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시 자료도 왜곡하며 독도 영유권 주장

입력 2021.10.15 (10:47) 수정 2021.10.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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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새로운 근거를 찾았다며 도쿄 한복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70년 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외교 문서를 발췌 전시한건데 역사적 맥락은 생략한 채 자료에 대한 왜곡 일색입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전쟁 책임을 매듭지은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 70주년을 맞아 열린 전시회입니다.

승전국들이 조약 초안을 준비하며 주고 받은 외교 문서가 빼곡한데, 독도 관련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한다는 영국과 네덜란드 대표의 회의록.

영국이 독도를 한국 땅으로 규정한 영국 측 초안을 '고집하지 않았다'는 회의록의 한 문장을 발췌해 이것이 바로 독도가 일본령이라는 것에 영국이 동의한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 "최종적인 영미합동 초안에는 (기재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일본은 국제법의 해석을 어겨서 왜곡을 하고 자기 나라만의 해석을 우기고 있는(상황입니다)."]

호주 외무성 서한에서는 "조선의 일부로 인정할 수 있는 섬들이라면 기재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독도의 한국령을 확인하고 있지만 '한국 주장의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전혀 엉뚱한 설명을 늘어놓습니다.

한국이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는 한 외교관의 개인 의견도 일반화해서 사실을 왜곡합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 "전체적인 맥락을 무시하고 일부분만 들춰내서 일본에 유리하게 내용을 왜곡시키는 것입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번 전시에서 일본 측이 인용한 원문을 서둘러 확보하고, 당시 연합국 외교 문서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자민당은 이달 말 치러지는 중의원 선거 공약으로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홍보 강화를 내걸었습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전시가 그 신호탄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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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전시 자료도 왜곡하며 독도 영유권 주장
    • 입력 2021-10-15 10:47:19
    • 수정2021-10-15 10:51:23
    지구촌뉴스
[앵커]

일본 정부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새로운 근거를 찾았다며 도쿄 한복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70년 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외교 문서를 발췌 전시한건데 역사적 맥락은 생략한 채 자료에 대한 왜곡 일색입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전쟁 책임을 매듭지은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 70주년을 맞아 열린 전시회입니다.

승전국들이 조약 초안을 준비하며 주고 받은 외교 문서가 빼곡한데, 독도 관련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한다는 영국과 네덜란드 대표의 회의록.

영국이 독도를 한국 땅으로 규정한 영국 측 초안을 '고집하지 않았다'는 회의록의 한 문장을 발췌해 이것이 바로 독도가 일본령이라는 것에 영국이 동의한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 "최종적인 영미합동 초안에는 (기재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일본은 국제법의 해석을 어겨서 왜곡을 하고 자기 나라만의 해석을 우기고 있는(상황입니다)."]

호주 외무성 서한에서는 "조선의 일부로 인정할 수 있는 섬들이라면 기재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독도의 한국령을 확인하고 있지만 '한국 주장의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전혀 엉뚱한 설명을 늘어놓습니다.

한국이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는 한 외교관의 개인 의견도 일반화해서 사실을 왜곡합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 "전체적인 맥락을 무시하고 일부분만 들춰내서 일본에 유리하게 내용을 왜곡시키는 것입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번 전시에서 일본 측이 인용한 원문을 서둘러 확보하고, 당시 연합국 외교 문서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자민당은 이달 말 치러지는 중의원 선거 공약으로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홍보 강화를 내걸었습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전시가 그 신호탄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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