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탐나는전 충전금 대행사 통장으로…“이자는 꿀꺽”

입력 2021.10.14 (21:45) 수정 2021.10.14 (21: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제주형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이 도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1년 새 4천억 원 넘게 발행됐는데요.

이 막대한 돈이 운영대행사 명의 계좌로 들어가면서 대행사가 수수료뿐 아니라 이자까지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형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입니다.

지폐뿐 아니라 카드와 모바일로도 사용 가능한데, 10% 적립 혜택을 받다보니 인기가 높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발행액은 4,450억 원, 3년에 걸쳐 발행 예정이던 3,700억 원을 벌써 뛰어 넘었습니다.

탐나는전은 모바일로 충전해 쓸 수 있는데, 이 충전금이 제주도가 아닌 운영대행사 명의 계좌에 입금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도가 내년 발행 예정인 6,000억 원까지 합하면 약 1조 원을 운영대행사인 '코나아이'에 맡기는 건데, 이자는 고스란히 코나아이가 가져갑니다.

[김경미/제주도의원 : "충전금은 거의 3년이면 1조 원입니다. 이자 반납합니까?"]

[최명동/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 : "운영대행사하고의 문제이긴 한데, 저희가 계속 거론하고 있고."]

[김경미/제주도의원 : "한 번도 반납한 적 없지 않습니까?"]

[최명동/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 : "지금 현재는 그렇습니다."]

제주도는 최근에야 관련 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면서 지자체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미 선제적으로 지자체로 명의 변경을 한 만큼 제주도의 대처가 안일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발행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0.9%인 대행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임정은/제주도의원 : "발행 규모가 1조 원이 된다고 하면 0.75% 수수료를 적용하면 되는 겁니다. 이 금액이 아무런 금액도 안 같지만 한 15억 정도 금액 차이가 나요."]

제주도는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운영대행사와 실무협의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주 탐나는전 충전금 대행사 통장으로…“이자는 꿀꺽”
    • 입력 2021-10-14 21:44:59
    • 수정2021-10-14 21:57:08
    뉴스9(제주)
[앵커]

제주형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이 도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1년 새 4천억 원 넘게 발행됐는데요.

이 막대한 돈이 운영대행사 명의 계좌로 들어가면서 대행사가 수수료뿐 아니라 이자까지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형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입니다.

지폐뿐 아니라 카드와 모바일로도 사용 가능한데, 10% 적립 혜택을 받다보니 인기가 높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발행액은 4,450억 원, 3년에 걸쳐 발행 예정이던 3,700억 원을 벌써 뛰어 넘었습니다.

탐나는전은 모바일로 충전해 쓸 수 있는데, 이 충전금이 제주도가 아닌 운영대행사 명의 계좌에 입금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도가 내년 발행 예정인 6,000억 원까지 합하면 약 1조 원을 운영대행사인 '코나아이'에 맡기는 건데, 이자는 고스란히 코나아이가 가져갑니다.

[김경미/제주도의원 : "충전금은 거의 3년이면 1조 원입니다. 이자 반납합니까?"]

[최명동/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 : "운영대행사하고의 문제이긴 한데, 저희가 계속 거론하고 있고."]

[김경미/제주도의원 : "한 번도 반납한 적 없지 않습니까?"]

[최명동/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 : "지금 현재는 그렇습니다."]

제주도는 최근에야 관련 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면서 지자체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미 선제적으로 지자체로 명의 변경을 한 만큼 제주도의 대처가 안일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발행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0.9%인 대행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임정은/제주도의원 : "발행 규모가 1조 원이 된다고 하면 0.75% 수수료를 적용하면 되는 겁니다. 이 금액이 아무런 금액도 안 같지만 한 15억 정도 금액 차이가 나요."]

제주도는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운영대행사와 실무협의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