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두환 정치 잘했다”…홍준표 “망발”·유승민 “막가파”

입력 2021.10.19 (19:15) 수정 2021.10.1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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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호남에도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아무말 대잔치를 넘어 망발에 가깝다"고 했고, 유승민 후보는 "막가파식 발언에 경악한다", 원희룡 후보는 "천박하고 한심한 지도자 철학"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대표도 "후보들이 발언을 조심하면 좋겠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앞서 윤 후보는 오늘(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들을 만나 인재를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취지를 밝히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습니다.

■ 홍준표 "망발"·유승민 "막가파식에 경악"

홍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 등을 겨냥해 "아무말 대잔치를 넘어 망발에 가깝다"면서 "본인, 처, 장모의 끝없는 범죄 의혹에 1일 1망언으로 당의 위상과 명예를 추락시키고 대선 후보의 자격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 후보는 "대선에 이기겠다는 것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후보만 되면 당을 보호막으로 자기 가족은 보호할수 있다는 얄팍한 생각에서 나오는 무리수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범죄자 대선으로 간다면 이번 선거는 외신도 비웃는 오징어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경북 포항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한 뒤 "도를 넘는 막가파식 발언"이라며 "품격이라고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유 후보는 "5·18의 아픔 앞에서 인간으로서 공감 능력이 없는 건지, 아니면 무슨 다른 표 계산을 하는 건지, 아니면 원래 생각이 없는지 정말 경악스럽다"면서 "기업들로부터 수천억 원 비자금을 뜯고 또 세금을 뜯고 이렇게 만든 돈으로 측근들한테 나눠준 그런 식의 정치가 잘하는 정치고, 조직관리인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몰상식한 후보, 저렴한 역사인식, 이런 후보가 보수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게 정말 부끄럽다"고 덧붙였습니다.

■ 원희룡 "천박·한심", 이준석도 "조심했으면"

원희룡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은 불법적 폭력을 일으켰고 심각한 부패의 장본인"이라며 "윤 후보의 인식은 공정과 정의를 위협했을 뿐 아니라 헌법 정신을 망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 후보는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불법적 폭력과 부패에 대해 강력하고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원칙 없이 "사람만 잘 쓰면 된다는 인식이야말로 천박하고 한심한 지도자 철학"이라며, 윤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당 대표 취임 이후 '호남과의 동행'을 강조해온 이준석 대표도 "발언을 조심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KBS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위원장 체제 이후 당은 꾸준히 호남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후보들도 그런 궤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 윤석열 "권한 위임 측면, 배울 점 있다"

당내는 물론 여권에서도 비판이 거세지자, 윤석열 후보는 "권력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선 배울 점이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윤 후보는 오늘 오후 경남도당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집권) 7년 동안 잘못한 것이 많고, 정치를 전반적으로 다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그 후 대통령들도 배울 점이 있다는 이야기들을 전문가들이 다 하고, 호남 분들 중에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잘한 건 잘한 것이고, 5·18과 군사쿠데타는 잘못했다고 분명히 얘기했다"며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떼는데, 전문을 보면 다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아시아포럼2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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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10-19 23: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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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호남에도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아무말 대잔치를 넘어 망발에 가깝다"고 했고, 유승민 후보는 "막가파식 발언에 경악한다", 원희룡 후보는 "천박하고 한심한 지도자 철학"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대표도 "후보들이 발언을 조심하면 좋겠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앞서 윤 후보는 오늘(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들을 만나 인재를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취지를 밝히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습니다.

■ 홍준표 "망발"·유승민 "막가파식에 경악"

홍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 등을 겨냥해 "아무말 대잔치를 넘어 망발에 가깝다"면서 "본인, 처, 장모의 끝없는 범죄 의혹에 1일 1망언으로 당의 위상과 명예를 추락시키고 대선 후보의 자격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 후보는 "대선에 이기겠다는 것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후보만 되면 당을 보호막으로 자기 가족은 보호할수 있다는 얄팍한 생각에서 나오는 무리수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범죄자 대선으로 간다면 이번 선거는 외신도 비웃는 오징어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경북 포항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한 뒤 "도를 넘는 막가파식 발언"이라며 "품격이라고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유 후보는 "5·18의 아픔 앞에서 인간으로서 공감 능력이 없는 건지, 아니면 무슨 다른 표 계산을 하는 건지, 아니면 원래 생각이 없는지 정말 경악스럽다"면서 "기업들로부터 수천억 원 비자금을 뜯고 또 세금을 뜯고 이렇게 만든 돈으로 측근들한테 나눠준 그런 식의 정치가 잘하는 정치고, 조직관리인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몰상식한 후보, 저렴한 역사인식, 이런 후보가 보수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게 정말 부끄럽다"고 덧붙였습니다.

■ 원희룡 "천박·한심", 이준석도 "조심했으면"

원희룡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은 불법적 폭력을 일으켰고 심각한 부패의 장본인"이라며 "윤 후보의 인식은 공정과 정의를 위협했을 뿐 아니라 헌법 정신을 망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 후보는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불법적 폭력과 부패에 대해 강력하고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원칙 없이 "사람만 잘 쓰면 된다는 인식이야말로 천박하고 한심한 지도자 철학"이라며, 윤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당 대표 취임 이후 '호남과의 동행'을 강조해온 이준석 대표도 "발언을 조심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KBS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위원장 체제 이후 당은 꾸준히 호남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후보들도 그런 궤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 윤석열 "권한 위임 측면, 배울 점 있다"

당내는 물론 여권에서도 비판이 거세지자, 윤석열 후보는 "권력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선 배울 점이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윤 후보는 오늘 오후 경남도당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집권) 7년 동안 잘못한 것이 많고, 정치를 전반적으로 다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그 후 대통령들도 배울 점이 있다는 이야기들을 전문가들이 다 하고, 호남 분들 중에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잘한 건 잘한 것이고, 5·18과 군사쿠데타는 잘못했다고 분명히 얘기했다"며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떼는데, 전문을 보면 다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아시아포럼2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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