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세계가 주목한 ‘오징어 게임’ 그 이후는?

입력 2021.10.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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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이 연일 뜨겁습니다. 각국 언론들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절박하면서도 격렬한 생존게임의 드라마가 어떻게 전 세계를 강타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었는지,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10월 14일 기준으로 전 세계 94개 국가에서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시리즈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분명 한국적 특색과 독특함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보편적 공감의 요소'가 있기 때문이겠죠.

많은 언론들이 <오징어 게임>이 <헝거게임>과 같은 생존게임 영화와 달리, '중도 포기가 가능한'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게임에 '어쩔 수 없이 목숨을 걸고 뛰어들 수밖에 없는' '언제가 나에게도 닥칠 법한' 현실적 상황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해 보입니다.

한국의 스릴러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고,  사회적 현실에 경종을 울렸다는 내용의 10월   15일자  프랑스 ‘르피가로’ 기사한국의 스릴러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고, 사회적 현실에 경종을 울렸다는 내용의 10월 15일자 프랑스 ‘르피가로’ 기사

지난 6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오징어 게임>이 사회적 진출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흙수저' 청년들과 소외계층, 집값 폭등과 경제적 양극화에 따른 불안감 확대 등 한국 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해 한국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었죠.

이처럼 이달 초까지는 한국 사회 내부의 자화상에 주목한 외신기사들이 적지 않았다면, 시간이 갈수록 더 뜨거워지는 <오징어 게임> 시청 열풍속에 이후 이어지는 기사들은 드라마 속 절박한 상황들이 가상의 공간이 아닌 현재 전 세계인들이 마주하고 있거나 곧 직면할 우울하면서도 '리얼한'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CNN은 물론 미국의 대표적인 저녁 메인 뉴스인 NBC 방송의 <나이틀리 뉴스>에서도 간판 앵커인 레스터 홀트도 "이제 모든 사람이 오징어 게임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며 시청 열풍의 원인이 과연 무엇인지, 어떤 요소들이 한국이라는 공간을 초월해 전 세계적인 공감을 이끌어 내는지 분석하는 리포트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오징어 게임>에 대한 해외언론과 기관의 평들이 모두 우호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끔찍한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는 비판이 대표적인데요. 미국 미디어 감시단체인 학부모 텔레비전·미디어 위원회(Parents Television and Media Couincil, PTC)의 멜리사 헨슨 국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논평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해 "믿기 어려울 만큼 폭력적"(Incredibly violent)이라면서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이 우려스럽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4일  워싱턴포스트는 ‘오징어 게임’의 폭력적 장면이 싫은 사람도 이 드라마를 어떻게 하면 볼 수 있는지, 그 요령을 알려주겠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하였다.지난 14일 워싱턴포스트는 ‘오징어 게임’의 폭력적 장면이 싫은 사람도 이 드라마를 어떻게 하면 볼 수 있는지, 그 요령을 알려주겠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부모들은 넷플릭스에서 '자녀 보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넷플릭스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미국 교육부문의 논쟁 대상으로까지 비화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오징어 게임>이 다양한 논쟁까지 불러온 데 따른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쯤되면 '오징어 게임 아직도 안봤니?'라는 제목의 외신기사들이 나오는 이유가 있을 법합니다.

이제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 등장한지 한 달이 되어가는데요, 이 시점에서 외신들은 어떤 시각으로 이 드라마를 바라보고 있을까요? 시간이 갈수록 한국 드라마 컨텐츠에 내재된 인간의 본질에 대한 성찰, 어느 사회나 나타나는 보편성을 한국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는 독특한 방법에 더 주목하고 있는 듯해 보입니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15일 <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한국 드라마가 오랜 기간 발전해온 결과"라고 평가했는데요, 기사 제목을 한국 드라마 중독의 증가(The rise of Korean drama addiction)' 로 뽑으며 세계적인 인기몰이의 힘은 무엇인지 상세히 분석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6일 ‘한국 드라마 중독의 증가(The rise of Korean drama addiction)’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조명하면서 그 이유를 “한국 드라마가 오랜 기간 발전해온 결과”라고 분석했다.영국 공영방송 BBC는 16일 ‘한국 드라마 중독의 증가(The rise of Korean drama addiction)’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조명하면서 그 이유를 “한국 드라마가 오랜 기간 발전해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 발만 잘 못 내디뎌도 높은 유리 다리위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게임 참가자들의 처절한 상황과 함께 지속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실직과 파산의 불안감에 시달리는, 그래서 '언제든 순식간에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21세기 '평범한' 시민들의 인식이 투영됐다는 평가가 이제 서서히 나오고 있는 것이죠.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울림을 가져오는 한국 드라마 컨텐츠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BBC는 "오징어 게임이 이미 수년째 서구 전역에 퍼진 '한국문화 쓰나미'의 가장 최신 물결"이라고 평가하면서 여러 편의 한국 드라마를 '이럴 때는 이런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봐야 한다'는 취지의 소개를 하기도 했습니다. <오징어 게임> 그 이후 한국의 문화컨텐츠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단지 <오징어게임 시즌2>에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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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8 06: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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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이 연일 뜨겁습니다. 각국 언론들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절박하면서도 격렬한 생존게임의 드라마가 어떻게 전 세계를 강타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었는지,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10월 14일 기준으로 전 세계 94개 국가에서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시리즈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분명 한국적 특색과 독특함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보편적 공감의 요소'가 있기 때문이겠죠.

많은 언론들이 <오징어 게임>이 <헝거게임>과 같은 생존게임 영화와 달리, '중도 포기가 가능한'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게임에 '어쩔 수 없이 목숨을 걸고 뛰어들 수밖에 없는' '언제가 나에게도 닥칠 법한' 현실적 상황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해 보입니다.

한국의 스릴러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고,  사회적 현실에 경종을 울렸다는 내용의 10월   15일자  프랑스 ‘르피가로’ 기사
지난 6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오징어 게임>이 사회적 진출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흙수저' 청년들과 소외계층, 집값 폭등과 경제적 양극화에 따른 불안감 확대 등 한국 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해 한국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었죠.

이처럼 이달 초까지는 한국 사회 내부의 자화상에 주목한 외신기사들이 적지 않았다면, 시간이 갈수록 더 뜨거워지는 <오징어 게임> 시청 열풍속에 이후 이어지는 기사들은 드라마 속 절박한 상황들이 가상의 공간이 아닌 현재 전 세계인들이 마주하고 있거나 곧 직면할 우울하면서도 '리얼한'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CNN은 물론 미국의 대표적인 저녁 메인 뉴스인 NBC 방송의 <나이틀리 뉴스>에서도 간판 앵커인 레스터 홀트도 "이제 모든 사람이 오징어 게임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며 시청 열풍의 원인이 과연 무엇인지, 어떤 요소들이 한국이라는 공간을 초월해 전 세계적인 공감을 이끌어 내는지 분석하는 리포트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오징어 게임>에 대한 해외언론과 기관의 평들이 모두 우호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끔찍한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는 비판이 대표적인데요. 미국 미디어 감시단체인 학부모 텔레비전·미디어 위원회(Parents Television and Media Couincil, PTC)의 멜리사 헨슨 국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논평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해 "믿기 어려울 만큼 폭력적"(Incredibly violent)이라면서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이 우려스럽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4일  워싱턴포스트는 ‘오징어 게임’의 폭력적 장면이 싫은 사람도 이 드라마를 어떻게 하면 볼 수 있는지, 그 요령을 알려주겠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부모들은 넷플릭스에서 '자녀 보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넷플릭스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미국 교육부문의 논쟁 대상으로까지 비화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오징어 게임>이 다양한 논쟁까지 불러온 데 따른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쯤되면 '오징어 게임 아직도 안봤니?'라는 제목의 외신기사들이 나오는 이유가 있을 법합니다.

이제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 등장한지 한 달이 되어가는데요, 이 시점에서 외신들은 어떤 시각으로 이 드라마를 바라보고 있을까요? 시간이 갈수록 한국 드라마 컨텐츠에 내재된 인간의 본질에 대한 성찰, 어느 사회나 나타나는 보편성을 한국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는 독특한 방법에 더 주목하고 있는 듯해 보입니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15일 <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한국 드라마가 오랜 기간 발전해온 결과"라고 평가했는데요, 기사 제목을 한국 드라마 중독의 증가(The rise of Korean drama addiction)' 로 뽑으며 세계적인 인기몰이의 힘은 무엇인지 상세히 분석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6일 ‘한국 드라마 중독의 증가(The rise of Korean drama addiction)’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조명하면서 그 이유를 “한국 드라마가 오랜 기간 발전해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 발만 잘 못 내디뎌도 높은 유리 다리위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게임 참가자들의 처절한 상황과 함께 지속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실직과 파산의 불안감에 시달리는, 그래서 '언제든 순식간에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21세기 '평범한' 시민들의 인식이 투영됐다는 평가가 이제 서서히 나오고 있는 것이죠.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울림을 가져오는 한국 드라마 컨텐츠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BBC는 "오징어 게임이 이미 수년째 서구 전역에 퍼진 '한국문화 쓰나미'의 가장 최신 물결"이라고 평가하면서 여러 편의 한국 드라마를 '이럴 때는 이런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봐야 한다'는 취지의 소개를 하기도 했습니다. <오징어 게임> 그 이후 한국의 문화컨텐츠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단지 <오징어게임 시즌2>에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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