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생님 때리기’ 틱톡 챌린지?…“청소년에 유해” 페이스북엔 ‘6년 전 살해사건 동영상’?

입력 2021.10.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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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10월 7일 기사뉴욕타임스 10월 7일 기사

■ 미국서 '선생님 때리기'가 틱톡 챌린지?…18살 고등학생이 64살 장애 교사 폭행한 영상에 '충격'

현지 언론들이 보도한 최근의 한 영상은 미국 사회를 크게 놀라게 했습니다.

지난 6일 오후 3시 15분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북쪽 코빙턴 고등학교에서 수업 종료 종이 울린 직후, 한 여학생이 책상에 앉아있던 영어 교사에게 다가가더니 여러 차례 주먹을 날리는 영상이었습니다.

장애가 있어 제대로 걷지 못하는 64살 교사가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18살의 학생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역 경찰국이 밝힌 더 놀라운 대목은 다른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이 모습을 촬영했고, 최소 1건이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에 올라갔다는 점이었습니다.

심지어 한 영상은 폭행이 시작되기 22초 전부터 촬영됐으며 누군가가 "이제 시작한다"고 외치는 목소리도 녹음됐습니다.

경찰은 폭행 혐의로 해당 여학생을 체포하고, 이 사건이 틱톡 챌린지 때문에 벌어졌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중입니다.

코빙턴 경찰국 대변인은 "10월의 틱톡 챌린지가 '선생님 때리기'(Slap a teacher)인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들과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이 틱톡 책린지와 연관됐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일 코네티컷주 검찰총장은 공개서한을 통해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코네티컷주의 학부모와 교사들과 만나 '선생님 때리기' 챌린지와 같은 "위험한 콘텐츠"에 관해 논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틱톡은 다음 날 성명을 내고 '선생님 때리기' 챌린지는 "루머"라며 부인했으며 "그런 것이 나타난다면 해당 콘텐츠는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폭행 사건이 틱톡 챌린지와 관련이 있건 없건 간에, 장애 교사를 때린 여학생은 유죄가 인정되면 징역 1∼5년 또는 5천 달러(약 590만 원)의 벌금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9월 17일 기사뉴욕타임스 9월 17일 기사

■ 미 10대 '틱톡 범죄 놀이' 성행 우려…"틱톡 월 이용자 10억 명 넘어" 지난달 말 발표

미국 10대 학생들의 문제 행동이 소셜미디어 틱톡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지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는 얘기는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중순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비뚤어진 절도'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지난달 초 시작된 범죄 놀이가 미국 전역의 학교 현장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1일 미국의 한 틱톡 사용자가 학교에서 일회용 마스크 한 상자를 가방에 넣어 훔친 뒤 이를 자랑한 동영상이 그 시작으로 추정됐는데, 보도 당시 무려 24만 번 조회됐습니다.

며칠 뒤엔 학교에 비치된 손소독제를 훔쳤다는 동영상이 올라와 720만 번이나 조회될 정도로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 뒤로, 플로리다주 파스코 카운티 교육구의 10개 고등학교에선 잇따라 화장실 집기 도난 사고가 보고됐고 워싱턴 DC 외곽의 타코마 파크 중학교에선 화장실이 박살났습니다.

이어 뉴욕, 사우스캐롤라니아, 일리노이, 캘리포니아, 텍사스, 앨라배마, 콜로라도, 유타, 오하이오, 켄터키, 테네시 등 미국 전역에서 학생들의 절도나 기물 파손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화장실에 비치된 손 세정제와 화장지 홀더, 거울, 화장실 칸막이, 천장 타일까지 훔치는 사건이 벌어졌고 교사 책상이나 화재경보기, 철제 난간, 소화기, 과학 실험실 현미경, 주차 표지판까지 절도 대상이 됐습니다.

절도는 기물 파손 행위로도 번져, 화장실 변기와 칸막이, 세면대를 부수거나 거울을 깨뜨리는 학생이 등장했고 변기를 일부러 막아 물바다를 만드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학교 측은 화장실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했고 정학과 퇴학 처분, 형사 고발과 배상 명령 등으로 범죄 놀이 차단에 나섰습니다. 절도와 기물 파손 행위로 경찰에 체포돼 기소되는 학생도 생겼습니다.

틱톡은 '비뚤어진 절도' 해시태그를 단 동영상을 삭제하고 시청을 차단했지만, 해시태그를 바꾼 범죄 놀이 동영상은 여전히 틱톡에서 유행중이고 트위터에서도 이런 영상이 번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그리고,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의 월 이용자가 10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 1월만 해도 월 이용자가 5천 5백만 명에 불과했던 틱톡은, 특히 몇달 전부터 미국 내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 월 이용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 "6년 전 딸 살해 장면이 페이스북에 아직도 돌고 있다"…유족, 연방거래위원회에 고소

6년 전 딸을 잃은 한 유족은, 벌써 6년도 더 지난 살해 사건의 동영상이 제대로 삭제되지 않고 있다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고소했습니다.

고(故) 앨리슨 파커 기자의 부친인 앤디 파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자체 약관을 준수하지 않고 딸이 살해당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나도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며 두 회사를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CBS 계열 버지니아 지역 방송국의 앨리슨 파커 기자는 지난 2015년 8월 야외 생중계 인터뷰 도중 전 직장 동료의 총격으로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함께 방송을 진행하던 촬영기자 역시 참변을 당했는데, 당시 총격 장면이 방송을 통해 그대로 중계되면서 미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부친 파커는 고소장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문제의 영상을 삭제할 책임을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지우고 있다"라며 "영상 확산을 막으려면 결국 유족이 최악의 순간을 몇 번이고 다시 떠올리게 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앨리슨의 살해 장면이 공유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병폐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AP는 페이스북이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구하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족은 지난해에도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을 같은 이유로 FTC에 고소했는데, FTC는 조사 착수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 미 청문회에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하우건 증언 "페이스북, 어린이에 해 끼치고 분열 부추겨"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는 미 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가 페이스북을 상대로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지난달, 동영상과 사진 중심의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산하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방치해왔다는 고발 보도 뒤에 마련된 청문회입니다.

이 자리에는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 출신인 프랜시스 하우건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하우건은 최근 언론에 공개된, 페이스북의 이면을 보여주는 내부 문건을 폭로한 내부고발자입니다.

하우건은 “이 자리에 나오게 된 이유가 페이스북이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고,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플랫폼이라는 걸 말씀드리기 위해서”라며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안전보다 자사 이익만을 우선시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우건은 또 "페이스북 경영진은 어떻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 안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천문학적인 이익을 사람보다 우선시하기 때문에 필요한 변화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상원의원들은 청문회에서 하우건의 폭로가 IT 공룡들을 상대로 한 규제 강화에 탄력이 붙게 할 것이라며, 프라이버시 보호와 반(反)독점법의 강화, 온라인상의 어린이 보호 증대,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의 투명성 제고,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정책 커뮤니케이션 이사인 레나 피에취(Lena Pietsch)는 청문회가 끝난 뒤 페이스북을 통해 "하우건이 증언한 여러 문제"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인터넷에 대한 표준 규제를 설립하기 시작해야 할 때"라는 데 동의했습니다.

또 "인터넷 관련 규정이 개정된 지 25년이 지났다. 원래 입법자들의 몫인 사회적 결정을 업계가 내리길 기대하지 말고, 의회가 행동을 취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는 지난 2분기 35억1천만 명이었고, 지난 6월 26일 기준 전 세계 인구는 78억 7,496만 5,732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에서의 인터넷 표준 규제 논의가 전 세계 절반 가량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에 의해 이렇게 불거졌다지만, 이것이 비단 페이스북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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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8 0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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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10월 7일 기사
■ 미국서 '선생님 때리기'가 틱톡 챌린지?…18살 고등학생이 64살 장애 교사 폭행한 영상에 '충격'

현지 언론들이 보도한 최근의 한 영상은 미국 사회를 크게 놀라게 했습니다.

지난 6일 오후 3시 15분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북쪽 코빙턴 고등학교에서 수업 종료 종이 울린 직후, 한 여학생이 책상에 앉아있던 영어 교사에게 다가가더니 여러 차례 주먹을 날리는 영상이었습니다.

장애가 있어 제대로 걷지 못하는 64살 교사가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18살의 학생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역 경찰국이 밝힌 더 놀라운 대목은 다른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이 모습을 촬영했고, 최소 1건이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에 올라갔다는 점이었습니다.

심지어 한 영상은 폭행이 시작되기 22초 전부터 촬영됐으며 누군가가 "이제 시작한다"고 외치는 목소리도 녹음됐습니다.

경찰은 폭행 혐의로 해당 여학생을 체포하고, 이 사건이 틱톡 챌린지 때문에 벌어졌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중입니다.

코빙턴 경찰국 대변인은 "10월의 틱톡 챌린지가 '선생님 때리기'(Slap a teacher)인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들과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이 틱톡 책린지와 연관됐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일 코네티컷주 검찰총장은 공개서한을 통해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코네티컷주의 학부모와 교사들과 만나 '선생님 때리기' 챌린지와 같은 "위험한 콘텐츠"에 관해 논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틱톡은 다음 날 성명을 내고 '선생님 때리기' 챌린지는 "루머"라며 부인했으며 "그런 것이 나타난다면 해당 콘텐츠는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폭행 사건이 틱톡 챌린지와 관련이 있건 없건 간에, 장애 교사를 때린 여학생은 유죄가 인정되면 징역 1∼5년 또는 5천 달러(약 590만 원)의 벌금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9월 17일 기사
■ 미 10대 '틱톡 범죄 놀이' 성행 우려…"틱톡 월 이용자 10억 명 넘어" 지난달 말 발표

미국 10대 학생들의 문제 행동이 소셜미디어 틱톡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지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는 얘기는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중순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비뚤어진 절도'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지난달 초 시작된 범죄 놀이가 미국 전역의 학교 현장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1일 미국의 한 틱톡 사용자가 학교에서 일회용 마스크 한 상자를 가방에 넣어 훔친 뒤 이를 자랑한 동영상이 그 시작으로 추정됐는데, 보도 당시 무려 24만 번 조회됐습니다.

며칠 뒤엔 학교에 비치된 손소독제를 훔쳤다는 동영상이 올라와 720만 번이나 조회될 정도로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 뒤로, 플로리다주 파스코 카운티 교육구의 10개 고등학교에선 잇따라 화장실 집기 도난 사고가 보고됐고 워싱턴 DC 외곽의 타코마 파크 중학교에선 화장실이 박살났습니다.

이어 뉴욕, 사우스캐롤라니아, 일리노이, 캘리포니아, 텍사스, 앨라배마, 콜로라도, 유타, 오하이오, 켄터키, 테네시 등 미국 전역에서 학생들의 절도나 기물 파손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화장실에 비치된 손 세정제와 화장지 홀더, 거울, 화장실 칸막이, 천장 타일까지 훔치는 사건이 벌어졌고 교사 책상이나 화재경보기, 철제 난간, 소화기, 과학 실험실 현미경, 주차 표지판까지 절도 대상이 됐습니다.

절도는 기물 파손 행위로도 번져, 화장실 변기와 칸막이, 세면대를 부수거나 거울을 깨뜨리는 학생이 등장했고 변기를 일부러 막아 물바다를 만드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학교 측은 화장실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했고 정학과 퇴학 처분, 형사 고발과 배상 명령 등으로 범죄 놀이 차단에 나섰습니다. 절도와 기물 파손 행위로 경찰에 체포돼 기소되는 학생도 생겼습니다.

틱톡은 '비뚤어진 절도' 해시태그를 단 동영상을 삭제하고 시청을 차단했지만, 해시태그를 바꾼 범죄 놀이 동영상은 여전히 틱톡에서 유행중이고 트위터에서도 이런 영상이 번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그리고,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의 월 이용자가 10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 1월만 해도 월 이용자가 5천 5백만 명에 불과했던 틱톡은, 특히 몇달 전부터 미국 내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 월 이용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 "6년 전 딸 살해 장면이 페이스북에 아직도 돌고 있다"…유족, 연방거래위원회에 고소

6년 전 딸을 잃은 한 유족은, 벌써 6년도 더 지난 살해 사건의 동영상이 제대로 삭제되지 않고 있다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고소했습니다.

고(故) 앨리슨 파커 기자의 부친인 앤디 파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자체 약관을 준수하지 않고 딸이 살해당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나도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며 두 회사를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CBS 계열 버지니아 지역 방송국의 앨리슨 파커 기자는 지난 2015년 8월 야외 생중계 인터뷰 도중 전 직장 동료의 총격으로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함께 방송을 진행하던 촬영기자 역시 참변을 당했는데, 당시 총격 장면이 방송을 통해 그대로 중계되면서 미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부친 파커는 고소장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문제의 영상을 삭제할 책임을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지우고 있다"라며 "영상 확산을 막으려면 결국 유족이 최악의 순간을 몇 번이고 다시 떠올리게 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앨리슨의 살해 장면이 공유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병폐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AP는 페이스북이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구하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족은 지난해에도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을 같은 이유로 FTC에 고소했는데, FTC는 조사 착수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 미 청문회에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하우건 증언 "페이스북, 어린이에 해 끼치고 분열 부추겨"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는 미 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가 페이스북을 상대로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지난달, 동영상과 사진 중심의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산하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방치해왔다는 고발 보도 뒤에 마련된 청문회입니다.

이 자리에는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 출신인 프랜시스 하우건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하우건은 최근 언론에 공개된, 페이스북의 이면을 보여주는 내부 문건을 폭로한 내부고발자입니다.

하우건은 “이 자리에 나오게 된 이유가 페이스북이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고,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플랫폼이라는 걸 말씀드리기 위해서”라며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안전보다 자사 이익만을 우선시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우건은 또 "페이스북 경영진은 어떻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 안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천문학적인 이익을 사람보다 우선시하기 때문에 필요한 변화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상원의원들은 청문회에서 하우건의 폭로가 IT 공룡들을 상대로 한 규제 강화에 탄력이 붙게 할 것이라며, 프라이버시 보호와 반(反)독점법의 강화, 온라인상의 어린이 보호 증대,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의 투명성 제고,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정책 커뮤니케이션 이사인 레나 피에취(Lena Pietsch)는 청문회가 끝난 뒤 페이스북을 통해 "하우건이 증언한 여러 문제"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인터넷에 대한 표준 규제를 설립하기 시작해야 할 때"라는 데 동의했습니다.

또 "인터넷 관련 규정이 개정된 지 25년이 지났다. 원래 입법자들의 몫인 사회적 결정을 업계가 내리길 기대하지 말고, 의회가 행동을 취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는 지난 2분기 35억1천만 명이었고, 지난 6월 26일 기준 전 세계 인구는 78억 7,496만 5,732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에서의 인터넷 표준 규제 논의가 전 세계 절반 가량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에 의해 이렇게 불거졌다지만, 이것이 비단 페이스북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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