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축사 악취 진동”…정부 정책에 주민들 분통

입력 2021.10.14 (21:43) 수정 2021.10.15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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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허가 축사를 정부 차원에서 관리 하기 위해 수년째 추진돼 온 축사 적법화 사업으로 전남에서만 축사 3천여 곳이 허가를 받았는데요.

민가와의 거리제한 없이 허가를 내주다 보니 곳곳에서 악취 등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나주시의 한 농촌 마을.

주택 사이 사이로 들어선 파란 지붕 건물은 다름 아닌 소를 키우는 축사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무허가 축사 적법화' 사업을 통해 민가와의 거리 제한 없이 축사 허가가 난 곳입니다.

이처럼 주민이 사는 주택에서 몇 걸음 떨어지지도 않은 위치에 축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자치단체에서 분뇨관리 점검을 나올 때만 악취가 덜 하다며 평소에는 창문을 열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고 말합니다.

[김주곤/나주시 진포동 : "(정부에서) 자기들이 관리 차원에서 허가를 내줬다. 그러면 도대체 우리가 볼 때는 무엇을 관리한다는 거예요. 관리가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냄새가 더 나는데…."]

주민들은 축사 이전을 요구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지자체가 부담해야할 이전 보상비 등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 이 같은 민원이 잇따르자 정부는 갈등 해결기구까지 만들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주민과 축산농가, 전문가 등이) 약 한 달에 한 번 정도 간담회를 열어서 서로서로 악취에 대해서 이런 문제점이 있다. 어떠한 개선을 하고 있다는 걸 협의를 할 수 있도록…."]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오염 등을 막기 위해 추진된 무허가 축사 적법화 사업.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 호소가 잇따르면서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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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에 축사 악취 진동”…정부 정책에 주민들 분통
    • 입력 2021-10-14 21:43:47
    • 수정2021-10-15 04:31:56
    뉴스9(광주)
[앵커]

무허가 축사를 정부 차원에서 관리 하기 위해 수년째 추진돼 온 축사 적법화 사업으로 전남에서만 축사 3천여 곳이 허가를 받았는데요.

민가와의 거리제한 없이 허가를 내주다 보니 곳곳에서 악취 등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나주시의 한 농촌 마을.

주택 사이 사이로 들어선 파란 지붕 건물은 다름 아닌 소를 키우는 축사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무허가 축사 적법화' 사업을 통해 민가와의 거리 제한 없이 축사 허가가 난 곳입니다.

이처럼 주민이 사는 주택에서 몇 걸음 떨어지지도 않은 위치에 축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자치단체에서 분뇨관리 점검을 나올 때만 악취가 덜 하다며 평소에는 창문을 열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고 말합니다.

[김주곤/나주시 진포동 : "(정부에서) 자기들이 관리 차원에서 허가를 내줬다. 그러면 도대체 우리가 볼 때는 무엇을 관리한다는 거예요. 관리가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냄새가 더 나는데…."]

주민들은 축사 이전을 요구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지자체가 부담해야할 이전 보상비 등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 이 같은 민원이 잇따르자 정부는 갈등 해결기구까지 만들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주민과 축산농가, 전문가 등이) 약 한 달에 한 번 정도 간담회를 열어서 서로서로 악취에 대해서 이런 문제점이 있다. 어떠한 개선을 하고 있다는 걸 협의를 할 수 있도록…."]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오염 등을 막기 위해 추진된 무허가 축사 적법화 사업.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 호소가 잇따르면서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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