현상이 벌어진 건 시스템 반도체고요. 메모리 반도체는 사실은 이제 4분기부터는 조금 남아도는 현상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시스템 반도체는 대만, 타이완에 TSMC라는 회사에서 거의 시장의 대부분을 갖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서는 아직도 ‘캐시카우’라고 현금을 조달하는 그런 주요 품목은 바로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반도체 품귀 현상은 삼성한테는 오히려 타격인 거예요. 아이폰 생산량을 9천만 대에서 8천만대로 줄인다고 하면 2천만 대 분량만큼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줄어드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우리한테 희소식이 아닌데 많은 오인을 하게 만들었죠. 또 하나는 이런 품귀 현상이 주로 나타난 이 반도체가 굉장히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그런 반도체가 아니라 하위기술을 요구하는 겁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게 워낙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TSMC가 돈 되는 굉장히 높은 기술의 시스템 반도체만 많이 만들고 하위기술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 반도체 이런 것들은 생산을 굉장히 줄인 거예요.

조혜진: 돈이 좀 덜 돼서요?

박종훈: 네, 그러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일어난 이런 반도체는 오히려 중국기업들이 낮은 기술 수준으로도 생산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하고는 굉장히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시스템 반도체가 부족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까지 줄어들면서 우리한테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 거죠.

조혜진: 지금 중국 경제 상황이 좀 혼란스럽잖아요. 얼마 전에 헝다 사태도 있었고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앞두고 많은 경제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대중국 수출이 대단히 많은데요, 반도체 같은 경우에. 영향을 좀 받는 게 아닌가, 이게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박종훈: 굉장히 중요한 변화가 바로 공동부유인데요. 공동부유라는 게 뭐냐하면 중국에서는 원래 선부론이라고 누구든지 먼저 부자가 돼라, 그렇게 부자가 된 사람이 다른 중국인들을 이끌라고 했는데요. 그렇게 했더니 빈부격차가 너무 커졌고 도저히 이렇게 놔뒀다가는 진짜 중국이 큰일 나겠다 싶어서 공동부유라는 걸 꺼내놨습니다. 그런데 공동부유가 우리나라 반도체 시장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거든요. 중국에서 거대 플랫폼 기업은 중국에서 일자리 창출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을 좀 한 것 같고요. 그에 반해서 반도체 기업이라든가 배터리 기업이라든가 이런 제조업은 엄청나게 양질의 직장을 만들어주는 거죠. 뭐 삼성전자가 이 정규직만 10만 명이 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게 탐이 난다고도 볼 수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중국에서 내놓은 정책이 뭐냐 하면 이 공동부유에서 빅테크 산업을 강력하게 규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빅테크 산업 같은 경우에 가장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를 굉장히 많이 사주던 곳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기업에 대해서 규제가 늘고 수익금이 있으면 전부 다 기부하라고 그러면 당연히 내년에 서버 증설이나 이런 데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잖아요.

조혜진: ‘기부금 내야 하는데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종훈: 엄청 고민이 되겠죠. 그러다 보니 우리 입장에서 과연 중국의 반도체 수요가 어떻게 될까를 좀 지켜봐야 하거든요. 공동부유의 가장 중요한 게 양질의 직장을 만드는 반도체, 배터리에 투자를 전부 다 하거든요. 물론 중국의 반도체 기술은 우리에 비하면 아직도 좀 굉장히 낮은 수준에 불과하고요. 또 그 차이가 아주 크기 때문에 뭐 지금 당장은 걱정이 안 되지만 어쨌든 그쪽으로 계속해서 우리랑 경쟁하게 되면 배터리는 사실 우리나라랑 큰 차이 안 나거든요. 세계 시장에서 이 중국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는 거죠.

조혜진: 그렇겠네요. 그러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반도체 기업들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앞으로 이 반도체 산업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보세요?

박종훈: 네. 사실 희망적인 얘기도 좀 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우리나라 삼성전자가 정말 대단한 게 반도체 산업에 진출한 다음에 이렇게 추격자가 있거나 아니면 역전을 하려고 할 때 과감한 투자, 이번에도 지난 8월에 발표했죠. 240조 원이나 되는 돈을 엄청나게 들여서 이렇게 메모리 반도체, 비메모리에다가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서 투자합니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강력한 기업으로 남아있을 것이냐? 저는 아직까지는 그렇다고 생각하거든요. 중국이 진짜 마음먹고 우리나라를 추격하려면,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데 적어도 10년 이상 걸립니다. 그런데 이제 주식 투자자 입장은 조금 얘기가 다른 것 같아요. 투자를 늘린다는 게 희소식만은 아니거든요. 삼성전자가 그동안 경쟁자를 물리쳤던 가장 중요한 방법이 항상 치킨게임인데 이 치킨게임을 시작할 경우 주가가 많이 내려가요. 왜냐하면, 반도체 현물 가격이 내려갈 수가 있거든요.

조혜진: 생산을 경쟁적으로 많이 하니까요?

박종훈: 치킨 게임에서 이기고 나면 또 오르겠죠. 하지만 중간에 어떤 일이 있을지는 확증편향이라고 '반드시 이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을 하실 게 아니라 좀 열린 생각을 두고 보실 필요가 있고요. 또 하나는 삼성전자가 이런 어떤 굴곡을 겪으면서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생각도 사실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실적이 가장 나쁠 때 먼저 주가는 뛰기 시작하니까 이게 언제 팔고 사야 할지 개인 투자자들은 힘들 때가 있거든요. 가장 나쁜 건 이걸 뭐 급락할 때 팔고 다시 반등하기 시작할 때 사면 이걸 뇌동매매라고 부르는데 지금 삼성전자의 주가를 볼 때 뇌동매매에 들어가기가 정말 쉽거든요. 그러다 보니 중심을 잃지 않는 투자, 그리고 또 어떤 면에서는 포트폴리오를 정확하게 만들어두는 투자가 굉장히 중요하지, 뇌동매매에 빠지지 않도록 좀 주의해야 할 구간에 지금 와 있다고 이렇게 지금 보여집니다.

조혜진: 글로벌 경제 상황이 지금 워낙 혼돈기라 다음번에 다른 내용으로 더 자세하고 재미있는 얘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출연 감사합니다.
  • [D라이브] ‘7만전자’ 회복하나…중국 ‘공동부유’가 반도체에 미칠 영향
    • 입력 2021-10-14 18: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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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경제한방' 박종훈 KBS 기자 인터뷰</strong><br /><br />- 반도체 산업, 주가-실적 '역사이클'<br />- 부족한 시스템 반도체, 남아도는 메모리 반도체<br />- 삼성전자 '캐시카우'는 메모리 반도체<br />- "시스템 반도체 부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줄어"<br />- 중국 '공동부유', 플랫폼 기업 규제로 이어져<br />- "중국 내 플랫폼 기업, 설비 투자 줄일 수 있어"<br />- 대중국 수출 많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 영향<br />- "반도체 '치킨게임' 시작되면 투자자 주의해야"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10월 14일(목) 14:3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김민지·조혜진 기자
■ 출연 : KBS 박종훈 기자

조혜진: KBS의 대표 경제 전문가시죠. 박종훈 기자가 오늘 디라이브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종훈: 네. 안녕하세요.

조혜진: 오늘 주제가 반도체예요. 어제, 그제 삼성전자의 주가 때문에 마음이 아주 아픈 분들이 많았잖아요.

박종훈: 그렇죠.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던 7만 원대가 깨지면서 그랬죠.

조혜진: 올 초까지만 해도 좋게 전망했었잖아요.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요. 그런데 왜 지금 이렇게 하락세인 건가요?

박종훈: 일단 제가 좀 안타깝게 생각한 것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로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런데 이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해서 1월부터 주가가 내려가면서 어제 같은 경우에 이제 69,000원 정도 그 정도 안팎이었죠.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 중에서 500만 명이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으니까 경제활동 인구 6명당 한 명꼴로 삼성전자 주주란 얘기죠. 그런데 250만 명이 전부 삼성전자 주식투자를 올 상반기에 시작하셨어요. 그러니까 대부분은 지금 ‘물려계신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삼성전자 당연히 굉장히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문제점은 이 삼성전자가 아주 대표적인 사이클 기업이거든요. 특징이 뭐냐면 역사이클이에요. 주가가 사이클에 선행해서 6개월에서 한 12개월까지도 선행하면서 먼저 움직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이거 30년 묻어두면 언젠가는 돈 되겠지 하신다면 이건 정말 먼 얘기고 당장 눈앞에 주가 하락 때문에 아주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그런 산업이기도 합니다.

조혜진: 2020년까지만 해도 굉장히 좀 좋게 전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실제로 실적도 괜찮았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다’, ‘앞으로 계속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얘기가 많았잖아요. 그런데 슈퍼사이클이 아주 짧게 온 건지, 아니면 이게 오려다가 안 온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박종훈: 올해 이 반도체 실적이 굉장히 좋았고 우리 수출도 굉장히 좋았던 건 바로 코로나19 때문에 일어난 단기적인 현상이었어요. 지난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때 멀티탭, 이게 품귀가 났어요. 그때 뭐 음식점에서 돈을 쓸 수 없잖아요. 레스토랑에서 돈 쓸 수 없잖아요? 고이고이 모아뒀던 이 돈으로 전부 다 나와서 전자제품을 산 겁니다. 그 전자제품에 어느 나라 반도체가 들어가겠어요? 그래서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매출이 굉장히 늘어났겠죠. 그런데 이거보다 더 큰 게 있습니다. 뭐냐하면 바로 서버 D램 수요예요. 서버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회사들은 미국의 5대 빅테크 회사들이겠죠? 서버 증설을, 엄청나게 많은 양을 늘리기 시작하는데 지난해 하반기에 급격하게 발주를 한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D램 공장이 예를 들어서 베트남에도 있잖아요. 그런데 베트남은 코로나19로 걸핏하면 락다운한다고 하니깐 반도체 수급 관련 걱정을 했을 것 아니에요? 그래서 있는 대로 메모리 반도체를 사놓은 겁니다. 그게 올해 상반기까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엄청나게 잘됐던 이유거든요. 이후 우리나라는 여름까지 이렇게 반도체 수출이 굉장히 잘 됐으니 슈퍼사이클이 온다고 해석을 한 거고요. 외국 증권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수요폭발이 3분기까지만 지속될 거로 봤어요. 오히려 너무 많이 사놨기 때문에 수요가 굉장히 줄어들 것이고 이 현상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혹은 내년 2분기까지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조혜진: 말씀 들어보니까 사실 그동안에도 반도체 수요가 굉장히 폭발했고 지금은 재고가 좀 남아돈다는 건데요. 그런데 제가 차를 계약했는데 6개월이 걸린대요. 왜냐고 물어보니까 지금 반도체 수급이 워낙 안 좋다는 이런 얘기를 하고요. 아이폰도 반도체 때문에 물량을 좀 조절한다는 기사들이 좀 나오더라고요. 반도체 수요는 굉장히 탄탄한 것 같은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가요?

박종훈: 반도체 시장에서 두 종류로 완전히 나눠지는데 하나는 메모리 반도체고요. 그다음에 시스템 반도체가 또 따로 있습니다. 현재 품귀 현상이 벌어진 건 시스템 반도체고요. 메모리 반도체는 사실은 이제 4분기부터는 조금 남아도는 현상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시스템 반도체는 대만, 타이완에 TSMC라는 회사에서 거의 시장의 대부분을 갖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서는 아직도 ‘캐시카우’라고 현금을 조달하는 그런 주요 품목은 바로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반도체 품귀 현상은 삼성한테는 오히려 타격인 거예요. 아이폰 생산량을 9천만 대에서 8천만대로 줄인다고 하면 2천만 대 분량만큼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줄어드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우리한테 희소식이 아닌데 많은 오인을 하게 만들었죠. 또 하나는 이런 품귀 현상이 주로 나타난 이 반도체가 굉장히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그런 반도체가 아니라 하위기술을 요구하는 겁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게 워낙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TSMC가 돈 되는 굉장히 높은 기술의 시스템 반도체만 많이 만들고 하위기술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 반도체 이런 것들은 생산을 굉장히 줄인 거예요.

조혜진: 돈이 좀 덜 돼서요?

박종훈: 네, 그러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일어난 이런 반도체는 오히려 중국기업들이 낮은 기술 수준으로도 생산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하고는 굉장히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시스템 반도체가 부족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까지 줄어들면서 우리한테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 거죠.

조혜진: 지금 중국 경제 상황이 좀 혼란스럽잖아요. 얼마 전에 헝다 사태도 있었고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앞두고 많은 경제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대중국 수출이 대단히 많은데요, 반도체 같은 경우에. 영향을 좀 받는 게 아닌가, 이게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박종훈: 굉장히 중요한 변화가 바로 공동부유인데요. 공동부유라는 게 뭐냐하면 중국에서는 원래 선부론이라고 누구든지 먼저 부자가 돼라, 그렇게 부자가 된 사람이 다른 중국인들을 이끌라고 했는데요. 그렇게 했더니 빈부격차가 너무 커졌고 도저히 이렇게 놔뒀다가는 진짜 중국이 큰일 나겠다 싶어서 공동부유라는 걸 꺼내놨습니다. 그런데 공동부유가 우리나라 반도체 시장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거든요. 중국에서 거대 플랫폼 기업은 중국에서 일자리 창출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을 좀 한 것 같고요. 그에 반해서 반도체 기업이라든가 배터리 기업이라든가 이런 제조업은 엄청나게 양질의 직장을 만들어주는 거죠. 뭐 삼성전자가 이 정규직만 10만 명이 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게 탐이 난다고도 볼 수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중국에서 내놓은 정책이 뭐냐 하면 이 공동부유에서 빅테크 산업을 강력하게 규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빅테크 산업 같은 경우에 가장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를 굉장히 많이 사주던 곳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기업에 대해서 규제가 늘고 수익금이 있으면 전부 다 기부하라고 그러면 당연히 내년에 서버 증설이나 이런 데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잖아요.

조혜진: ‘기부금 내야 하는데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종훈: 엄청 고민이 되겠죠. 그러다 보니 우리 입장에서 과연 중국의 반도체 수요가 어떻게 될까를 좀 지켜봐야 하거든요. 공동부유의 가장 중요한 게 양질의 직장을 만드는 반도체, 배터리에 투자를 전부 다 하거든요. 물론 중국의 반도체 기술은 우리에 비하면 아직도 좀 굉장히 낮은 수준에 불과하고요. 또 그 차이가 아주 크기 때문에 뭐 지금 당장은 걱정이 안 되지만 어쨌든 그쪽으로 계속해서 우리랑 경쟁하게 되면 배터리는 사실 우리나라랑 큰 차이 안 나거든요. 세계 시장에서 이 중국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는 거죠.

조혜진: 그렇겠네요. 그러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반도체 기업들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앞으로 이 반도체 산업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보세요?

박종훈: 네. 사실 희망적인 얘기도 좀 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우리나라 삼성전자가 정말 대단한 게 반도체 산업에 진출한 다음에 이렇게 추격자가 있거나 아니면 역전을 하려고 할 때 과감한 투자, 이번에도 지난 8월에 발표했죠. 240조 원이나 되는 돈을 엄청나게 들여서 이렇게 메모리 반도체, 비메모리에다가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서 투자합니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강력한 기업으로 남아있을 것이냐? 저는 아직까지는 그렇다고 생각하거든요. 중국이 진짜 마음먹고 우리나라를 추격하려면,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데 적어도 10년 이상 걸립니다. 그런데 이제 주식 투자자 입장은 조금 얘기가 다른 것 같아요. 투자를 늘린다는 게 희소식만은 아니거든요. 삼성전자가 그동안 경쟁자를 물리쳤던 가장 중요한 방법이 항상 치킨게임인데 이 치킨게임을 시작할 경우 주가가 많이 내려가요. 왜냐하면, 반도체 현물 가격이 내려갈 수가 있거든요.

조혜진: 생산을 경쟁적으로 많이 하니까요?

박종훈: 치킨 게임에서 이기고 나면 또 오르겠죠. 하지만 중간에 어떤 일이 있을지는 확증편향이라고 '반드시 이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을 하실 게 아니라 좀 열린 생각을 두고 보실 필요가 있고요. 또 하나는 삼성전자가 이런 어떤 굴곡을 겪으면서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생각도 사실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실적이 가장 나쁠 때 먼저 주가는 뛰기 시작하니까 이게 언제 팔고 사야 할지 개인 투자자들은 힘들 때가 있거든요. 가장 나쁜 건 이걸 뭐 급락할 때 팔고 다시 반등하기 시작할 때 사면 이걸 뇌동매매라고 부르는데 지금 삼성전자의 주가를 볼 때 뇌동매매에 들어가기가 정말 쉽거든요. 그러다 보니 중심을 잃지 않는 투자, 그리고 또 어떤 면에서는 포트폴리오를 정확하게 만들어두는 투자가 굉장히 중요하지, 뇌동매매에 빠지지 않도록 좀 주의해야 할 구간에 지금 와 있다고 이렇게 지금 보여집니다.

조혜진: 글로벌 경제 상황이 지금 워낙 혼돈기라 다음번에 다른 내용으로 더 자세하고 재미있는 얘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출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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